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해야할까요?

  • #3728932
    none 65.***.181.226 2223

    비슷한 글이 올라온 걸 보고 적습니다.
    작은 미국회사 15년차 입니다. 회사 방침이 승진은 본인이 요구할 때만 고려한다 입니다. 초반엔 동료가 먼저 승진하는 걸 보고 조금 식은땀이 흐르기도 했는데 승진하고 얼굴에 “피곤해” 가 붙어있는 걸 보고 별로 부럽지는 않으면서도 왠지 뒤쳐지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성과도 잘 내고있고 페이도 괜찮아 굳이 승진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한단계는 그냥 승진 시켜버리더군요.

    저보다 늦게 온 사람이 승진에 있어서 저를 추월해가는거 별로 부러워하지않았던 것이 대충 때 되면 페이 그렇저렇 올려주고 해왔고 여기서 올라가 메니저 레벨 가면 클라이언트 상대해야하는데 사람 상대하기보단 프로그램과 숫자를 상대하는 걸 좋아하고 예전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바뀌는 프로그램 뒤쳐지지 않고 따라잡아가며 그냥 지내고 있었습니다.

    빨리 승진한 사람들이 대부분 빨리 회사를 떠나서인지 얼마전에 리뷰에서 승진을 해야하지 않겠니?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프로그램을 언젠가는 따라잡기 힘들어질 때가 올테니 그전에 이제 메니저로 갈아타야 할 때인가 ? 회사측에서 먼저 승진 얘기를 꺼냈는데 거절하면 “나 그냥 여기서 대충대충 살래” 하는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올해 페이 인상도 기대 이상으로 받았고 해서 뭐 당분간 페이가 오르지 않는다해도 별 불만은 없는데 굳이 원하지 않는 직책으로 가야하나?…. 등등 생각이 많아지네요.

    작은 회사라 누가 뭘 잘하는지 사장이 다 알고있고 남의공로 가로채는 거나 줄서기 정치 같은 거 없고 해서 다른 회사로 옮길 생각보단 그냥 여기 쭈욱 다니고 싶은데… 여기서 승진을 해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보면서 좋아하도록 해보거나 그게 싫으면 이직을 해야겠죠?

    회사가 싫어서나 페이 때문이 아니라 혹시 메니저 올라가기 싫어서 이직 하신 분을 계신가요?

    • 1234 72.***.123.48

      승진 안하고 버틸수 있는곳은 결국엔 죽은 기업 (대기업인데 더이상 성장 안하거나 혁신 없는곳) 아니면 공무원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 rui 17.***.221.234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곳만 해도 마소/구글이 예전엔 senior가 터미널 레벨이었지만, 현재는 터미널 레벨을 그 아래로 낮춰서 시니어가 아니라도 그 레벨의 일을 잘 해내고 그 레벨에 맞춰서 페이를 받으면 문제없도록 바뀌었습니다. 두 회사모두 스타트업 처럼 바뀌어가는 회사는 아니지만, 죽은 기업이라고 하기엔 벨류에이션이…

    • rui 17.***.221.234

      이런 문제가 실제로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회사들이 메니저 트랙과 IC (individual contributor) 트랙을 따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쪽은 잘 모르겠지만, IT쪽 특히 대기업에서는 상당히 일반적이 되었지요. 피플 매니징 싫어하는 실력자들이 IC로 승진하고 본인의 적성을 살려서 남아있을 수 있도록 말이죠. 한국처럼 대기업이 무조건 좋고 그런 거 없지만, 적어도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한 옵션들이 더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원글님 고민으로 돌아와서.., 저런 상황이 그리 희귀한 상황도 아니고, 특정 인더스트리에서는 트랙까지 나눠가며 서포트하는 일인 만큼, “피플 매니징이 싫다”=”승진싫다” => “크루징하겠다” 로 무조건 받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프레임을 달리해서 매니저/윗선이랑 얘기해 보는 게 어떨까요? 나는 이 회사가 좋고, 나의 장점과 회사의 이점이 최대한 매칭되도록 효율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딱히 페이에 대한 더 욕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넘겨 짚기 보다는, 솔직히 털어놓고 잘 얘기해보고 생각해 보는 게 좋을 듯. 물론 회사가 그런 high level IC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얘기해 보기 전엔 모르는 일이니까요.

    • PenPen 152.***.8.130

      하지 마세요.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electrical engineer가 engineering manager로 올라갔다가 동료였던 engineer들이 말을 안들어쳐먹어서 고생하다가 principal engineer로 다시 내려와서 즐겁게(?) 반대로 manager힘들게 하다가 은퇴하시더군요. **그때 당시 engineer가 한 12만 engineering manager가 한 15만불 받았던것 같네요.**

      지금 직장에서도, 어떤 동료가 manager로 올라갔는데, pay가 조금 인상된데에 비해, 말안듣는 직원때문에 머리카락 빠지도록 마음고생 & 몸고생 (일시키기 힘들어서 – 본인이 늦게 까지 남아서 일함)하다가, manage안하는 일로 갈아타더군요.

      직종과 일하는 곳에 따라서는 말이 메니저지, 말안듣는 사람에게 뭘 딱히 할수가 없는 경우 – 진짜 힘들고,
      회사에서 채찍과 당근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잔소리 하는 것이 (왜 또 늦게 왔냐? 점심은 1시간만 해랴; PTO는 미리 요청해라; training은 했냐) 성격상 안맞는 사람은 실무로 남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밑에서 일하던 친구가 일은 잘하는데 자꾸 늦게 와서 애먹은적도 있고; 다른 직원은 같이 무거운것을 좀 들었는데, 다음날 허리 아프다고 workers’ compensation을 file하겠다고 해서 황당한 적도 있고.. 어쨌건 그래서, 저역시 – 다른 사람 manage안하는 자리를 골라서 apply하고 있는중입니다.

    • 지나가다 76.***.240.73

      Engineer 는 Manager 될기회도 많고 이직하기도 어렵지않지만 한번 Manager 길 타면 이직하기도 어려움

    • 타키나 209.***.48.193

      할 필요없으면 안해도 되죠.

    • ss 108.***.96.220

      연봉에서 상실감 느낄텐데

    • 74.***.155.53

      개인적으로 이력서에 메니저 경험있는거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사람들 메니지 한적 있는지 면접때 자주 묻더라구요.

    • 174.***.232.42

      정말 연봉 두 배 주는 거 아니면 매니저 관심 없던데. 왜냐면 사람은 바꿀 수 없음. 매니저든 팀원이든 동료 운빨이 제일 중요해서 연봉 좋은 회사 선택해서 사는 게 제일 속 편함.

    • 지나가다 71.***.232.162

      제가 비슷한 경험을 먼저 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개발자로 시작을 하고서 Architect, Consultant, Project Manager 식으로 서서히 엔지니어 패스에서 벗어났고 급기야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대기업에서 Senior Manager 오퍼를 받고 팀을 꾸려나갔는데요. 거기서 오는 Work Politics 등의 스트레스는 제가 감당하기가 힘들었고.. 나이 40대 후반에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기 위해서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지금은 연봉이 2/3 정도로 줄었지만 업무외 시간에 어떤 걱정도 안하고 쉴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