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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10년이 흘렀더군요.
10년 전 EE 로 박사학위 받고, 결국은 3개월 동안 오퍼를 받지 못하여 폐인 생활 하다가 (몸무게가 한 6-7킬로 늘었던 것 같네요. 스트레스와 생활리듬 불균형 등으로), 간신히 받은 오퍼가 잘 알지도 못하고 해본 적도 없는 프로그래머 였네요.
박사학위까지 써본 프로그램이라고는 Matlab이 거의 전부이고, 학부때 들었던 c, c++는 저의 개판쳤고요. 정말 저는 프로그램이랑은 엮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찌하여 정말 박봉의 오퍼를 받고, 그 당시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한편이 허전합니다. 정말 다 내려놓는 기분이었습니다. 자존심도 바닥 쳤고요. 대학원때 연락하던 사람들과도 제가 먼저 연락 끊었고요 … 근데 어쩌 겠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공부밖에 없으니까요 ..
정말 포인터도 잘 모르고 데이터베이스는 듣도 보지도 못한 상황에, 정말 안짤리려고, 또 곧 가정을 꾸려야하는 시기였기에 좌절할 시간도 넉넉치 않았습니다. 회사끝나면 모르는거 수북히 들고 도서관으로 무조건 향했습니다. 한국책 원서 가릴 것 없이 주문하고 사서 무식하게 공부했습니다. 무시도 당했지만 글쎄요 어느샌가 저도 자존심이 바닥을 쳐서인지 그렇게 서럽지도 않았던 같습니다.
그렇게 CS라는 학문을 독학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를 다니며 맨땅에 헤딩하다 시피 배우고 공부한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것도 같고요.
그렇게 2 번의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며 프로트앤드 백앤드 맛을 보고, 정말 운이 좋아
아마존에 입사 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5년이 그렇게 흘렀네요.
글쎄요. 저는 운 70%에 노력 30%로 이만큼 버티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운 70%를 만들기 위해 퍼부었던 노력 30%는 적어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여기에 많은 분들께서 전공과 무관한 새로운 시도에 걱정하시고 조언을 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대한 노력하시라고요. 처음부터 하시는 것이기에 누구보다 더 확실히 하시라고요. 정말 탄탄한 30%의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70% 아니 그 이상의 기회와 운은 온다고 생각합니다.다들 새해에도 건승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