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로써의 제 상황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 #3692960
    경단녀 98.***.121.83 2630

    13년전에 결혼하고 미국으로 왔습니다. 대기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구요.
    여러 개발환경 하에서 개발자부터 시작해서 품질관리, 프로젝트 매니저까지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했습니다.
    미국으로 와서는 곧 아이를 갖게 됐구요, 중간에 2년 반 정도 개발자로서 일을 하다,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한다는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 외 아이들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일을 그만둔 후, 6년정도 일을 쉬었구요.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좋을 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조지아텍의 OMSCS 과정에 지원했다가 최근에 reject 되었구요. (공부를 하고 관련 분야로 일을 계속 하려고 했는데,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거 같아요.)
    미국에서 학위가 있어야 취업하기에 좋을까요? 미국와서 일했던 곳은 한국회사였는데, 여러모로 생각해 볼 때, 다시 일을 시작할 때는 미국회사에서 시작하는 게 길게 봤을 땐 더 좋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국에서 학부전공은 CS랑 전혀 상관없는 곳이었구요. 한국에 있을 때, IT 대기업에서 10년간 일을 했습니다.

    1.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직장을 알아본다.
    2. 미국 회사를 계속해서 부딪혀 본다.
    3. 한국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생각해 본다.

    위 세가지 중, 실질적으로 어떤게 가장 좋을까요?
    커뮤니티 컬리지라 하더라도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것이 향후에 더 도움이 될까요?
    현재는 온라인으로 Python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40대 중반입니다.

    어떤 조언이라도 감사합니다.

    ————————————————————————————————————————————————
    댓글 주신분들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글들 여러번 읽으면서 생각이 정리되었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OMSCS에 지원할 때 제 Resume를 보면서, 제 경력상의 기술이 너무 분산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Full Stack 개발자(정말 다양한 언어를 사용했고, DB까지 다루었습니다.) 에 프로그램 설계부터 품질관리, 프로그램 매니저먼트 경험까지 많으니 좋은 거 아닌가 싶다가도, Job Description을 여럿 보면서 미국은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더 원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에 와서 사용한 프로그래밍 언어도 또 새로운 것이었거든요.
    조언해 주신대로 Python class도 얼른 끝내고, 관련 certification을 추가하여 Resume를 업뎃해야겠어요.
    Leecode 풀면서 영어인터뷰 준비도 하겠습니다.
    일단 Job을 구해서 경력을 쌓고, OMSCS는 다시 지원해 볼거에요.

    미국와서 제 모습이 처음 계획과는 많이 달라져 있지만, 이제서라도 힘내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씀도 감사드립니다. 제 삶의 모토가 긍정, 긍정, 긍정이었는데 상황이 계속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다보니 살짝 위축이 됐었나봐요.

    아, 그리고.. 제가 괜한 얘길써서 논란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육아하면서 직장을 다니는게 쉽지가 않다고 일반화 시켜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니까요.

    굳이 말씀드리자면, 미국에는 일단 남편과 두 아이 외에는 가족이 없습니다. 남편은 제가 출산한 다음날 출장을 떠나야 할 정도로 출장이 잦은 사람이구요. 아이들은 둘다 제가 음식부터 하루종일 챙겨야 하는 건강상 문제가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도, 사람을 쓰고 직장을 계속 다녔더라면 제 경력을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아침에 정신없이 아이들을 맡기고, 아프다고 연락오면 일하다 중간에 데리러 가야 하고,
    퇴근 후 아이들을 데리러 가면, 다들 집에 가고 저희 아이들만 덩그라니 어린이집 사무실에 남아있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밤에도 아파서 보채는 둘째아이 달래느라 한숨도 못 자고 출근하기도 하구요. 중간에 개인사업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껌딱지처럼 떨어지지 않는 아이 때문에 재우고 일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정말 피곤했어요. 그 외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만.. 한국에 있었더라면, 가까이 다른 가족들이 곁에 있어서 좀 안심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어딜 가더라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좀 더 많아서 제가 굳이 싸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하는 것들 때문에 저런 얘기를 저도 모르게 썼던 거 같네요.
    이제 아이들 건강도 많이 좋아지고, 꽤나 자라서 스스로 하는 일들도 많아졌어요. 그래서, 이젠 제가 하고 싶던 일 하려구요.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결실을 맺는 날이 오겠지요.
    여러분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모두 원하시는 바 이루시고, 즐거운 미국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What 73.***.13.251

      석사 ㄱ

    • 걍 시도 47.***.55.252

      2. 미국 회사를 계속해서 부딪혀 본다.

      이게 좋아보입니다. 단, 급하게 님이 전에 일한 분야를 써먹을 수 있는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한 스타트업 등 작은 회사, 안되면 전에 일했던 곳과 비슷한 한국회사 등 좀 여건이 안좋더라도 일단 일을 하시며 2년정도 경력 만든 후 괜찮은 미국회사로 지원하시면 좀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몇년 쉬었던 분을 바로 채용할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련분야에서 2년정도 일한 후 지원하면 오퍼를 받을 확률이 확 올라갈겁니다. 다시 학교를 다닌다는건 시간낭비로 보입니다. 이미 2년 경력이 중간에 있으시니 도전하시되 좀 연봉이 낮거나 급하게 님의 경력을 필요로하거나하는 직장에서 일한 후 현직으로 지원하는 게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기 좋습니다. 아니면 걍 님 사는 지역 입학쉬운 주립대 CS석사지원도 함께 진행해보시는것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제가 님이라면.

    • 5.***.208.165

      글로. 미루어 보아 경단녀로서의 부정적 경험은 실제로 있었는 지 확실하지 않네요.
      오히려, 경력상으로 보아 미국 취업 시장에 곧바로 호환될 경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한국적 업무환경과 비교해보자면 미국은 주특기가 확실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서, 저 같으면 주위에서 멘토을 찾아 구직 쪽으로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개발경험까지 있으신, 예를 들어 미국회사 기술 지원같은 쪽으로 시작하더라도 충분히 주특기를 찾고 두곽을 나타낼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관련 Certification이라도 취득한 후에 이력서에 업데이트를 하면 좋을 것입니다. 잡 시장은 아주 좋은 분위기에요.

    • 굿 212.***.50.109

      우리와이프보다 낫네
      학비 대준다고 공부좀해라 해도
      맨날 똑같은 인간들끼리 만나서 수다나 떨고
      집에서는
      인스타질
      미씨질
      카톡질
      이거 말고는 하는게 없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법
      열심히 하세요

      • ㅁㄴㅇㅁㄴㅇ 70.***.16.114

        ㅋㅋㅋ 와 내가 쓴 리플인줄 ㅋㅋㅋ

        • doremi 47.***.238.36

          내가 댓글 썼는줄 …ㅋㅋㅋ카톡질, 유튜브질..아줌마들 끼리 만나서 수다 남편들 비교나 해대고…

      • d 136.***.67.23

        +1

      • 음… 104.***.105.242

        여기도 하나 추가.
        맨날 비교질.
        반지비교, 빽 비교, 차비교…
        월마트나 타겟같은데서 일해보고 얼마나 돈버는게 힘든지 몸소 겪어봐라고 하면,
        그런데서 어떻게 일하냐고 함.
        헐…

        • asdasdasd 70.***.16.114

          ㅋㅋㅋㅋㅋ 한낮에 스타벅스나 골프장 가면, 다들 한국 아줌마임. 이정도면 그냥 종특인듯. DNA

    • 1234 207.***.236.50

      개발자 경력이 있으시니 취직용 붓캠프 하고 리크루터 통해서 회사 발 들여놓고
      2~3년 있다가 옮기시면될것 같네요.

      석사는 옵션중 하나지만 굳이 하실 필욘 없을것같고
      한국회사는 나쁜 옵션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돈을 벌 필요가 없으신 상황이면
      붓캠프나 리크루터 에이전시 계약맺고 2~3년 짜더라도 레저메 빌드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경단녀여서 그렇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냥 뽑는사람 입장에서 resume 가 별로 안땡길것 같네요
      어떤 포지션이냐 따라 뽑는사람이 원하는 Keyword와 프로젝트 경험들이 있거든요.
      아마 그런게 resume 에 전혀 안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아이 키우시는 6년동안 다른사람들도 새로운거 계속 습득하고 했을테니까요. 어벙벙한애들도 많지만 CS가 돈이 되니까 중국 한국 남미 할것없이 외국에서 오는 애들중에 잘하는애들 많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경단녀 뽑는 프로그램에 운좋게 걸리면 오히려 더 좋은 회사에 갈수도 있을것 같네요.

    • ㄴㅇㄹ 24.***.39.223

      “미국에서는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한다는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 이건 공감이 안가네요. 회사에 가보면 여자들 천지.

      • 134 73.***.252.111

        Sampling bias. 😉 육아/ 일을 함께 못하는 사람은 회사에 없으니까요. ㅋㅋ

        • ㄴㅇㄹ 24.***.39.223

          아는 사람들 중에도 일안하는 여자 하나 없고
          동네에는 아침출근시간마다 내니들 천지.
          회사 여자들 아기낳고 3주~한달후 출근.
          저 여자.

          “육아/ 일을 함께 못하는 사람은 회사에 없으니까요. ㅋㅋ” ==> 아 그건 맞네요 ㅎ

          • 134 73.***.252.111

            본인 아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 통계를 보세요.

    • AAA 68.***.29.226

      구직추천..이미 관련 경력이 꽤 되시므로 굳이 졸업장을…

      1년정도 구직해보고도 입질이 없으면 석사 추천.

    • 098 69.***.153.148

      석사를 하고 취업해야하는건 사실 비자 문제가 큽니다. 외국인으로써는 학위 후에 3년까지 가능한 OPT를 통해서 다음 비자로 넘어갈 기회가 생기니까요. 하지만 이미 여기서 오래사셨으니 비자문제가 없으실테고 경력도 (예전이지만) 있으셨으니 석사를 하는 시간과 비용으로 취업문을 계속 두드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ㅁㅁ 173.***.78.87

      graduate – proffsional degree, only 18% 만 애 낳고 일안하는데…(국가적통계 미국)

    • rui 98.***.187.228

      * 경단을 극복하고 일을 하시려고 마음 먹은 것만 해도 일단 훌륭한 겁니다. 화이팅.
      * “미국에서는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한다는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이게 괜히 쓸데없는 논란을 부른 것 같은데, 아마도 한국에서 부모님이 가까이 계셔서 도와주실 수 있었던 분들은 한국이 나았을 것이고, 그런 특혜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미국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 한국에서 그 정도 경력이면 (어느 정도 실재로 개발을 했다는 전제하에), 신분이 따로 필요하신 것 같진 않으니, 석사를 따로 할 필요는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 돈 내고 하는 서비스든 지인이든, 이력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오신분들, 경력이 있어도 미국 테크회사에서 원하는 이력서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이력서 스크린 통과한다는 가정하에, leetcode열심히 풀면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열심히도 해야되고 운도 따라줘야 되지만, 그래도 소프트웨어 쪽만큼 사정이 나은 곳 많지 않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 47.***.234.227

      레쥬메 도움 받아 고치고 열심히 5/6월 두 달 간 회사 계속 알아보다가 6월까지 온사이트 인터뷰 못 건지면 그 때부터 12월까지 석사 준비해서 가세요. 당연히 매일 매일 여러 곳 꾸준히 넣어야 합니다.

    • 음냐뤼 98.***.146.11

      석사는 후순위
      뭐라도 시작 할수 있게 2,3을 꾸준히 두드리세요
      경단이니 한국회사서 일하다가 미국회사로 이직해도 됩니다
      가리지말고 도전하세요
      육개월은 걸릴겁니다
      제일 중요한건 멘탈 부여잡는것!
      언젠가 오퍼 받을겁니다. 눈높이와 멘탈유지의 문제지..

    • 생각 174.***.194.206

      석사는 아닌것 같네요.
      저도 구직자들 레주메 보면 경력은 좋으나 중간 중간 1년씩 비어있는 경력이 보입니다. 이런 경우 육아나 어떤 이유로 그만뒀는지 알수없기때문에(상사와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들이 많아서..) 대상에서 제외시킵니다. 더더군다나 죄송하지만 6년이면 고려대상이 아닐것 같네요.
      이런 경우 부트캠프를 추천합니다. 괜찮은 부트캠프는 회사와도 연계를 시켜준다더군요. 우선 한군데 들어가기만하면 그 뒤는 문제 없이 풀릴거에요.
      좋은 일들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 생각 174.***.194.206

      참.. 현상태에선 레주메에 메니징 이런거 다지우시고 기술로 채우시는걸 추천합니다. 공백이 있기때문에 다양한 기술로 승부 거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같은 경험자로서 24.***.150.2

      Ibm tech re entry 프로그램 추천드립니다
      https://www.ibm.com/employment/techreentry/

      같은 경단 후 제취업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미국은 한국만큼 경단을 크게 보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그보다는 resume상으로 필요한 스킬이 있는지 쓸만한지를 더 봅니다.설명이 안된 gap이 있는 경우 그걸 더 안좋게 보니까 resume에 그냥 간단하게 family support라고 써놓는게 좋습니다 인터뷰할 때도 질문 나오면 그냥 담백하게 대답하시고요

    • 같은 경험자로서 24.***.150.2

      그리고 뭐가 됐든 무조건 시작하세요 contract job이든 작은 회사든 가리지 말고요 일단 들어가서 경력 쌓으면 다른 기회도 오더라고요

    • IT 회사 다니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76.***.111.229

      지금 Indeed에 이력서 올리시고요. 계속 레쥬메를 미국회사로 넣어보세요 지금 이 업계는 사람들 못구해서 난리인데, 인터뷰를 일단 해보시는것 추천합니다. 그리고 Indeed에 레쥬메 공개 해놓으시면 이메일로 리쿠르터들이 연락이 올거에요. 다른 사람들 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이력서 많이 뿌려보세요. 누가 압니까 그 중에 하나 되서 다시 일 시작하게 될지..

    • link 71.***.253.125

      응원합니다!

    • ㅇㅇ 59.***.53.244

      10년경력인데 경력단절이라고 omscs를 떨어트리다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