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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으로 와서 왠만큼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30대중후반이고 미국 전문직 직업도 가지게 되었고 생활도 어느정도 안정이 됐습니다.
나이 먹어 미국에 온 케이스라 한국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이 항상 그립고 카톡 그룹 여러군데에 참여도 하는 편입니다.
근데 세월이 지날수록 관계를 유지하는게 힘든거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중에서 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축에 속하는데 그게 문제인지… 거의 교류도 없는데 제가 특별히 잘못하는거 같지도 않고
1. 카톡방에서 은근히 분위기 못 맞추고 무시당하는거 같아 자꾸 카톡방에서 대화하기가 점점 조심 스러워 집니다. 뭐 원래 사이 좋았거나 나빴던 친구들이 섟여있긴 한데 나중엔 이거도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그 중 한명이 미국 방문했을때 고민을 털어놓으니, 나이가 들어서 애들이 카톡봐도 그냥 잘 반응을 안하는거다 니가 이해해라 하긴 하는데. 항상 대화의 마지막은 제 메세지가 되는거 같습니다. 나름 관계 유지한다고 애썼는데, 그 애쓰는게 무리집단 심리에서는 약점 노출로 받아들여지는거 같네요.
2. 얼마전에 친한 지인들과(다른 카톡 그룾) 처음으로 줌 미팅을 했는데요, 젊은 시절 믿고 따랐던 한살 위 선배가 미팅 내내 쫑크를 놓더군요. 친형제처럼 지내던 사이였는데… 요즘 제 가정 상황이 안좋은 소문을 전해들었나 봅니다. 대화 내내 외모가 왜그리 됐냐. 부모님께 불효자니 어쩌니, 가족들은 잘 관리하고 있냐는둥. 머 미국 공부에 돈을 드렸으니 앞으론 물려받을거 없겠네 라는둥. 미팅 내내 빈정대는 말투가 좀 견디가 힘들었 습니다. 티 안내고 참고 넘기긴 했는데 끊고 나니 배신감도 느껴지고 한동안 기분이 그렇더군요. 솔직히 그 선배가 제일 쩌리 인생이긴 합니다 . 부모덕 보고 살면서 정신연령도 20살때 그대로인거 같더군요.
뭐 부모재산 물려 받는걸 빼놓면 제가 제일 성공하긴 했습니다만, 다들 사는 한국 중상층 가정들이라 부모님한테 물려받고 다들 안정적으로 사는거 같고 저보다 못 사는거도 아닌거 같은데, 머가 그리 불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뭐 끼리끼리 모인다고 자수성가한 사람의 비애인거 같기도 같고 암튼 본인들 삶이 아무리 팍팍하다 해도 저는 제가 잘 사는거 성공한거 티낸거도 아니고 그렇게 잘 사는거도 아닌데. 그렇게 따지면 늦공부할때 오바라고 은근히 무시하던건 뭐였는지..
뭐 안어울려버리면 해결되는 문제고 솔직히 아쉬울것도 없지만, 한국에서 자기 도움되는 성공한 애들한테는 살갑게 줄서는게 다 보이는데 멀리 떨어진 친구라고 이런 대접을 받으니… 점점 한국에서 사회적 정신적으로 분리되어가는 과정일까요?
젊은 시절 우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거였는데 뭐 포기해야 되는 것도 나이먹음에 한 수순인듯 합니다.
다른 선배님 분들더도이런 고민 해보신 경험이 있으셨는지요. 어떻게 해결을 하셨는지.. 넋두리 한번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