혹시 명상하는 분있나요? 차이.

  • #3754013
    fwe 76.***.207.158 1329

    흔히 명상은 생각을 비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냥 생각을 비우고 호흡에만 집중한다고 말하죠. 이걸 더 스스로가 이해하기 쉽게 말할려고 노력해본다면(그래도 이해가 되는것은 아니지만), 염려와 걱정이나 나쁜 생각들이 보통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잠시 하지말고, 생각을 휴식하라는 말이라고도 합니다. 일단 우리가 보통 하는 생각들이 보통은 걱정과 염려들이 대부분이니, 거기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명상하는 사람들은 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그게 마치 우뇌를 사용하는것이라고 말을 하고 싶은듯합니다. 이건 이해가 안갑니다. 동의가 당연히 안되고요.

    내 생각에 걱정과 염려나 부정적인 생각이나 생각의 과부하가 문제라면, 그냥 낚시에 골몰하거나 골프에 골몰하거나 또는 축구같은 스포츠에 골몰하는것이 그냥 가부좌나 의자에 앉아 아무것도 않하고 생각도 않하고 (꾸벅꾸벅 조는것같은) 그런것보다 휠씬 나은거 같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일부러 좋아하는공부를 한다거나 또는 소설책같은 걸 읽는 방법도 있겠네요. 이건 사실 생각의 과부하를 덜어내는데에는 큰 도움은 안될지 모르지만, 내일이 아닌 다른 일에 집중함으로써 내 걱정이나 내 염려나 나 자신의 나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지요. 그런데 특히 공부라는것은, (여기서 공부라함은 스트레스받으며 성적이 나 시험이 목적으로 하는 강압적인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서 배움의 열정으로 두뇌회전을 시키는것이 재밌어서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를 말합니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잊어버리게 해주지요.
    이건 분명히 생각을 비운다는 명상과는 차이가 있지요.

    근데 나는 공부나 낚시나 골프나 이런것도 다 명상과 같거나 더 좋은 효과를 주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점은 나 자신의 일상적인 염려나 걱정이나 그런걸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공통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이건 걷는 사색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색이 나 자신의 일상이 되지 않고 나 이외에 다른 세상에 대한 사색이 되면 명상과 같은 효과가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과부하가 걸리는 생각도 좋지 않으니 너무 열심히 어떤 이론을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하겠지만요. 국부론을 썼던 아담 스미쓰는 주로 걸으면서 책에 골몰하느라 사색을 했는데 어떤때는 10마일이상도 집을 지나쳐도 모를정도로 그렇게 사색에 잠겼다고 하네요. 근데 내가 초등학교때 학교까지 걸어다녔는데 걸으면서 생각하는게 상당히 재밌다는것을 경험한 적이 많습니다. 외부적 생각에 잠기다보면 공동묘지를 지날때도 덜 무섭고요.

    어쨌거나 명상하는 사람들은 이런 차이를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 궁금하네요. 분명히 이런 목적성이 잇는 사색은 좌뇌를 많이 쓰는거 같긴 합니다(물리학이나 수학을 공부하는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들이 하는 생각들은 보통 대부분 자신과 관련된 걱정 근심들 뿐이지요. 결국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을 비우라는 명상보다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도 좋지 않을까 그것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글을 적은 겁니다. 물론 브래드처럼 돈버는게 목적이 되어버린 책쓰기는 본인에게 더 강한 걱정과 근심을 끼치게 되어있으므로 전혀 그런 책쓰기는 도움이 되지 않을거 같구요. 돈 버는것과 무관한 책쓰기는 명상과 같은 힐링 효과가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코딩도 마찬가지지요. 돈이나 직장때문에 코딩을 하고 있다면 그건 분명 과부하생각이나 스트레스성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자기가 재밌어서 그리고 결과를 알고싶어서 도취되어 하는 코딩은 그거 자체가 명상이자 힐링일수 있을거 같아요. 물론 워크홀릭도 그럼 긍정적인거냐 하고 의문이 생기지만 워크홀릭은 오히려 부정적이기 쉽고요. 외냐하면 과부하로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편집증 환자들이 문제가 그 과부하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듯이요. 그러니 자기가 아무리 즐긴다고 하더라도 균형잡힌 페이스를 찾고 유지하는건 중요하겠죠. 보통 이게 직정과 관련된 일이 되어버리면 그러기가 어렵지요. 근데 우리가 보통 신체적인 노동같은걸 하면 그냥 피곤해서 잠을 잘자듯이 자기가 즐거워하는 생각도 과부하걸리는게 꼭 나쁘지는 않은듯해요. (여기엔 의문부호가 붙긴 하지만.) 그게 생각을 피곤하게 해서 휴식을 느끼게 할수도 있으니까. 근데 부정적인 생각이 과부하 걸리는건 피해야하는게 중요한 거죠.

    솔직히 돈말벌고 먹고 사는것에만 목베는 인생은 너무나 길고 고통스러울거 같습니다. 생각을 비우는 명상이나 내가 말하는 능동적 사색이나 취미가 없다면 그 고통스런길을 걸어가는게 쉽진 않을듯해요. 물론 매일배일 지지고 볶고 맨날 자기들이 만드는 드라마에 울고 웃을 가족이 항상 옆에 있다면 모르지만요. 근데 그 드라마도 너무 감정을 왔다갔다 하면 지치기 쉽지요.

    • ㅊㅍ 76.***.207.158

      ㅓㅏ 야, 너 원래 아이디가 뭐 였더라? 생각이 안난다. 대마는 나랑 안맞아.

    • fwe 76.***.207.158

      그러고보니 명상의 방점은 다른것보다 ‘호흡’에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 동감 72.***.203.181

      여러가지에 깊이 공감합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생각하며 몇년째 답을 찾고 있지만 정답이 없는 문제인지 제가 수련이 부족한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기회가 되면 생각의 진전이나 업뎃을 나눌수 있으면 좋겠네요

      • fwe 76.***.207.158

        제가 명상을 하거나 명상에 대해서 잘 알아서 글 올린게 아니라, 명상에 대한 뇌피셜로 글 올린거에요. 도대체 명상이란게 뭘까 궁금한데 실제로 하는 사람의 견해는 어떨까하고요. 전에 어렸을때 서울대 금속공학과 교수(이희선?)분이 쓴 참선에 대한 책(일본의 고승을 스승으로 모시고 참선을 배웠다고 함. 사실 참선이라는것도 그냥 호흡하고 앉아있는것) 이 있었는데, 사서 읽어봐서 궁금은 했는데…여전히 모르겠어요. 일단 호흡만 하고 앉아있기가 너무 지루하쟎아요. 근데 어제밤에도 숨쉬기 운동을 아주 잠깐 (5분이나 했을까?) 해봤는데, 사실은 산소호흡만으로 도움이 되는게 분명히 있을거 같은데 (일반적 호흡이 과연 제대로 산소를 섭취하고 있나에 대한 부분과 부교감신경에 대한 우리가 알지못하는 부분들) 현대인들은 특히나 그런거에는 인내심이 없는거 같기도 해요. 베네핏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질 않으니까(? 또는 느껴지지 않을거 같으니까 시작하기) 힘들죠. 나도 의문부호만 있어서 시작을 제대로 한적이 없고. 이건 누가 확신을 그리고 확실한 결과를 가진 사람이 강제적으로 시키지 않는한 힘든것인듯.

    • wall of text 71.***.209.29

      제 옛날집 룸메중에 호흡으로 명상하는 사람있어서 종종 따라해봤어요. 1. 숨들이천천히 들이쉬고, 2. 숨참고, 3. 숨 천천히 내쉬고. 4. 반복. 이렇게였던거같아요.

    • 라 174.***.72.16

      부정적인 갱각이나 기억은 업ㄱ애려고 한다고 쉽게 사라지지 않죠. 구냥 비운다고 되는게 아니라, 좋은걸로 채워야 합니다. 유행과 자극에 흔들리지 읺고 자기 자신을 좋은걸로 채우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 fwe 76.***.207.158

        좋은 말입니다.

    • 동감 72.***.203.181

      저역시도 명상을 제대로 수련했다기보다는 요가 수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지라 저의 명상 경험과 얇은 지식은 요가수련과 요가의 역사에 기반을 두는것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명상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 하고 그 역사와 뿌리가 깊고 다양할수록 원글님이나 제가 갖는 어쩌면 너무나 근본적인 질문은 답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신체 활동을 좋아하신다면 다양한 요가 (종류도 여러가지 있어요)를 통한 명상에 접근해보시는것도추천드립니다 요가의 세계관에서 요가는 moving meditation 이라고 하며 각종 요가 자세가 생겨나게된 근원은 고대 명상인들이 명상을 오래 할수있는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생겨난것이라고도 해요

      • fwe 76.***.207.158

        저는 요가를 그냥 실내 맨손체조라는 관점에서만 보고 싶어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요.

        인스타그램에서 요가 하는 사람들 팔로우하면서 자세들을 보고 있었는데 드는 생각이, 많은 요기 들이, 이상한 자세 물구나무자세 많이 휘고 꼬는 자세들을 선호하는것처럼 보이던데, 처음에는 신기해서 보다가 좀 있으니까 식상해지더군요. 저거 하다가 의도치않게 많이 다치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기시작하구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특히 밖이 추운 겨울철에 실내애서 하는 스트레치나 맨손체조 필라테스 이런것들과 같은 개념으로 본다면 유용하게 이용할수 있겠단 생각은 듭니다. 솔직히 가벼운 웨이트레이닝이나 맨손체조나 동양무술같은거나 다 비슷비슷해서 본인이 알아서 규칙적으로 부지런하게 하는게 중요할거 같아요. 난 파워요가같은건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하면 근육강화하는데에도 도움은 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사실 이런 운동에 호흡을 가미한다면 더 좋을거 같긴 하지만 호흡을 가미하려면 모든 동작이 아주 천천히 호흡에 맞추어 해야 할거 같고 사람마다 다르게 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 ㅂㅈㄷㄱㅅ 172.***.221.192

      그래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을 읽어보면 어떤 것에 몰입하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죠. 근심 걱정 할 여지를 주지 않고 생각을 온전히 다른 곳이 쏟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명상 대신에 빡세게 운동하는 것도 명상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자아가 뚜렷해지면서 뇌가 자신과 주변환경 (자연) 등을 분리하게 되는데 자의식이 깊어질수록 불행하기 쉽다고 하죠. 그래서 싸이키델릭 물질들 (LSD, 실로시빈 등) 을 먹으면 자의식이 소멸되면서 자신과 주변환경의 경계가 물분명해지는데 (물아일체가 이런 경험을 말하는 듯)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행복도가 엄청 올라간다고 합니다. 우울증, ptsd 치료제로 요새 다시 연구가 많이 되고 있지요. 윗 분 대마얘기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겠네요.

      • ㅓㅏ 99.***.51.61

        대마도 충분히 많이 하고 눈 감고 누워있으면 자의식이 소멸되면서 물아일체가 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물론 lsd 먹으면 더 쉽고 강하게 경험할 수 있죠. 불교에서 명상을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물아일체를 경험하기 위함으로 알고 있어요. 주변 미국인들 보면 자의식이 없어진 그 empty한 느낌이 너무 싫다고 대마나 acid 다시는 안 건드리는 백인들도 가끔 있더라구요. (자의식이 너무 강한분들?) 보면 싸이키델릭 드럭 싫어하는 애들은 각성제는 또 (코케인, 암페타민) 엄청 좋아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명상은 안 하지만 대마 하고 명상 하면 초보자들은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인, 물아일체 (物我一體) 를 좀 더 쉽게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너무 심오한 철학적인 경험까진 안 하더라도 대마 약간 피우고 뭘 하면 몰입도 엄청 잘 되구요.

    • fwe 76.***.207.158

      자의식 소멸이라….

      흥미있는 설명이네요.
      사실 앵자이어티나 공황증세의 사람들이 겪는 패닉이나 두려움은 꼭 그런건 아니지만, 자의식이 없어지는것에대한 두려움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의식이 소멸되면 자기 주변에 어떤 변화에도(특히 위험 상황) 대처하지 못하게 될것이므로 그런 상황을 vulnerable한 상태로 받아들여 그런 상황에 패닉에 빠질수도 있지 않을까 해석해봅니다. 그리고 자의식의 경계가 무너진 상태를 왜 엑스터스 상태로 받아들일수 있는지 내 상상으로는 이해가 안되요. 물론 그렇게 경험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대마초도 계속 하겠지만요. 사람마다 왜 차이가 나는지 원… 그럼 불교에서 하는 명상수련도 백날 해야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는 것인가? 그럼 참선을 통해서 무아지경에 도달한사람은 현실세계에 돌아오려면 어떤 마음의 스위치를 이용해야 하는가. 돌아오는건 한순간인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무아지경이 참선이나 명상이나 대마초로 경험하는 다 같은 상태라고 인정하더라도, 참선의 방법이 마약을 이용하는 방법보다는 당연히 훨씬 더 안전한 방법일거구요.

      자의식이 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분류기준은 뭘까요? 그런 차이가 실제로 존재할까요? 이것도 흥미로운 주제가 될거 같네요.
      보통은 완벽주의자 자기주변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사람 까탈스러운 사람 세부적인것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사람? 이런 사람일까요? 자의식과 스마트함과는 어떤 관계가 없을지…
      어쨌거나 주관적인 생각을 해보면 나는 자의식이 강한 사람부류에 들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꼭 자의식때문이 아니고 애초에 겁이 많은 성향의 사람일수 있는데 겁이 많다는 것과 자의식이 강하다라는 것과는 서로 다른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같은 이야기로 해석가능도 하겠지만요.
      그러고보면 수영배울때 그런 상황에 비유할수있을지 모르겠네요. 힘빼고 릴랙스해야 몸이 뜨게 되는데 안그러고 릴랙스하지 못하면 몸이 가라않고 더 패닉에 빠지지요.

    • canne 174.***.186.150

      #최고의 휴식, <구기야 아키라>

    • ㅊㅍ 76.***.207.158

      나는 술담배도 안한다. 그런걸 왜 하는지 모른다. 시도 안해본건 아니야. 근데 좋은걸 모르겠어서 안한다. 가만 보니 이넘 별로 안좋은것만 꼬드기네. 너 사탄악마냐?

    • fwe 76.***.207.158

      넌 그런 경험도 할수 있어 좋겠다. ㅋㅋㅋ 대마가 니 몸에 딱 최적화 되었나보구나. ㅋㅋ 하긴 윌리 넬슨은 늙어서 까지 대마하다가 이제는 몸이 잘 안받는지 줄인지 끊엇는지 했는가보드라. 죽었을지도 모르겠네. 대마의 아이콘에 가까운 사람인데…

      이 윌리넬슨 버전 너무좋아. 아마 이버전도 대마초 피고 불렀을듯(사실 이사람 백페인인가 있어서 대마초가 진통제 역할..). 엘비스 프레슬리도 불렀던데..

      오랜만에 들으니 노래가 달콤함보다 참 슬프게 느껴지네. 슬퍼서 더 못듣겠다.


      알고리듬…그러고보니, 이노래 버전 진짜 예술이다. 도대체 노랠 어떻게 이렇게 예술적으로 부를수가 있지? 난 왜 라이처스 브라더가 흑인이였다고 잠시 착각했을까. 장님 썬글라스 낀 그 흑인가수는 이름이 뭐고 그사람이 그럼 불른 노래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