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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들어오셔서
회장님을 엮임해 달라는 상소가 빗발쳐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자릴 감히.
로 고사고사했더니
지로 보나
덕으로 보나
체로 보나칼님밖에 없단 말에
아 그거야 물론 그렇지마안.
가만히 훑어봤더니
나만한 인물이 없는 것이 확실해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이 한 옥체
모임을 위해 불사르겠단 각오로 시작한 회장님.모여 회의를 주재하다 봄
하도 의견이 분분해
싸우고 싸우다 지치면
잠시 휴정했다 다시 다투고 다투다꼭, 반드시, 필히
어떤 놈이
이 안건을 상정하게 되어 있는데희한하게 그동한 피터지게 다투다 말곤
다들 똘똘 뭉쳐
신속하게 안건을 통과시키며 회의가 끝나게 되는그 안건의 핵심은 이거다.
“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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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 2차 본회의가 시작되는데그 회의 장소는 길거리다.
1차 본회의에서 깜빡하곤
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만 통과시켰지
정작 가장 중요한 세부사항인뭘 먹어
를 빠뜨려
길거리에서 또 둬 시간 회의에 들어가는데,자장면 먹으러 가지?
아이고 무슨 자장면여.
순댓국 워뗘.
아이고 무슨 순댓국여.
순두부 찌갠?
아이고 무슨 순두부 찌개여.
갈비 한 대씩 뜯는 게 워뗘?
아이고 무슨 갈비여.
뭘 먹자고 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색휘땜시
노상회의가 길어지는데길어지는 원흉은 반드시 이색휘다.
“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
를 상정한 색휘.
봄 아무거나 먹잔 색휘가
항상 가장 까탈스러워
상종해 내기가 여간 까탈스런 게 아니다.아무거나 먹잔 소리는
대책없는 소리로
가장 무서운 소리라그런 말을 하는 놈은
가까이 두지 않는 게 인생에 있어 이문이다.무튼,
결국
노상회의가 길어져
회원들이 아사직전이라며
폭발할 지경에 이른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회장님의 직권을 발동하여
자자자 시끄럽고
짱깨부페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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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장일치로 회장님을 추대받은 줄 알았었는데한 표가 기권표가 있어
안 만장일치가 되어
기분이 안 좋아 뒷조살 해 봤더니바로 총무색휘라.
만사 불만투성이인 이 색휘가
감히 내게도 불만이 있었고“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
걸 상정한 놈도 총무놈 그놈 였고
자장면이니 순댓국이니 순두부니 갈비닐
결사항쟁이라며 반대한 놈도 그 놈인데감히 회장님께
하극상이자 도전이라니.“아, 무슨 짱깨부페요오?
거기 가 봐야 값만 비싸고한창 먹성 좋은 젊은이들도 아니고
우리같이 나이먹은 사람들은 양고래가 적어
쬐끔밖에 안 먹어서가봤자
본전도 못 뽑고
손해여요 손해에”나도 참 인복도 없지.
이런 미천한 인간이
회장님인 날 보좌하는 총무라니.식당에 가서
순대 채우는 걸로
본전을 뽑니마니
손해니마니
이문이니마닐 따지다니.식당에 가서 이문만 냉긴다면
식당쥔은 어쩌라고.걸 떠나서
어떤 대가리가 탑재되었길래
식당에 가서
순대채우는 걸로
본전을 뽑아얀단 생각이 해지는 대가린지.
기가막혀 이후론
그 총무색휘완 절대로
밥나누는 일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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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동네에
짱깨부페가 들어섰다길래
마눌과 갔더니말 그대로 인산인해.
문앞에서
꼬라지 품위 떨어지게 줄 서 대기하다바드시 순번되어 들어갔더니
실낸
웅성대는 소리에 놀라
입에서 도망쳐 나온비말,
비말로 가득했고,
아무나 앉고 간 자리를
아무렇게 생긴 행주로
아무렇게 닦은 테이블을 차지하게 되었었는데,지금 생각해 보니
역병 바이러스가
무릎을 탁 치며 힌트를 얻은 게우한이 아니라
짱개부페 실내에 가득 찬
비말.
걸 보곤 요것들이 힌틀 얻은 것 같어.
무튼,
숫잔 많아도
먹잘 건 없는 짱개부페.해 나와 돌이켜 봄
뭘 먹었는지 모르게 돼
닷씨는 안 가겠다는 맹세와 다짐을 하게 되는 짱개부페.넌 아니?
신호등도
사람 봐가면서 바뀐다는 거?이것들도 아샨 무시해서
내가 빨간불에 봉착하면
파란불로 바뀌는데
따악 한 시간이나 걸려서도
것도 마지 못 해 겨우 바뀌어.그날도 그래서 하도 지루해
독서광 답게 책을 꺼내 읽으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다야이 사람아.
다이어트 한다는 사람이
먹잘 것도 하나도 없드만
뭘 그렇게 많이 먹어어?“차암 영감도.
아, 본전은 뽑고 나와얄 거 아녀어?”
아, 쓰바.
내 마눌입에서
저런 악성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뿜어져 나올 줄야.기가막혀 이후론
마눌관 절대로
밖에서
밥나누는 일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