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을 고민하시는분 들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 #1682720
    dd 221.***.247.246 3142

    칫간의 쥐와 창고의 쥐

    李斯者(이사자) 楚上蔡人也(초상채인야)

    이사(李斯)는, 초나라 상채(上蔡) 사람이다.

    年少時(연소시) 爲郡小吏(위군소리)

    그는 젊을 때, 군에서 지위가 낮은 관리로 있었는데,

    見吏舍廁中鼠食不絜(견리사측중서식불혈)

    관청 칫간의 쥐들이 더러운 것을 먹다가,

    近人犬(근인견) 數驚恐之(수경공지)

    사람이나 개가 가까이 가면, 자주 놀라서 무서워하는 꼴을 보았다.

    斯入倉(사입창) 觀倉中鼠(관창중서)

    그러나 이사가 창고 안으로 들어가니, 창고속의 쥐들을 보았더니,

    食積粟(식적속) 居大廡之下(거대무지하)

    쌓아놓은 곡식을 먹으며, 큰 집의 처마 밑에 살면서,

    不見人犬之憂(불견인견지우)

    사람이나 개를 보아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於是李斯乃歎曰(어시이사내탄왈)

    그래서 이사는 이에 탄식을 하면서 말했다.

    人之賢不肖譬如鼠矣(인지현불초비여서의)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을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在所自處耳(재소자처이)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려있을 뿐이구나!”

    乃從荀卿學帝王之術(내종순경학제왕지술)

    이에 순경(荀卿)에게 달려가 천하를 다스리는 제왕의 기술을 배웠다.

    學已成(학이성) 度楚王不足事(도초왕불족사)

    그는 공부를 마치자, 초나라 왕은 섬길만한 인물이 못 되고,

    而六國皆弱(이륙국개약)

    여섯 나라는 모두 약소하여,

    無可爲建功者(무가위건공자)

    섬겨서 공을 세울 만한 나라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여,

    欲西入秦(욕서입진)

    서쪽의 진나라로 들어 가기로 하였다.

    辭於荀卿(사어순경) 曰(왈)

    그는 스승인 순경에게 작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斯聞得時無怠(사문득시무태)

    “저는 때를 얻으면 꾸물대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今萬乘方爭時(금만승방쟁시)

    지금은 만승의 제후들이 바야흐로 서로 세력을 다투고 있는 때여서,

    游者主事(유자주사)

    유세를 하는 자들이 정치를 도맡고 있습니다.

    今秦王欲呑天下(금진왕욕탄천하) 稱帝而治(칭제이치)

    지금 진나라 왕은 천하를 집어 삼키고, 제(帝)를 칭하며 다스리려 합니다.

    此布衣馳騖之時(차포의치무지시)

    이것은 지위나 관직이 없는 선비가 능력을 펼칠 때이며,

    而游說者之秋也(이유설자지추야)

    유세가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여겨 집니다.

    處卑賤之位(처비천지위) 而計不爲者(이계불위자)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此禽鹿視肉(차금록시육)

    이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人面而能彊行者耳(인면이능강행자이)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 본다고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故詬莫大於卑賤(고후막대어비천)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고 비천한 자리에 있는 것이며,

    而悲莫甚於窮困(이비막심어궁곤)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久處卑賤之位(구처비천지위) 困苦之地(곤고지지)

    오랫동안 비천한 자리에 있고,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

    非世而惡利(비세이오리)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며 영리를 미워하면서,

    自託於無爲(자탁어무위)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의탁하는 것은,

    此非士之情也(차비사지정야)

    이것은 선비로서의 뜻이 아니라고 여깁니다.

    故斯將西說秦王矣(고사장서세진왕의)

    그러므로 저 이사는 서쪽 진나라 왕에게 유세하려고 합니다”

    • 166.***.14.53

      뭐라카노

    • 허허허 1.***.146.134

      기가막힌글입니다.

    • 소라넷 66.***.133.8

      캬!

    • 75.***.84.13

      때가 오면 꾸물대지 말란 말은 명심할만 합니다만,

      모르긴 모르되, 저 사람의 운명이란게, 부잣집 창고의 쥐새끼처럼 도망해야 할때, 도망치는 때를 놓치다가 잡혀 죽는 쥐처럼 되었을 운명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한번 저 사람 어찌 죽었나도 리써치해보세요.

      어찌됐건 재밌는 글입니다. 근데 이솝의 도시쥐와 시골쥐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타이밍…타이밍…서쪽갈때도 타이밍, 동쪽갈때도 타이밍…들어갈때도 타이밍, 치고 나올때도 타이밍….도시도 타이밍…시골도 타이밍…
      근데, 도무지 때를 알아야 타이밍을 맞추지…웬만하면 타이밍에 초연하게 살아야 하기도.

    • 직장 108.***.131.170

      일부 공감하지 않지만 재밌는글입니다.

    • ㅇㅇ 221.***.247.246

      초나라에서 말단관리를 하던 이사라는 사람은 결국 조국을 등지고 당시(지금의 미국)초강대국 진나라로 가서 승상 여불위에게 눈에들어서 벼슬을 한뒤 법가를 강력하게 추진해서 결국 중국 최초로 통일을 하고 그 통일 대진제국의 승상이 됩니다.

      • 75.***.84.13

        중국이나 한국 사극을 보면 꼭 벼슬을 얻으면, 그다음엔 귀향가거나 사약먹거나 당파싸움에 휩쓸려 죽거나, 왕이 바뀌어 팽당하거나 그러더군요 ㅋㅋ 승상 나으리는 이런 스테레오 타입의 운명을 벗어난건가요?

    • ddd 76.***.133.230

      큰 물에서 크게 놀 배포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미국으로 나와야 합니다.
      고만고만한 능력과 하루앞길을 예상치 못하는 사람들은 미국에 있으나 한국에 있으나 매한가지죠.

      세상의 시류를 잘 볼줄 아는 사람은 드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