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버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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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겐 컬럼버스데이인 월요일이 휴일이라서 이번주말이 long weekend 입니다. 527년전 컬럼버스가 구세계인 유럽의 스페인을 떠나 신세계인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날이 1492년 이맘때라고 합니다. 미국에 이민와서 20여년을 살고 있는 저에게 모처럼 연휴가 낀 주말휴식 기회를 주고 있는 컬럼버스데이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봅니다.

    컬럼버스가 신세계 항해를 끝내고 스페인 여왕에게 제출했다는 (일종의 보고서) 그의 편지중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발견한 그리고 앞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발견하게 될 모든 지역과 그리스도교 세계가 거래하게 될 경우 에스파냐는 이 모든 지역을 지배하면서 다른 나라보다 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분 폐하깨서는 그리스도 교도를 제외한 다른 외국인을 여기서 장사하거나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그리스도교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길입니다 또한 이 사업이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가 그리스도교의 전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분 폐하께서는 그리스도 교도이외에는 그 어느 누구도 여기에 오지 못하도록 조치하셔야 합니다.”

    컬럼버스가 서쪽 유럽에서 동쪽 아메리카로 이동했다면, 저는 동쪽 아시아에서 서쪽 아메리카로 이동한 셈입니다. 방향은 틀리지만, 500여년전 컬럼버스가 주장한대로 아메리카땅은 그리스도교도 아닌 저같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공간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이민의 첫발을 디딧자마자 미주한인교회의 도움을 받으면 여러가지로 용이하게 미국생활 시작할 수 있지만, 저는 대부분 저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처음엔 힘이 들었지만, 그 힘든만큼 나중에 오히려 어렵게 배운 미주정착 경험이 저의 훗날 미국이민생활을 단단하게 해주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그다지 중요한게 아닙니다.

    문제는 미국의 한인교회 관련자들이 500여년전 컬럼버스의 생각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사고방식으로 기독교도가 아닌 저같은 한인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컬럼버스 편지에서 언급되어진 “그리스도 교도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을 여기서 장사하거나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과 유사한 의도 또는 행위로 말입니다.

    10년전 저는 미국이민 10년생활만에 첨으로 타주로 이사갔었습니다. 그리고, 낯선 도시에서 몇개월만에 반가운 한인동포를 알게되었는데, 그 동포들이 공교롭게도 어느 한인교회 구역장에 속한분들 이었는데, 문제는 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도 주말마다 교회는 나오지 않는 저에게 해당 한인교회 목사및 장로들의 압박이 가해져 왔고, 저는 결국 친하게 지냈던 그 한인동포들과도 더이상 만나지 않게 되었지요. 이런 경험은, 마치 미국에서 한인교회에 소속된 한인들과 교류하려면 해당한인교회에 주말마다 나와서 그 교류에 대한 비용을 (헌금) 내야만 할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또 다른 도시에 이주하여 살고 있지만,
    컬럼버스의 편지중 일부를 읽으면서 저의 위와같은 경험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모두가 한가족처럼 정답게 지내는게 초기 예수그리도교의 원칙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지만, 한인교회의 바탕정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거 같아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도데체 미주한인교회들이 적지않이 위와같은 방식으로 그리도교를 종교로 가지지않은 (특히나 개신교) 한인동포들에게 적대적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컬럼버스의 편지”를 학문적으로 해석해낸 어느 서구유럽학자 (그린블랫) 다음과 같은 문구에서 그 해답이 들어 있다는 판단입니다.

    “컬럼버스로 하여금 대서양을 건너 신세계를 발견케 하는 모든 수고와 과정을 끌어낸 이유는 두가지이다. 기독교 복음화와 금에 대한 욕망이었다. 왜냐하면, 복음화가 근본적으로 사람의 영혼을 치환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금은 무엇이든 원하는 상품으로 치환시킬 수 있는 물질적 힘의 표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저와 그 해당교회 구역장 소속 한인들간의 돈독한 관계는 복음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이나 은도 아닌 (화폐가 아닌)것이었기에, 한인교회들이 용납할 수 없었던 인간관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요일은 컬럼버스 데이입니다. 그가 신세계를 발견했던 500여년전의 뜻이 과연 무엇이었고, 그 발견으로인한 영향으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무엇이 남아서 작동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 커뮤니티 96.***.52.155

      컬럼버스 데이에 국기를 게양해야 하나요? 이 날에 특별히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까?

    • 한국 47.***.36.151

      비약이 심한 글이군요 콜럼버스랑 미국한인교회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건 본인도 아시면서…좀 고리타분한 분들을 만나셨나 봅니다. 제 주위엔 교회 안나간다고 저에게 무례하게 하는 교인들 없는데요. 아무튼 정착에 다들 고생 많지요.

    • 흠… 104.***.194.50

      간만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AAA 68.***.29.226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후 원주민들에 행한 살육의 역사를 안다면 콜럼버스데이가 뜻있게 다가오지 않을것입니다.

      역사가들은 홀로코스트라 칭하기도 하고, 암튼 노예로 만든 원주민들이 할당량을 채우지못하면 어린 아이들조차 손과 발을 자른것은 유명합니다.

      현재는 미국인들조차 콜럼버스데이대신 원주민데이로 기념해야한다는 운동이 있습니다.

    • 지나가다 165.***.53.104

      얘기하신 컬럼버스데이의 의미는 유럽 정복자, 학살자들의 관점이고,

      막상 멕시코아래로 중남미에서는 다른 의미로 기념하거나 아예 기념하지 않습니다.

    • 진실 66.***.194.187

      “두 번째 항해 동안 콜럼버스와 그의 부하들은 역사가들에 의해 ‘홀로코스트(집단학살)’이라고 명명되는 정책을 폈다. 타이노 원주민들은 조직적으로 노예화되고 살해되었다. 수백 명이 유럽으로 팔려갔고 다수는 그 과정에서 죽어갔다. 나머지 인디언들은 금을 가져오게 하여 그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수족을 잘랐다. 실제로 금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많은 원주민들은 도망갔고, 스페인인들은 이들을 사냥의 방식으로 죽였다. 원주민들은 이에 저항하였으나 스페인의 무기가 훨씬 우수했기 때문에 스페인인들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고, 유럽에서 옮아온 전염병은 그들의 삶을 파괴했다. 절망 속에서 원주민들은 자식과 동반집단자살하였다. 25만 명에 달하던 타이노 원주민의 수는 2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나머지는 노예화되고 사망률이 높은 대농장에서 일해야 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60년 만에 타이노 원주민은 수백 명만이 남았고, 100년이 더 흐른 뒤에는 손에 꼽을 인구만이 남았다. 이러한 잔혹한 정복자로서의 콜럼버스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콜럼부스의 경우 크리스천 이었는지 아닌지는 하나님만 아시겠지만 크리스천이라면 할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한것을 보면 그가 정말 크리스천이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드네요. 그리고 교회는 친교나 사교의 모임이 아니고 매주 예배 출석은 자의에 의해 하는것이지 누가 강요해서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운동을 하는 동호회들도 모임에 나오지 않으면 당연히 연락들을 하게 되고 모임에 나올것을 독려합니다. 물론 오랜기간 나오지 않거나 불규칙하게 나오는 동호회원들의 경우 모임과 잘 어울리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하물며, 가족이라고 부르는 교회 모임 즉 예배에 참석을 거의 안하시거나 나오고 싶을때만 나오시는 경우 당연히 교제가 어렵게 되는건 사실입니다. 교회를 친교나 사교모임 정도로 생각하는건 시작부터 잘못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믿음이 없는 이웃들에 대해 긍휼한 마음을 갖게 되지 적대시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해당 교회의 특정한 분들의 문제이지 그게 모든 교회가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수퍼스윗 184.***.6.171

      >그 동포들이 공교롭게도 어느 한인교회 구역장에 속한분들 이었는데, 문제는 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도 주말마다
      >교회는 나오지 않는 저에게 해당 한인교회 목사및 장로들의 압박이 가해져 왔고, 저는 결국 친하게 지냈던 그
      >한인동포들과도 더이상 만나지 않게 되었지요

      참 한심한 일이군요. 내가 사는데는 안그래서 다행입니다만, 고리타분한 이민 교회에서 충분히 그런 일이 벌어지는걸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에 깔려 있는 것은 컬럼버스 시대의 일과는 좀 거리가 먼 것 같군요. 그 당시는 기독교가 정치 사회 이념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신앙 차원이 아닌 거의 국가 이념 처럼 정복과 함께 강요하던 것이지요. 짧게 말하면, 강자에 의한 자신의 이념 강요였습니다.

      현대 한인 사회 교회에서 보신 것은 그와는 다릅니다. 정신적/육체적 자유를 가져오는 신앙의 근본 목적과는 달리, 고정된 관념과 행위에 목메이게 되어 오히려 부자유 스럽고 나쁜 일을 하게까지 되는 현상 때문입니다. 그들이 강자라서 강요하거나 무시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두려움 때문에 갈라내고 막고 피하는 것입니다. 졸렬한 모습인거죠. 단순히 헌금이나 교회 출석 여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나저나 목사 장로들이 신경쓸 정도면 영향력이 대단한 분이신가보네요. ㅎㅎ

    • 777 184.***.162.75

      “콜럼부스의 경우 크리스천 이었는지 아닌지는 하나님만 아시겠지만 크리스천이라면 할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한것을 보면 그가 정말 크리스천이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드네요”

      ==>
      목사들이 나서서 인디언 사냥을 했다더군요.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게 크리스천이란 사람에게 가능했던 이유는 백인들은 인디언과 흑인을 “인간”으로 생각한게 아니라 “짐승”으로 취급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정죄를 일삼는 사람들이 사람을 두부류로 나누어서 인간을 맘대로 정죄하는것보면 그게 이해가 가요. 인간으로 생각하면 죄책감 드니까 짐승으로 취급해서 자기의 정당성을 찾고 죄책감마저 거부한 겁니다. 크리스천이라고 다른게 아니었죠.

    • 777 184.***.162.75

      성경에 짐승이나 자연은 인간에게 정복당하고 다스림을 받을 존재로 나오죠.

    • 777 184.***.162.75

      위선자들은
      적들을 사탄마귀자식들로 규정해버리면 정당성의 싸움끝.

      • 요즘은 98.***.115.123

        말로는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고하나님 앞에 한 형제라고 하면서도
        마음에 안들면 사탄 마귀로 몰아서 적들을 몰아 내다, 한 때는 빠알갱이로 몰아냈고, 얼마전에는 개 돼지로 취급하고,
        그들이 말하는 한 형제는 그들만의 은밀한 카르텔안에 있는 사람을 말하고, 그들만이 정죄받지 않지요.
        그리하여 마약이라도 표창장 보다 가볍게 처분 되는 것을 보지요.

    • mike 99.***.218.46

      1241년: 몽골의 유럽정벌
      1453년: 비잔틴 동로마 제국 멸망
      1492년: 레콩키스타 (Reconquista) 와 컬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
      1840년: 중국 아편전쟁
      1949년: 중국 국공내전 종전
      1975년: 베트남 미군철수
      2013년: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

      위에서 역사의 방향성을 (서쪽으로 서쪽으로) 주목해보면, 컬럼버스 데이가 어떤함의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