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짱개부페에 갔는데 This topic has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3 years ago by 칼있으마. Now Editing “짱개부페에 갔는데”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모임에 들어오셔서 회장님을 엮임해 달라는 상소가 빗발쳐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자릴 감히. 로 고사고사했더니 지로 보나 덕으로 보나 체로 보나 칼님밖에 없단 말에 아 그거야 물론 그렇지마안. 가만히 훑어봤더니 나만한 인물이 없는 것이 확실해 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이 한 옥체 모임을 위해 불사르겠단 각오로 시작한 회장님. 모여 회의를 주재하다 봄 하도 의견이 분분해 싸우고 싸우다 지치면 잠시 휴정했다 다시 다투고 다투다 꼭, 반드시, 필히 어떤 놈이 이 안건을 상정하게 되어 있는데 희한하게 그동한 피터지게 다투다 말곤 다들 똘똘 뭉쳐 신속하게 안건을 통과시키며 회의가 끝나게 되는 그 안건의 핵심은 이거다. "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 . . . . . 결국 제 2차 본회의가 시작되는데 그 회의 장소는 길거리다. 1차 본회의에서 깜빡하곤 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만 통과시켰지 정작 가장 중요한 세부사항인 뭘 먹어 를 빠뜨려 길거리에서 또 둬 시간 회의에 들어가는데, 자장면 먹으러 가지? 아이고 무슨 자장면여. 순댓국 워뗘. 아이고 무슨 순댓국여. 순두부 찌갠? 아이고 무슨 순두부 찌개여. 갈비 한 대씩 뜯는 게 워뗘? 아이고 무슨 갈비여. 뭘 먹자고 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색휘땜시 노상회의가 길어지는데 길어지는 원흉은 반드시 이색휘다. "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 를 상정한 색휘. 봄 아무거나 먹잔 색휘가 항상 가장 까탈스러워 상종해 내기가 여간 까탈스런 게 아니다. 아무거나 먹잔 소리는 대책없는 소리로 가장 무서운 소리라 그런 말을 하는 놈은 가까이 두지 않는 게 인생에 있어 이문이다. 무튼, 결국 노상회의가 길어져 회원들이 아사직전이라며 폭발할 지경에 이른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회장님의 직권을 발동하여 자자자 시끄럽고 짱깨부페로 가. . . . . . 내가 만장일치로 회장님을 추대받은 줄 알았었는데 한 표가 기권표가 있어 안 만장일치가 되어 기분이 안 좋아 뒷조살 해 봤더니 바로 총무색휘라. 만사 불만투성이인 이 색휘가 감히 내게도 불만이 있었고 "아, 그냥 아무거나 먹어어." 걸 상정한 놈도 총무놈 그놈 였고 자장면이니 순댓국이니 순두부니 갈비닐 결사항쟁이라며 반대한 놈도 그 놈인데 감히 회장님께 하극상이자 도전이라니. "아, 무슨 짱깨부페요오? 거기 가 봐야 값만 비싸고 한창 먹성 좋은 젊은이들도 아니고 우리같이 나이먹은 사람들은 양고래가 적어 쬐끔밖에 안 먹어서 가봤자 본전도 못 뽑고 손해여요 손해에" 나도 참 인복도 없지. 이런 미천한 인간이 회장님인 날 보좌하는 총무라니. 식당에 가서 순대 채우는 걸로 본전을 뽑니마니 손해니마니 이문이니마닐 따지다니. 식당에 가서 이문만 냉긴다면 식당쥔은 어쩌라고. 걸 떠나서 어떤 대가리가 탑재되었길래 식당에 가서 순대채우는 걸로 본전을 뽑아얀단 생각이 해지는 대가린지. 기가막혀 이후론 그 총무색휘완 절대로 밥나누는 일을 하지 않는다. . . . . . 언젠가 동네에 짱깨부페가 들어섰다길래 마눌과 갔더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 문앞에서 꼬라지 품위 떨어지게 줄 서 대기하다 바드시 순번되어 들어갔더니 실낸 웅성대는 소리에 놀라 입에서 도망쳐 나온 비말, 비말로 가득했고, 아무나 앉고 간 자리를 아무렇게 생긴 행주로 아무렇게 닦은 테이블을 차지하게 되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역병 바이러스가 무릎을 탁 치며 힌트를 얻은 게 우한이 아니라 짱개부페 실내에 가득 찬 비말. 걸 보곤 요것들이 힌틀 얻은 것 같어. 무튼, 숫잔 많아도 먹잘 건 없는 짱개부페. 해 나와 돌이켜 봄 뭘 먹었는지 모르게 돼 닷씨는 안 가겠다는 맹세와 다짐을 하게 되는 짱개부페. 넌 아니? 신호등도 사람 봐가면서 바뀐다는 거? 이것들도 아샨 무시해서 내가 빨간불에 봉착하면 파란불로 바뀌는데 따악 한 시간이나 걸려서도 것도 마지 못 해 겨우 바뀌어. 그날도 그래서 하도 지루해 독서광 답게 책을 꺼내 읽으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다 야이 사람아. 다이어트 한다는 사람이 먹잘 것도 하나도 없드만 뭘 그렇게 많이 먹어어? "차암 영감도. 아, 본전은 뽑고 나와얄 거 아녀어?" 아, 쓰바. 내 마눌입에서 저런 악성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뿜어져 나올 줄야. 기가막혀 이후론 마눌관 절대로 밖에서 밥나누는 일을 하지 않는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