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포닥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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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129.***.109.42 5622

    안녕하세요.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만년 포닥으로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포닥은 아니지만, 포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학부때 전기전자를 하였고, 석사때는 컴퓨터과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박사때 부터 뇌공학 분야를 시작하였습니다. 한때는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되었고, 열심히 하여, 제가 잘 나간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닥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잘 못 만나서 인생이 꼬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인복이 너무 없었습니다. 엄청 후회가 되지만, 이제 지나간 과거니깐 접어두도록 하죠.

    현재, 제가 일하는곳 PI는 사람이 나쁜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천사표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을 너무 많이 주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인 딸 둘이 있는데, 월급도 많지 않은데,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나와서 일해야만 한다는 것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돈을 많이 받는다면 일이 많아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곳에서 엄청난 연구결과가 나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일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것이 연구결과와 직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PI가 이것저것 많은 일을 시키지만, 제가 한 일의 약 10%만이 논문에 쓰이게 되는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삽질하고 있는 느낌 입니다. 그렇다고, 이 PI가 저를 비인간적으로 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PI가 편하지 않고, 항상 이 사람을 생각하면, 긴장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 PI가 저를 확실히 밀어 준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제가 조교수 자리를 지원을 하면, 추천서는 잘 써줄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여기서 좀더 있다가 교수 지원 시즌이 되면 (약 8월 정도 부터), 교수 자리를 지원해 보는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미국의 3류대학 정도, 갈 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몇년전에 한국의 연구중심 명문 대학에서 최종까지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운이 너무 없어서 최종에서 저 혼자 남았는데,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방법은 머신러닝, 프로그래밍 스킬 등을 이용하여 회사에 연구와 관련이 된 Research scientist쪽으로 취직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지금까지 한것이 너무 아깝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아카데미아에만 오래 있어서, 인터스트리로 갔을 때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 미래에 대한 꿈은 사라졌고, 하루 하루가 우울 하고, 미래도 암울 합니다. 저의 현재 가장 우선 순위는 제가 열심히 일을 하여 가족들을 서포트하는것 입니다. 저의 경우, 어떠한 선택이 좋을 까요? 지금있는 연구실에서 1년 정도 박봉으로 더 있으면서, 교수 자리를 지원해 볼 수도 있는데요. 만약 성공을 하다면 좋지만, 실패를 했을 때는,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 육체적인 피해가 커서 걱정이 됩니다.

    • 반공 172.***.110.180

      주작냄새가 왜나지?

    • Rich 99.***.30.192

      어차피 백업 플랜이 있어서 (집안재산) 포닥간거아닙니까..

    • 72.***.36.253

      참.. 박사까지 나와서 고생하네요. 잘해결되길

    • 법의치간수약 50.***.177.50

      Taxas A&M 최교수님이 그쪽분야 이신것 같은데, 최근 삼성에서 안식년 마치시고 귀국하신걸로 압니다. 인품도 훌륭하시니 연락을 드리고 도움을 받아보시길..

      • 송강호 129.***.109.42

        최 G 교수님 이십니까?

        • 법의치간수약 50.***.177.50

          Y Choe @ CS 예요.

          • 송강호 129.***.109.42

            도움을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송강호 129.***.109.42

      집에 재산이 있어서 포닥한것 아닙니다. 흙수저이고, 대학 다닐 때, 공부가 좋았고, 공부의 욕심이 나서, 오래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 힘내세요 67.***.121.136

      저도 3년차 포닥인데 너무 공감되요.. (주작은 절대 아니신듯…)
      승산있다 생각되시면 이번년도부터 임용 넣어보시는거 어떨까요.

    • 만년포닥 73.***.210.154

      포닥을 10년 넘게한 만년포닥을 여러분 알고 있습니다. 그냥저냥 희망없이 포닥으로 세월보내시다 제가 같이 포닥하다 취직해서 떠나고나니 자극들을 받으셨는 지 이후에 대부분 회사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 후엔 회사에 취직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포닥은 교수의 저가 노동자입니다. 바이오 쪽도 길게 해도 6년을 넘게 벗어나면 학교에서도 뽑기를 꺼립니다. 빨리 회사로 마구마구 지원을 하세요. 썩어도 준치라고 박사는 취업만 되면 10만 이상 받을 수 있습니다. 영주권도 있으시니 계속 지원하시면 될겁니다. 매일매일 1개이상 지원하세요. 지원한다고 바로 취직되는 건 아니고 2년까지 걸 릴 수 있습니다. 길어도 1년, 2년 지원하면 인터뷰 노하우가 쌓여서 될겁니다. 학교 취업센터, 학교커리어 페어를 가서 레쥼을 뿌리세요. 포닥 생활 저 임금에 힘들어요. 이해합이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세요.

    • 1111 24.***.198.123

      그래도 빚많고 힘들게 공부한 치과의사보단 나아요
      치과의사 몸도 힘들고 돈도 의사보다 덜 받지요… ㅠㅠ

    • ㅇㅇ 107.***.83.64

      학교에서 포닥하나요? 켈리는 내셔널랩 아닌 일반 학교 포닥 월급으로는 못 살죠. 회사 가세요. 돈이 고파서 그런거임. 회사에서 돈 벌어 펑펑 쓰면 모든 게 치유됨. 꼭 학교에서 티칭을 하려거든 꾹 참고 3년 더 고생하셔요. 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본인의 선택임.

    • 같은 처지 50.***.27.253

      원글니,,
      저도 포닥이니 비슷한 처지 입니다.
      운보다는 실력입니다. 실력이 있을때 운이 있어야 교수가 됩니다.
      언젠가 운이 올때 교수될 실력이 돼시는지요?
      장기포닥이면 판단을 해야 합니다.언제까지 계속할것인지.
      deadline을 정하세요.
      Industry로 가신다면, career
      그리고,,,다른길을 모색하셔야 겠죠?
      industry로 갈지,,아님,,,또 다른 제 3의 길로 갈지.
      학계는 실력+운입니다…실력이 90이라면 10의 운이 받쳐줘야 교수가 됩니다.
      세상에 90을 갖은 실력자들 널렸습니다.
      단지 10이 없으면 좀더 늦게 라도 됩니다.
      원글님은 90이 준비 됐나요?
      지도교수를 원망 마세요,
      포닥은 지도교수에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현재 논문 관련 연구가 10% 정도라면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오래 있을수록 학계로 갈 가능성이 줄거라 생각됩니다.
      본인의 길은 본인이 가장 잘압니다.
      교수될 가능성도 본인이 잘 압니다.
      더 버티고 안 버티고도 본인이 잘압니다.
      다만,,객관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은 지도교수나 주위 분들이 보면 압니다.
      국내 대학 최종면접까지 가셨다면 실력이 부족한 거 같지는 안습니다.
      좋은 결정 하세요

      덧붙여,,,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게 됩니다.
      나이가 들고,,,,특히,,유학을 와,,,박사되고,,포닥되고,깔대기 처럼,,,살아남은 사람들중,,,,사람 좋은 사람 거의 없습니다.
      즉,,,인복을 논한다는거….의미 없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인맥을 만들고,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과 network을 만들수 있는거,,
      이런 사람들이 빨리 교수되고,
      이런 사람들이 industry에서 빨리 승진합니다.

    • d6 64.***.255.0

      남일같지 않아서…

      저도 6년 포닥하고 취직했어요. 운좋게 계속 코딩을 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지금은 전혀 전공하고 거리가 먼 일을 하죠. 서버짜요 ㅋㅋㅋ

      취직하고 느낀건… 일단 나와보면 아카데이아는 너무 작고 특별하지도 않다는 것.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있는 종류의 행복도 존재한다는거에요.

      아카데미아는 그거에 딱 적성이 맞는 사람을 위한거에요. 남이 시키는 일 못하는 사람, 공부가 정말 즐거운 사람… 뭐 아닌 사람이 가기도 하지만, 느끼는 행복은 취직이 더 나을거에요

      • 지나가다 73.***.5.142

        원글 님과 관계 없는 글이긴 하여 죄송합니다. d6님께서 서버 짜신다고 하셔서 궁금한 것이 있어서 그러는데 buffalo.soliders@hotmail.com 로 연락 주실 수 있으신지요.

    • 송강호 76.***.7.85

      아카데미아를 나와 보면, 별것이 아니군요. 저는 현재 아카데미아가 너무나 크고, 다른길은 없어 보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남이 시키는 일 엄청 잘 합니다. 공부가 정말 즐겁지 않습니다. 현재, 행복을 느끼고 싶고, 일요일날 교회에서 탁구 치는것이 소원입니다.

    • Jason 166.***.240.127

      원글님, 몇몇분들 처럼 몇 년정까지 비슷한 처지 였습니다. 학교는 사회의 아주 적은일부분일 뿐입니다.

      저의 경우엔 우연치 않게 학부 졸업자들하고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이럴려고 내가 그고생 했나 하고 본전 생각도 들지만 또 반면에 금전적으로 어느 정도 보상을 받으니 마누라한테 바가지도 좀 덜 긁히는 듯하네요.

      학교에서 있을땐 길이 하나로만 보이지만 좀 둘러보면 개구리 우물안이란걸 깨닫게 되더군요. 꿈을가지는것도 좋지만 낼모레면 환갑을 바라는 때가 불현듯 다가옵니다.

    • 송강호 76.***.7.85

      네, 맞는 말씀 이십니다. 저도 지금까지 노력한것에 대한, 본전 생각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포닥을 오래하면서, 금전적인 문제로 아내와 자주 싸우는것도 이제 지쳤습니다. 포닥을 오래하면서 집안에 못할짓을 저질렀습니다. 저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을 위하여, 이제 포닥 생활을 그만 해야 할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 99.***.200.50

      사실 저도 몇년전에 님과 같은 감정을 많이 느꼈던 포닥이었습니다. 이젠 아니구요. 솔직히 전 그 때 포닥을 과감히 그만둔게 너무도 잘한 인생에 몇 안되는 결정이었다고 되뇌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포닥하다 잘 된 사람들도 커리어 바꾸는 경우 많습니다. 이제 결정을 하신 듯 보이니 또 열심히 찾으시면 어딘가 님이 좀 더 편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곳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해본사람 64.***.66.11

      머신러닝쪽으로 자리 잡을수있으시면 해보세요
      막상 인더스트리가서 돈버시고 가족들 풍족해지면 또다른 길이열립니다.

    • Aar 216.***.154.172

      저도 전자과 포닥 3년 하면서 PI때문에 너무 시달리고 논문도 잘 안나와서 교수가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인더스트리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회사 와서 보니 처음에는 포닥때와 비교할 수 없는 간단한 일을 하고도 급여를 세 배나 주는거에요.
      거기다가 회사에 있던 분들.. MIT Stanford PhD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매니저나 팀 동료들도 우수한 대학 박사에 인더스트리 커리어가 상당히 좋은걸 보면서 많은걸 느꼈습니다.
      아.. 교수만이 인생의 길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고
      인더스트리에서도 커리어를 이어가고 높은 연봉과 우수한 워라밸로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으로 삶의 질이 평생 좋을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엄청 좋아졌구요.

      학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미처 쓰지 못했던 연구내용을 뒤로하고 논문 집필 작업을 접기로 결정한 때에는 정말 그동안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말할 수 없는 홀가분함과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제 10년차 인더스트리 연구원입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고
      그로인해 주말이 편해지고 건강을 챙기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삶의 모든 것이 바뀌고 행복합니다.

      교수가 되었더라면 지금 아마 내가족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불철주야 매일저녁 매주 주말 반납해가며 눈알 빠지게 논문쓰고 스트레스 받고 있었겠죠. 끝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 강사 67.***.4.231

      “저의 경우에는, 남이 시키는 일 엄청 잘 합니다. 공부가 정말 즐겁지 않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런 경우엔 아카데미아 보다는 인더스트리 쪽이 더 나으실거 같아요.
      저도 박사까지 받았지만 원글 님하고 비슷한 성향이었어요. 연구라는 행위자체에 재능도 열정도 없는걸 인정하고 작은 소도시 학교에 강사로 취직한지 이제 반년 되었는데 생활 만족도가 높아요. 박사 막학년부터 제 자신을 인정하고 포닥할 생각도 집어치우고 졸업하고 강사로 취업했는데 아직까지는 잘한 선택 같아요.

    • 반도체쟁이 2.***.129.74

      닥치는대로 테크 기업에 지원하셔서 인더스트리에 자리를 잡으세요. Research Scientist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SW Engineer라도 오퍼를 받으시면 가시면 됩니다. 아직 결심이 안 서신다면 두 딸의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시고 굳은 결심을 하고 방향을 트십시오.

      내가 하고 싶은것만 하다가는 두 딸에게 어떤 인생을 살게 할지 아시 잖아요? 모르긴해도 인더스트리로 방향을 틀면 3년 안에 현재 연봉의 세배는 받으실겁니다.

      사람이 돈으로만 사는 건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나이들수록 더 비참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포닥 8년차에 인더스트리로 탈출한 만년포닥이 감히 주제넘게 참견 드려봤습니다.

    • 송강호 129.***.109.42

      네, 인터스트리를 열심히 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자리씩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제가 가장 두려운것은 평생 포닥만 하다가 죽는 것입니다.

      훌륭한 경력을 가지신 분들 중에서도 이러한 경우가 있어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러한 경우는 피하고 싶습니다.

    • 만년포닥 73.***.209.15

      네, 매일 한자리씩 잡디스크립션에 맞는 경험을 써서 레쥼을 자리마다 그동안 한 일 중에서 관련된일을 한것들 위주로 변경해서 지원하세요. 머신러닝, 프로그래밍 쪽도 좋습니다. QA 쪽도 지원하시고 계약직도 다 지원하세요. 원래 저임금 남들이 꺼리는 계약직등을 거쳐서 2년에 한번씩 옮겨가며 고임금 정규직이 되어가는겁니다. 제가 아는 분도 4만도 안되는 저임금으로 시작해서 회사 3번 옮기며 연봉 두배씩 올려받아서 지금은 대기업에서 15만연봉에 보너스까지 하면 20만 받으며 일하고 있고 구글, 페이스북등 가장 돈 많이 주는 회사로 현재 이직시도중입니다. 힘내세요. 잘나가는 sw엔지니어도 구글한번 들어가려고 매년 지원하고 5번째 지원했을 때 취직되서 구글다니다 페이스북다니는 사람도 알고있습니다. 즉, 좋은 데는 다들 가고싶어하고 경력 화려하고 실력 있는 사람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매년 지원하더니 결국 해내더군요. 힘내시고 계속 지원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