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한국에 와서 선을 봅니다…….느낀 것들입니다

  • #408994
    뉴욕 직딩 211.***.54.135 6081

    ㅋㅋ 저도 한국 들어와서 이번에 선을 여러번 봤습니다. 저는 30대 중반 남자이구요. 만나는 사람마다 훌륭하고 안정된 직장에(심지어는 연금까지 나오는), 미국보다 실수령액이 절대적으로 많은 고수익 직종들 사람들이었죠. 근데 저는 이 사람들이 저랑 결혼을 해서 한국에 있는 이런 훌륭한 기득권을 버리고 미국에 오면 불행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실제로 그런 케이스 주변에서 많이 보았구요. 그래서 저는 미국와서 적응 못하는 케이스, 언어문제, 신분문제(제가 취업비자인 관계로 와이프는 당장 절대 일 못함(간호사 빼고), 불합리한 미국의 의료보험, 살인적인 뉴욕의 월세, 바퀴벌레들과의 동거, 연봉은 높아보이지만 실제로 남는 것 없다는 둥 있는 그대로 전부 다 말씀드렸습니다. 사람은 마음에 들지만 나 때문에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더군요. 이런 분들 만나고 나니 사실 한국에 있으면 결혼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중에 꽤 생활력있고 참한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암튼 저는 미국에 가서 다시 알아봐야겠습니다. 쩝….사랑하지만 같이 있을 수 없다..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한국에 당장 돌아오기도 애매해서요.

    >미국에 무지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약간씩 내가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인지를 할 즈음 한국에 선을 보러 왔습니다.
    >
    >미국에서는 몰랐지만, 그리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거기 있는 분들(한국인들에 국한)은 자아가 강하고 의지가 굳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말입니다.
    >
    >약 열 번 넘는 선을 봤는데, 미국에서 직장 생활하던 분들, 그리고 미국에서 했던 소개팅들에 비해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
    >첫 만남이니 그렇게 조심하는 것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도 많이 만나고 사귀어 본 사람으로서, 감이라는 것이 있는데 확실히 다릅니다.
    >
    >(괜한 오버겠지만, 미국 오고 싶어서 그렇게 내숭이라고 하실 지도 몰라서 하는 말인데 미국 돌아간다는 말은 만나기 전에 아예 안하고 한국에 영주 귀국했다고 말했습니다.)
    >
    >뭐가 좋다고는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 취향이기 때문에.
    >
    >어쨌든 확실히 기분도 다르고 뭔가 색다른 만남의 연속입니다.
    >
    >운이 좋게도 그 몇 번 선 본 분들 중에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분과 교제 중입니다.
    >
    >얼마만에 느끼는 편안함인지, 단순히 좋은 분을 만나서 드는 행복감과는 또 다른 오묘한 기분입니다.
    >
    >올해는 꼭 이 분과 결혼까지 골인했으면 합니다.^^
    >
    >이건 거의 개인 일기장인 듯

    • SM 68.***.151.47

      저도 한국에 있을때 정말 괜찮은 여잘 만나서 좀 연애하다 보니 과연 이 여자를 무작정 여기 미국에 데리고 와서 잘 살수 잇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한국이면 남자 혼자 벌어 살수 있지만…정말 미국은 혼자 벌어서는 힘들듯…물론 지낼수는 있지만…여자가 많이 이해를 하고 그래야 겠지요….

    • orange 76.***.84.190

      100% 동감임다. 저희 생활이 빚 좋은 게살구죠.. 한국에서 보면 괜히 있어보이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한달에 몇백불 저축하기 힘든.. 거기다가 영주권도 없는 처지(?)라면 과연 누가 갖고 있는 안정된 직장을 비롯해 모든 것(약간 과장해서)을 버리고 선뜻 따라 올까요? 몇번 만남과 전화통화로 믿음을 주기도 쉽지 않구요..

      저두 경험이 있습니다만, 제 자신이 불안하니 남한테 자신감이 있는 모습 보이는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모든걸 속일만한 나쁜놈(?)두 아니구..

    • orange 76.***.84.190

      덧 붙이자면, 이것 저것 따지면 저처럼 됩니다. 금방 30중…후다닥~~
      그냥 주변 환경, 조건 보단 사람을 보세요. 무엇보다 인생 앞길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

    • 뉴욕싱글맨 211.***.54.135

      쩝…. 우리나라가 지금 70년대면 몰라도 너무 너무 삶이 편리하고, 발전을 많이 해서 오히려 뉴욕 뉴저지의 한인타운이 더 70년대 분위기가 난다고나 할까요. 한국(선진국)에서 미국(후진국)으로 시집온다고 하면 좀 힘들겠죠. 저의 사견이었습니다. 실제로 남편따라 삭막한 미국와서 적응 못하고 가정의 불화가 생기고 이혼하고 모 이런 케이스 주변에서 많이 보았구요.

    • 바람 75.***.205.173

      제가 아는 분도 한국에서 잘나가는 여자분 모셔왔다가, 결국은 여자분이 자살한다는 소동까지 일어나고, 이혼하셨습니다.그남자분은 오히려 돈을 잘 버셔서,부인이 집에서 얌전히 계시기만을 바라셨던것같아요. 신중히 생각하시고 좋은 만남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 뉴욕싱글맨 211.***.54.135

      여자분이 한국에서 잘 나가는 분이었는데 미국와서 미국적응 불능(도시 vs 미국시골) 1주일만에 파경한 적도 보았구요. 여자분 그냥 한국 갔지요. 그 담에 연락 두절…. 어떤 분은 한국에서 백수 여자분을 데리고 왔는데 이번엔 또 영어가 안되 미국생활 완전 부적응해서 또 파경한 적도 보았지요. 여기 계신 여자분들 힘내세요. ㅋㅋㅋ 우린 그대들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K 65.***.70.2

      안그래도 성비 안맞아 죽겠는데 미국사는 한국오빠들 자꾸 한국가서 아가씨 데리고 오니..미국에사는 한국여자의 원한이 씌인게 분명합니다! ㅋㅋ 그르지말아여~ 글구 저축에 대해 말들 많으신데..저는 연봉이 많지도 않지만 월 1000불정도 저금하고 있어여..다 사람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여..미국와서 제 생활의질은 한국에서보다 1000프로 증가하였고, 노동강도는 10프로로 떨어졌으니여~

    • 뉴욕싱글맨 211.***.54.135

      쩝…다들 업종에 따라 스토리가 다르겠죠. 2001년도에 제가 한국에서 첫 직장 잡았을 때 실컷 쓰고 한달 1000불 세이브 했었죠(집값이 나가는게 없었으니). 2008년도 뉴욕에서 1000불 세이브 하기 바쁩니다. 차량 유지비만 한달에 40만원이에요. 파킹 200에 보험 월 200불..헉… 한국으로 빠꾸할까 심히 고려 중이에요.

    • 쫄다구 74.***.83.42

      모 다 개인차가 있는것이겠지만요…한국에서 선봐서 와이프/허즈번드를 데리고 오는 경우는 안좋은예를 너무 많이 봐서 저도 별로 내키지가 않아요..줄창 롱디로 연얘를 했다면 모를까…심지어 영어문제때문에 운전면허/장보기/유틸리티 전화하기..모든걸 다 캐어해줘야하는데..힘들어 보이더군요…그것이 처음 몇달이되든 몇년이 되든..연애를 오래한것도 아니고 정붙이고 살아야 하는데..힘들어 보입디다..물론 예쁘게 살고 좋은 커플들도 있겠지만 전 미국에서 찾을랍니다..힘들게 데리고 와서 아무것도 (아무리 안다고 해도 살아보지 않은이상 알수가 없는게 많더군요) 모르는 사람 고생시키는 죄인아닌 죄인이 되느니…

    • Chagall 167.***.88.140

      저도 맨하탄에서 일하고, 맨하탄에 살는데 줄일것 과감히 줄이니 나름 저축하면서 살아요. 뉴욕 싱글맨 님은 차가 있으신가봐요… 전 과감히 차 팔았는데, 오히려 홀가분 하네요. 차 없고 대신 필요할때마다 걍 택시타거나 렌트하는게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애요. 뉴욕 싱글맨 님도 그렇게 해보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 K 65.***.70.2

      참 뉴욕싱글맨님은 빨리 싸이클럽 가입하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