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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름 떠 가네
보라색 그 향기도
이 몸이 하늘이면 얼마나 좋을까~~~구창몬
나중에 분명
하늘로 태어날거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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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언제 한 번 제대로
하늘을 쳐다 본 적 있었던가?창몰 따라 흥얼거린김에
실컷 하늘이나 보잤더니
파랗게 하늘을 닦고도
여분으로 남은 구름들이
여기저기 떠가길래저 구름들은 모아뒀다가
상처난데
아까징끼 바를 때 쓰면 요긴하겠다.싶자
노래가 바뀌는데,
나는 그대 모습을
꿈속에서 보았네.
사랑하는 사람이여 꿈속에서
그댈 봤네~~~여진은
꿈을 꾸면서 님을 봤다고
노랠 잘도 부르더만서도꾸는 꿈마다 난 어찌
개꿈 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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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아이고머니나.
현관문을 여는 순간 기절할 뻔 했다.
꿈에,
개꿈에
개가 품에 안기는 꿈을 꿨는데반대라더니 것도 아닌개벼.
날 기쁘게 한답시고
개 한 마릴 사 왔다고 디미는데내 정서론 도저히
개가 집안에서 산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기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장 갖다 버려.
팍 쌔려버리기 전에.
어디 집에서 개를 냥.“아니 왜 활 내고 그래에?”
야이 이핀네야.
내가 시방 활 안 내게 생겼어?암캐
가 아니잖아아?
그런 날 보곤
휑~~~삐쳐 돌아서는 마눌이
므라므라 혼잣말로 씨부리며 흘린 단어들을
내 귀가 가지런히 주워모았다.“내가 저 인간을 어딜 믿고 집안에 암캐를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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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의 개사랑은 가히 개학대라겠다.산책이라도 하는 날엔
옷을 입히고
선그라스도 끼워주고
나이키 운동화도 신겨주고산책을 하곤 하는데,
하룬 따라나섰더니
분명 앞에 오는 이가 한국사람이라.
반가움에 그만
안녕하세요?~~~
“아, 예, 예.”
엉거주춤, 꾸부정한 자세로
내 곁을 지나가는 폼이“개노무 색휘가 그냥 갈 일이지
지가 날 언제 봤다고 안녕하세요는 무슨 안녕하세요야.
깜짝놀랐네이 씨.”꼭 그 폼으로 읽혀지길래
속으로
뭔 저런 개노무색휘가 다있어 그래에?하곤 말았는데
이틀 훈가?
다시 글 만나게 되어서
이번엔 부러 내가 인살 안 했더니아니나 달러?
어영부영 눈깔을 먼 데 보는 척 하면서
애써 그냥 지나치는 거 있지.아, 뭐 저런 개같은 인간이 다있냐 그래에?
날 완전 개로 보고
개무실 하네 저색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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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은 아침 일찍 또 개에게
옷이니 안경이니 신발이닐 신기고 나가길래야이사람아.
적당히 좀 해.
남들이 보면 개가 아니라인간인 줄 알겠다
인간인 줄 알겠어 이사람아.라며 따라나섰더니
또 재수없게 그색휘라.기분도 거시기 해서
나도 모른척 하고 지나치는데
그 색휘의 씨부리는 소리.“개가 점점 인간이 되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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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봤더니
뿔따구가 나는 거라.아니 색휘가 우리 개에게
사룔 한 번 사주기를 해 봤어
옷을 사줘봤어
신발을 사줘봤어.남이사 갤 이리저리 꾸미고 다니든 말든
제깟게 뭐라고 지라랴 지라리.냘 이색휠 만나면 한 번 따져야겠어.
얌마, 너 어제
“개가 점점 인간이 되어가는구나.”
그 말,
나한테 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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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얘.넌 어디서 한국사람 만나면
안녕하세요?~~~멋진 스타일야
아, 예, 예. 꾸부정한 스타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