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곳에 입사했지만 우울감만 듭니다..

  • #3737335
    아름다운 날들 174.***.39.130 2865

    안녕하세요.
    미국에서의 오랜 학위 끝에 꿈꾸던 직장에 입사한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곳이었건만 막상 들어와보니 제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스트레스와 좌절감만 늘어갑니다.
    처음 마음먹었던 큰 목표와 다부진 꿈은 온데간데 없고, 요즘은 지치고 위축되고 생기없는 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제 직종은 공학 관련 연구직 입니다. 박사 때도 연구가 어려웠지만 나름 재미를 느꼈는데, 회사를 오니 성과에 대한 압박감이 다른 차원으로 다가옵니다. 회사 동료들을 보는게 무서워 마주치지 않으려고 거의 숨어지내다시피 합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만 제 눈에는 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 각자만의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데 저만 겉도는 느낌입니다.
    상황이 나아지려면 성과를 내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고 하루하루 기운을 차리기가 힘이 드네요. 비슷한 처지의 다른 분들이 있으신지, 어떻게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줄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그럴땐 195.***.194.41

      집근처의 Owl Rock 이라는 곳을 찾아서 앉아 있으면 머리가 상쾌해 질거야

    • 미국노땅노어른 72.***.167.222

      우울증인가??

    • kim 192.***.55.59

      일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래요. 스트레스 매니지먼트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는 동종 분야의 이직을 권합니다. 다른 회사는 받는 스트레스가 달라서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지나가다 24.***.106.230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본인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힘내세요!

    • 지나가다 98.***.186.145

      원글님- 죄송하지만 사이트를 잘못 찾아 오셨네요. 예전에야 여기에 속마음을 풀어놔도 될 만큼 뭔가 끈끈하고 때로는 따끔한 일침도 있었지만, 이젠 비아냥에 욕설만 난무할 뿐이에요. 저도 가끔와서 댓글 남기기는 합니다만, 이곳은 더이상 뭘 묻고 거기에서 해결책을 얻기에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곳이 되어 버렸어요.

    • 슬슬 이직 47.***.55.252

      그 정도라면 일단 열심히 일년 더 해보고 안되겠다싶으면 이직. 해보지도 않고 혼자 숨어드는 건 바보. 해보고 안되면 다른 길. 2년됐으면 알거 다 알텐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맘먹고 달라들어 뭔가를 만들어내야할 시기. 적극적 태도가 필요.

    • rui 17.***.221.234

      딱 떨어지는 해결책은 없지만 몇가지 짚어보면:
      * 말씀하신 상황은 competitive environment에서 느끼는 imposter syndrome의 매우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다”는 점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만 이런가 하는 자책감+무기력감을 완화하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원 초기에도 그런 생각 들었고, 회사 와서도 승진한 직후에 비슷한 경험이 많았지만, 시간 지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굳이 그런 이름있는 증상이 아니더라도, 인생/커리어의 up/down에서 서포트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개인적인 관계가 되었든 회사 동료/매니저든 그런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밖에서 보기에 왠만큼 그럴듯한 커리어를 만들어온 분들중에 스스로에게 overly critical 한 분들이 있습니다. 현재 본인의 상황이 본인의 욕심에 못 미치는 정도인지, 정말로 매니저가 보기에 심각할 정도로 under performing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 말씀드린대로 이런 증상이 희귀한 것이 아니고, 이런 것들을 돕는 것도 매니저의 일입니다. 물론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있겠지만, 매니저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적지 않은 매니저들이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것을 오히려 보람있게 생각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 마지막으로, 뽑을 만하니 뽑았고 있을 만하니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너무 멀리 보려 하지 마시고, 일단 몇가지 작은 일들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세요. 힘냅시다!

    • 1 98.***.155.23

      비슷한 상황에 처할 때 저는 ‘지금 나한테 일어날 가장 최악의 결과는 뭘까?’ 를 상정해보고 내가 그 최악을 견딜 수 있나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대부분의 경우 최악조차도 버틸 정도는 되더군요. 최악을 견딜 용기가 있으면 실재로 일어날 일은 더 견디기 쉽겠죠.

    • 은퇴계이황 99.***.223.59

      박사까지 하신분이…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으신가요? 직장 동료까지 피하신다고 하신거 보면 많이 주눅들어 계신 것 같네요.

      본인에게 시간을 좀 주세요. 입사한지 얼마 안되셨으니 한 2년정도 본인에게 시간을 주면서 일하다 보면 성과가 나오던 아니면 될때로 되라던지 결론이 나올겁니다.

      그리고 그 동료들 성과 잘낸다고 하시는데 막상 들여다 보면 개털들 많아요ㅋㅋ 미국애들은 말로 다 아는척하지 실제로 보면 실속은 그닥 없는듯.

      그리고 보스랑 계속 커뮤니케이션하세요. 성과 내고 싶은데 뭐가 문제다…아니면 성과 내고 싶은데 나 피드백좀 줘라. 뭘 개선해야 할까 등등 커뮤니케이션 하시면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힘내세요!!!!

    • 172.***.24.133

      전형적인 한국사람 스타일입니다.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능력도 좋고 욕심도 많고 자존심도 쎄고 끈기도 있지만 ……말을 않해요. 백인들이나 인도애들은 프로젝트를 주면 일단 사람를 찾아다닙니다. 누가 제일 잘아는지 누가 도와줄 수 있는지. 한국사람들은 책을 찾고 구글링을 먼저 하고 자기가 다 해결할려고 끙끙거리다가 결과안나오면 원글처럼 자신감을 잃습니다. 남하고 같이 일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죠. 학교다닐때도 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다 한국학생입니다. 밤에 혼자 일하면서 뭘 배운다는 것인지. 회사하고 학교에 차이는 회사에서는 님이 혼자 다 할필요없다는 겁니다. 조금 참여하고 숟가락만 위에 놓는것도 실력입니다. 잘나가는 동료나 팀이 있으면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이름 올릴 방법을 찾아보세요. 매니져에게 그런 프로젝트 관심있다고 도와달라고 하고 될것 같은 일에 더 시간을 투자하세요. 그럼 님이 성과를 얻을 겁니다. 자신감도 얻고.

    • PenPen 152.***.8.130

      허허, 위에도 뭐 이리 비슷한 고민만 올라오냐고 하시는데,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하죠.
      >박사 때도 연구가 어려웠지만 나름 재미를 느꼈는데, 회사를 오니 성과에 대한 압박감이 다른 차원으로 다가옵니다.
      회사는 원래 압박하는 곳이에요. education institution이랑은 분위기가 다르죠. 상위 5% 10%해도 회사는 압박합니다. 회사의 목적이 이윤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은 잘 하는 사람대로 채찍질을 해서 같은 봉급/input으로 더 뽑아먹어야 하기 때문이죠.

      >회사 동료들을 보는게 무서워 마주치지 않으려고 거의 숨어지내다시피 합니다.
      그러실 필요없구요, 사실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유가 밑에 있습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만 제 눈에는 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 각자만의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데 저만 겉도는 느낌입니다.
      이것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은 제대루 안하면서 개뻥만 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뭐든 다한다고 할수있다고 하고; status update해달라고 하면 – 그냥 놀면서 진행중이라고 하는 부류도 있고요.

      그런데 공부를 많이 잘 하셨나봅니다. 그래서 계속 상위권 인생이었는데, 그게 직장에서 안되니까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때에는,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

      지금 직장이 어디신지 간에, 타국 그것도 날고 긴다는 넘들이 많은 미국에서 괜찮은 직장에서 연구를 하는 것 자체가, 그리고 안짤리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하고 계신겁니다. 그런데 관점을 바꿔 보세요. 직장에서는 상위10%할 필요 없습니다. 이게 능력도 능력이지만, 위에 설명한 이유때문에, 그것을 유지하려면 건강을 해칠정도로 내자신을 갈아넣어야 합니다. (물론 널널한 회사도 있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저는 중간보다 조금 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1등하면 동료는 물론이거니와 상사까지도 견제하고 칼꼽으려고 할수도 있어요.

      지금 일이 내 힘에 부친다. 그러면, 꼴찌를 안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뒤에서 3등 – 내 뒤에 2명이 있으면 조금 마음을 놓을수 있겠네요. 거기에다가 상사랑 껄끄럽지 않고 잘 지내는 면, 오래 갈수 있을겁니다. 근데 그 2명이 짤셔서 내가 꼴찌가 되면, 숨어있을 시간에 / 더 잘하려고 노력할시간에 = 모든 업부는 제껴두고 다른 직장 알아봐야죠.

    • CA 67.***.180.249

      Apply for other jobs. I was in similar situation…

    • 운동하는여자 74.***.189.131

      그 마음 이해해요.
      주말에 햇빛 쬐며 낮에 쇼핑이든 그냥 돌아 다니세요.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것도 보고
      집 청소도 해보세요.
      그리고 본인에게 괜찮다고 해주세요.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고 그래도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 다독이세요
      살기위해 일하는 거고 안되면 다른 거 할 거도 있을 거라고.
      그리고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으세요.

    • Voice of America 72.***.137.106

      This may be common who recently joined to industry job from academia.

      Don’t try to be perfect (as it is necessary in academia), but try to make your job work out.

      You just need to figure out another skill.

    • ㅐㅔ 104.***.1.96

      우와 저도 FANG들어와서 회의감 느끼고 있었는데 좋은댓글들 다들 감사하네요. 저도 댓글보고 용기와 희망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입니다

    • 47.***.234.227

      혼자서는 절대로 일어설 수 없습니다.
      매니저와 더 가깝게 의사소통 하세요. 그가 원글을 세워줄 사람중 가장 강력한 사람임을 잊지 마세요. 뭔가 숨기고 도망치려는 맘 갖고 있으면 매니저도 느낍니다. 계속 악순환 될 수 있어요. 뭐든지 다 오픈하세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게 진짜 중요합니다. 본인에 대한 매니저의 기대와 요구사항을 100% 정확히 알려고 항상 노력하세요. 매니저와 따로 시간을 갖고 3개월 정도는 개인 미팅 횟수를 늘리고 싶다고 요청하세요.

    • 98.***.89.226

      흠 172.***.24.13 님 의견에 100% 동감합니다. 회사에서는 협업 능력이 아주 중요합니다. 혼자 일하려면 프리랜서 해야죠. 물론 내 능력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따내고 그걸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같은 조직원들의 힘을 빌리는게 회사에서 인정받는 길입니다.

    • stunning 211.***.214.140

      직장생활 해 본 사람들은 다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힘내시고.
      아마도 젊은 사람 같은데 조직사회에서 오래 버티고 높은 자리 올라가고 고연봉 받는 사람들은
      훨씬 다양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아직 살아남은 자들입니다. 언제 쓰러질지는 모르지만.
      혼자 그런 건 아니니까 외로워 하지 말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물론 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찾아옵니다.

    • 68.***.172.146

      글다 좋은데 위에 두마리가 끼어들었구만. 174….148.14. 너 내가 항상말하지 수준이 안되면 들어오지 말라고. 원글 딱봐도 박사에 회사연구원이다. 너같은 대학도 제대로 못나온 애들이 조언해줄 수준이 아니잖아. 글이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되면 그냥 좋은글 많으니까 보면서 배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