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가튀었던 참혹한 살해현장을 범인이 싹 지운다고 해도 (심지어 1-2만배로 혈흔을 희석시켜도), 루미놀이라는 혈흔방응시약을 뿌리면 살해당시 피해자의 혈흔이 어떻게 뿜어져 나왔고, 어느방향으로 튀었는지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살해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세계 최고 사망율을 보이고 있는 뉴욕시티의 의료시스템에 관한 아래 링크기사를 읽으면서 떠올리게 되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해보면 기사를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은 충격적이다.
코로나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뉴욕시의 한 특정병원 (퀸즈지역 Elmhurst 병원)으로 바이러스 응급환자들이 몰려들어왔고, 수일후 이들 환자들의 대다수는 사망하였는데, 그 이유는 모두들 잘 알다시피, 몰려드는 환자수가 해당병원의 의료능력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그래프를 상기해보면, 코로나 환자수의 발생비율이 플래트하게 펴지지 않는한 의료시스템의 능력을 초과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발생은 결국 대규모 사망자를 양산한다는 내용말이다.하지만, 실제로, 위의 Elmhurst 병원에서 불과 2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던 다른 종합병원에선 비워있는 환장병상수가 3500개나 남아 돌고 있었다는 점이다. 만일 Elmhurst병원에 쇄도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이 적절하게 주변의 다른병원으로 이송되었다면, 수많은 사망자들은 죽지않고 생존하였을 것이란 결론이다.
그런데, 왜 이와같은 환자이송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었던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뉴욕시의 대표적 종합병원들이 마치 한국의 대기업들처럼 상호간에 독립적인 체계로만 병원을 경영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닥치기전에는, 환자이송같은 기본적 의료공유경험을 단 한번도 가지지 않아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병원경영자들에겐 병원이란게 환자의 생명보다는 수익성만을 우선시하는 주식회사 기업운영방식으로 운영되어져 왔다는 점이다. 한국의 삼성, 현대, SK가 직원들을 서로 공유하거나 사업아이템을 함께 추진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듯이, 뉴욕시의 주류 대형종합병원들이 환자들을 상호협조하에 치료하기위해 이송을 하고 전송을 하는 것은 상상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루지 못하고, 전쟁터 사망자들 처리하듯이 쏟아져나온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의 시체더미가 쌓여가자, 뉴욕주지사 앤디 쿠오모를 비롯한 주정부는 거의 독재적 행정력을 동원하여 사기업처럼 따로 운영되던 뉴욕시 종합병원들을 반강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관련하여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구축하였고, 병상이 한개라도 더 여유있는 병원에서, 더 이상의 환자를 받을 수 없는 병원으로부터 환자이송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뉴욕시의 사망자 증가추세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도 위와같은 뉴욕시 병원시스템의 전무후무한 상호공조 체제확립에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이와같은 공조체제는 곧 사라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한가지 더 비판받고 있는 뉴욕시의 종합병원 경영행태들의 특징은 이들 병원 경영진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아이비리그 경영학과 MBA출신들이 효율적 경영합리화를 부르짖으면서 (소위 Just-In-Time 경영방식) 의료진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인적 PPE (몇센트에 불과했던 마스크나 수술장갑들)와 벤틸레이터 같은 장비들을 비상대비용으로 전혀 여분의 량을 갖추지 않고서 병원경영을 지속해온 반면, 이들이 광고비에만 쏟아부은 병원예산은 수백만 달러나 되어왔다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경영학과들이 추구하는 합리성이나 효율성이란게 과연 누구를 위한 합리성과 효율성인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에서 언급되어진 루미놀 혈흔방응시약처럼, 그동안 감추어져왔던 천박한 미국자본주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들 대부분은 의료진들과 의료산업에 관련종사들의 노동임금을 타업종에 비하여 상당히 높게 지불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그러한 높은 임금받을 자격이 있어 주는게 아니라, 사람생명을 개돼지 도축업자들처럼 대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지급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분명한 의심이 들기 시작한게 이런것이다.
과연 개돼지 도축업자들과 세계최고 자본주의 심장이란 뉴욕시의 병원업자들간의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의심 말이다. 특히나, 병원같은 사람생명 다루는 곳을 운영하는 명문대학 경영학과 출신들과 개돼지 도축업자들간의 근본적 가치관이 과연 다르기나 한것일까 하는 의심이 깊게 들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