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로 드러난 미국의 진짜얼굴

  • #3468646
    지나가다 99.***.218.46 3265

    피가튀었던 참혹한 살해현장을 범인이 싹 지운다고 해도 (심지어 1-2만배로 혈흔을 희석시켜도), 루미놀이라는 혈흔방응시약을 뿌리면 살해당시 피해자의 혈흔이 어떻게 뿜어져 나왔고, 어느방향으로 튀었는지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살해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세계 최고 사망율을 보이고 있는 뉴욕시티의 의료시스템에 관한 아래 링크기사를 읽으면서 떠올리게 되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해보면 기사를 읽을 수 있다)

    https://www.nytimes.com/2020/05/14/nyregion/coronavirus-ny-hospitals.html?action=click&module=Top%20Stories&pgtype=Homepage#commentsContainer

    기사 내용은 충격적이다.
    코로나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뉴욕시의 한 특정병원 (퀸즈지역 Elmhurst 병원)으로 바이러스 응급환자들이 몰려들어왔고, 수일후 이들 환자들의 대다수는 사망하였는데, 그 이유는 모두들 잘 알다시피, 몰려드는 환자수가 해당병원의 의료능력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그래프를 상기해보면, 코로나 환자수의 발생비율이 플래트하게 펴지지 않는한 의료시스템의 능력을 초과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발생은 결국 대규모 사망자를 양산한다는 내용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위의 Elmhurst 병원에서 불과 2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던 다른 종합병원에선 비워있는 환장병상수가 3500개나 남아 돌고 있었다는 점이다. 만일 Elmhurst병원에 쇄도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이 적절하게 주변의 다른병원으로 이송되었다면, 수많은 사망자들은 죽지않고 생존하였을 것이란 결론이다.

    그런데, 왜 이와같은 환자이송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었던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뉴욕시의 대표적 종합병원들이 마치 한국의 대기업들처럼 상호간에 독립적인 체계로만 병원을 경영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닥치기전에는, 환자이송같은 기본적 의료공유경험을 단 한번도 가지지 않아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병원경영자들에겐 병원이란게 환자의 생명보다는 수익성만을 우선시하는 주식회사 기업운영방식으로 운영되어져 왔다는 점이다. 한국의 삼성, 현대, SK가 직원들을 서로 공유하거나 사업아이템을 함께 추진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듯이, 뉴욕시의 주류 대형종합병원들이 환자들을 상호협조하에 치료하기위해 이송을 하고 전송을 하는 것은 상상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루지 못하고, 전쟁터 사망자들 처리하듯이 쏟아져나온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의 시체더미가 쌓여가자, 뉴욕주지사 앤디 쿠오모를 비롯한 주정부는 거의 독재적 행정력을 동원하여 사기업처럼 따로 운영되던 뉴욕시 종합병원들을 반강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관련하여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구축하였고, 병상이 한개라도 더 여유있는 병원에서, 더 이상의 환자를 받을 수 없는 병원으로부터 환자이송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뉴욕시의 사망자 증가추세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도 위와같은 뉴욕시 병원시스템의 전무후무한 상호공조 체제확립에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이와같은 공조체제는 곧 사라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한가지 더 비판받고 있는 뉴욕시의 종합병원 경영행태들의 특징은 이들 병원 경영진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아이비리그 경영학과 MBA출신들이 효율적 경영합리화를 부르짖으면서 (소위 Just-In-Time 경영방식) 의료진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인적 PPE (몇센트에 불과했던 마스크나 수술장갑들)와 벤틸레이터 같은 장비들을 비상대비용으로 전혀 여분의 량을 갖추지 않고서 병원경영을 지속해온 반면, 이들이 광고비에만 쏟아부은 병원예산은 수백만 달러나 되어왔다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경영학과들이 추구하는 합리성이나 효율성이란게 과연 누구를 위한 합리성과 효율성인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에서 언급되어진 루미놀 혈흔방응시약처럼, 그동안 감추어져왔던 천박한 미국자본주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들 대부분은 의료진들과 의료산업에 관련종사들의 노동임금을 타업종에 비하여 상당히 높게 지불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그러한 높은 임금받을 자격이 있어 주는게 아니라, 사람생명을 개돼지 도축업자들처럼 대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지급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분명한 의심이 들기 시작한게 이런것이다.

    과연 개돼지 도축업자들과 세계최고 자본주의 심장이란 뉴욕시의 병원업자들간의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의심 말이다. 특히나, 병원같은 사람생명 다루는 곳을 운영하는 명문대학 경영학과 출신들과 개돼지 도축업자들간의 근본적 가치관이 과연 다르기나 한것일까 하는 의심이 깊게 들고 있다는 것이다.

    • MBA 146.***.40.63

      병원운영을 하려면 농구를 잘 해야 하는지 몰랐네요..ㅜㅜ

      • 지나가다 99.***.218.46

        환자가 몇불짜리 농구공보단 값어치가 더 있지 않을까요? ^^

    • 74.***.8.249

      좋은 글인데요, 원문 링크도 혹시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병원간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었다는건 충격이네요.

      • 지나가다 99.***.218.46

        원글에 있는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혹시 그래도 잘 안되시면
        뉴욕타임즈의 One Hospital Was Besieged by the Virus. Nearby Was ‘Plenty of Space. 라는 제목기사를 구글링 해보시면 됩니다.

        • 74.***.8.249

          감사합니다. 미국 사람들도 빨리 좀 정신 차리고 시스템을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 ㅁㅁ 75.***.250.213

      저두 인구당 ICU가 가장 많은 나라의 모순에 충격받았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ㅎㅎ 107.***.200.33

      잘 읽었습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 문제가 이렇게 드러나고있군요. 코로나 이후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 지나가다 207.***.198.198

      생화학무기테러에 뉴욕이나 미국 대도시들이나 속수무책으로 뚫린다는 걸 세계에 널리 알린 꼴이 되었고,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참고할 대목이군요.
      중국은 미국의 치부를 드러냈으니 괘씸죄로 10년 안에 지도에서 사라질거고

      • 음… 173.***.45.38

        생화학무기테러에 뉴욕이나 미국 대도시들이나 속수무책으로 뚫린다는 걸 세계에 널리 알린 꼴이 되었고,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참고할 대목이군요. – 이건 확실히 공감. IS쓰레기들이 이번 사태를 참조안해야 하는데…

        중국은 미국의 치부를 드러냈으니 괘씸죄로 10년 안에 지도에서 사라질거고 – 이건 좀 비약…

    • 유학 50.***.27.253

      그러니까,,사람들이 좋아하느(보수들이 선호하는) 자유시장경제가 100% unlimited 자유시장경제가 되서는 않된다는 거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100% 자유시장경제가 효율적이지만,,,(적자 생존) 국가 위기시,,
      정부관여가 필요하다는 것.
      자유는 제한이 필요함

      • 지나가다 99.***.218.46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100% 자유시장경제가 효율적이라는 점이 100% 옳은 말이 되려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게 지출되는 군사비 사용현실을 제대로 설명해내야 합니다. 침략목적이 아닌 방어수준의 군사비만을 간신히 유지할때 비로소 자유시장경제의 효율성 주장이 그 정당성을 얻게 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적지않은 자유시장경제 국가들은 (미국포함) 낭비적 요소가 상당히 높은 (그래서 효율성과는 정반대인) 군사비 지출을 쉬지않고 시행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심지어 매년 증가해온게 사실이지요. 반면에 국민들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줄이거나 사기업화 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따라서, 정상적이건 비상시국이건 자유시장 경제 시스템은 아주 문제가 많은 시스템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자유시장경제시스템을 시행해오던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하여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 반면에, 그나마 노동자들의 경영참여와 노조의 권리를 잘 유지해오던 독일이 비교적 다른 서구국가들에 비하여 적게 피해를 입고 있지요.

    • ㄴㅇㄹ 24.***.81.194

      그래도 조선대한인민민주공화국 내년에
      되서, 거기서 학살당하는 것 보다 나아 알았니?

    • 심봉사 98.***.109.7

      시장 경쟁 체제로 병원들을 운영해서, 그 나머지 병원들은 피해가 최소화 되지 않았나요? 하나만 폭탄 맞고. 병원의 이익으로 보면 잘했다고 칭찬 받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은 죽어나갔지만, 그래도 고객들이 ‘나쁜 병원’이라고 외면하지 않고 계속 찾아온다면 사업상으로는 잘 된 결정이라고 하겠죠.

      미국의 “상관하지마. 내맘대로 할래” 주의가 freedom과 liberty라는 말로 좋게 포장되기도 하지만, 공익에 해가 되는 일이 분명히 많이 일어납니다. 그게 미국의 특성이지요. 다른 나와 같이 수긍이 갈만한 수준으로 제도적으로 뭔가를 제한한다거나 하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정치적 생명을 걸며 그런거 하면, 나중에 반대세력이 득세하며 다 폐지해버립니다.

      이번에 혹시라도 의료계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더라도, 통과되기도 어렵겠지만, 혹시 법이 제정되더라도 몇년 지나면 ‘비지니스를 제약한다’며 로비하여 폐지시킬겁니다.

      • 지나가다 99.***.218.46

        상당히 현실적이고도 냉철한 지적입니다.
        하지만, 흑인인권의 역사나 여성인권의 역사를 잠깐 살펴본다면,
        심봉사님께서 지적하신 현실과 유사한 것들이 널려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흑인인권과 여성들의 인권은 신장되어 왔습니다.

        예를들면, 흑인대통령이 나올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설사 흑인 대통령 후보로 나와도 철저하게 무시되어왔지만, 결국 오바마라는 사람이 되었지요.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시적인 미국의료시스템이 개혁이 되었다가 다시 공화당같은 보수집단에 의하여 (사실 보수도 아니지만) 무력화 되더라도, 아예 의료시스템이 개혁되어보지 않은 미국역사에서 첨으로 개혁이 되었던것인데, 무력화 되버리는 경우라서 예전과는 그 의미가 크게 다를테고, 결국 미국의료 시스템도 한국의 경우처럼 유니버셜한 시스템으로 발전되어질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사실이지요.

        홍기빈씨라는 칼 폴라니경제연구소 소장께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이후 세상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어느 보수적인 진행자의 인터뷰 질문에서 아주 적절한 대답을 한게 생각이 납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주는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하여, 우리가
        의지미래라는 실천적 행위를 해볼수 있게 되었다
        라고 답변하셨지요.

        여기서 의지미래란 “I will commit something”같은 영어문법상의 의지 미래형같은 표현을 뜻하는 것으로 저는 받아 들였습니다. 미래는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실천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수많은 잠재된 가능성중의 하나 일테니까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99.***.251.199

          제발좀 님에 의견대로 미국이 이번엔 좀 바뀌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제의견으론 좀 회의적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미 그렇게 바뀌기 쉽지않은 구조 입니다. 의료시스템에 문제를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까요? 일단 의료민영화를 하거나 수정민영화를 하려면 병원이 아니라 보험회사, 이나라 금융기관을 때려잡아야 합니다. 과연정부가 금융회사를 상대로 개혁을 할수 있다고 보십니까? 절대 못합니다. 국민이 모두 원하면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마 코로나 이후에도 의료민영화 찬반투표를 하면 아마 반대가 더 많이 나올겁니다. 아마 수십만명 죽어나가도 또 트럼프를 지지할겁니다. 미국에 기득권은 이미 손을 댈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습니다. 미래의지? 제가보긴 변화를 하려면 의지정도가 아니라 개벽이 일어나야 할겁니다. 물론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고요.

          • 지나가다 99.***.218.46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댓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세요.

    • 33 184.***.201.40

      오늘 영자놈이 별일일세. 이글을 아직도 쓰레기통에 안쳐박다니. 정신차린건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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