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회사로 옮기면서 매니저 처음 하신 분 계신가요?

  • #3731413
    174.***.226.181 1799

    비교적 안정적인 대기업 연구직에 있는데, 규모가 작은 회사의 테크 파트 매니저 자리 인터뷰 중이고 최종 결과 기다리는 중입니다. 물론 뽑혀야 일하는 거지만 이렇게 매니저 경험 없이 작은 회사로 이직하면서 처음 매니저 하신 분이 계시다면 경험 좀 듣고 싶습니다. 이런 시도를 해도 괜찮은지요? 다니는 회사의 익숙한 환경에서 매니저 경험을 쌓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제 현재 직장에선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일로 보이네요. 인터뷰 중인 회사의 업종이나 일은 비교적 친숙한 것들이라 시험삼아 지원했습니다. 매니징 경험을 처음 쌓는 경우의 전반적인 팁도 감사하겠습니다.

    • 미국노땅노어른 72.***.167.222

      매니져트랙으로 돌면 다음에 다시 엔지니어 트랙으로 백 할려면 에로사항있다는 명심하고
      매니져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적성ㅇ에 맞아야 한다: 유창한 영어는 기본이고, 성격이나, 태도 등등 매니져로서의 기본소양이 엄격하고 공정해야 하고 사적인 감정보다 공적이 이성을 늘 앞에 둬야 하고 등등..쉬운게 아녀..그리고 인간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장난아니다…게으른 미국인들 갈궈서 일이 되게 할려면 그것도 매니져의 능력이라…
      그래서 보통 미국백인들도 매니져 시켜준다고 해도 일부러 안한다….

      I love cats.

    • 개구리아빠 24.***.90.162

      윗분 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사람 관리가 제일 힘든 부분입니다. 20여년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부분은 아직도 힘이 듭니다.

      저 역시 엔지니어로 다시 돌아가려 몇번을 시도했지만 경력의 단절때문인지 쉽지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포지션을 상승시키고 일을 주도하고픈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지만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와 현실에서의 어려움도 당연히 고려해볼 사안입니다. 자신의 성향을 심사숙고 하시어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 kim 192.***.55.52

      노땅아저씨말에 200% 공감하면서…
      엔지니어트랙에 있다가 본인아니게 매니져 트랙으로 갔다가 다시 엔지니어트랙으로 온사람입니다.
      엔지니어트랙은 큰회사든 작은 회사든 심플합니다. 그냥 자기 보스가 하라는거 위주, 팀에서 하라는거만 하면 됩니다만, 매니져 트랙은 이게 회사 마다 아주 다릅니다. 큰회사/작은회사로 구분할수 있는게 아니고 같은 규모의 큰회사라도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정말로 성격에 맞지 않으면 절대로 못합니다.
      글고 아래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겉보기엔 젠틀해도 1:1미팅해보면 은근히 원하는것고 많고 불만도 많습니다. 이거 들어주는것도 일입니다.
      또한 매니져 트랙은 회사정책에 따라야 하고 팀정책도 따라야하고 다른팀 눈치도 봐야하고… 한마디로 졸라 피곤합니다.

    • qwerty 158.***.1.28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앞선 분들이 언급하신 매니저로서의 일들이 맞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2년 전쯤 어쩔 수 없이 매니저가 되었는데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팀원들 다루는 것부터 프로젝트 맡겨 놨는데 제대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거나 코드 리뷰 올렸는데 정말 테스트는 해 보고 올린 건지 금방 봐도 바로 crash 날 상황인데 올려 놓은거 보면 답답해 미칩니다. 게다가 완전 100% 매니징 일만 하는게 아니라 따로 개발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업무량이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매니저 미팅 들어 가서 VP가 이거 언제까지 되냐고,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냐고 물으면 거기서 팀원 멍청하다라고 미룰 수도 없고 고스란히 방어해야 합니다. 영어로.

      반면에 팀에 따라, VP에 따라 compensation이 더 주어지기도 합니다. Base만 생각하면 제 팀의 가장 title 높은 친구에 비해서 3만불 정도 더 받지만 매니저라고 따로 RSU와 target bonus보다 더 많이 bonus 받고, retention bonus까지 따로 받기 때문에 총 income은 훨씬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엔지니어로 되돌아 가고 싶지만 이 total compensation 때문에 못 돌아 갈 것 같습니다.

      어디서나 일한만큼 벌게 마련이고 그 자리가 맞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매니저 포지션은. 저는 후자입니다.

    • 174.***.234.156

      귀한 시간 내서 답변 주신 모든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매니저들 보면서 미팅에 치이고 바쁘게 사는 것 같아서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몇 년 동안 이런 저런 프로젝트들 하면서 다른 팀의 동료들 어르고 다그쳐서 같이 일 해내는 기쁨이 컸습니다. 잘 모르는 신입들은 정말 제 일이 더 커지는 걸 실감했구여, 그래도 그 친구들 가르치고 진심으로 다가가서 모티베이션 주는 것이 질 먹할 때는 보람도 컸습니다. 그리고 지금 매니저가 정말 본 받을만한 너무 좋은 사람인데 역으로 그 사람을 떠나 그 사람 같이 해 보고 싶네요. 돈 더 벌고 싶은 것도 물론 큰 관심입이다. 사실 매니징이라는 포지션 자체도 그렇지만 옮겨야 하는 회사의 안정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오퍼를 받더러도 계속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월급쟁이라서 사실 편한 회사에 안주하고 싶은 맘도 큽니다. 미국이라 나이 눈치 보이는 것도 없어서 현재 포지션 불만 별로 없는데 최근 몇 년 간 계속 리더십 포지션에 맘이 가네요. 잘 생각해 보고 정하겠습니다.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2.***.88.210

      본인이 그런 포지션에 마음이 간다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윗분들이 얘기한 것처럼 사람/업무 관리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시는 말씀이 거기에서 보람을 찾았다면 도전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말 들어주기를 잘 할수 있는 타입이라면 매니져 해 볼만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좀 달라 집니다.

      다른사람 즉 아랫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책임은 본이이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니저… 수명이 짧아 질수 있어요.. 위 아래에 치이면… 여기서 수명이란 본인의 위치만이 아닙니다.
      정말 본인의 수명이 짧아질수 있어요. 그 스트레스 만만치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 172.***.20.234

      위분들 조언 좋은거 많네요. 그러나 제 경험으론 그냥 하고 싶으면 하면 됩니다. 메니징도 하나에 스킬입니다. 그것도 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어요. 연구원에서 처음 메니져자리를 준다고 하는것 보면 팀 리더 정도인것 같은데, 더구나 작은 회사면 메니징만 하는게 아니라 님이 직접 일하면서 도와줘야 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일열라 많고 하긴 한데 팀에 방향을 님이 쥐고 간다는데 메리트가 있는겁니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복잡할것 없이 그런것도 기회되면 해보고 해야 직장생활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