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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참 좋은 나이군요.
많은 분들이 님의 글을 읽고도 답을 주시지 않으시는 것은, 님의 글이 너무 “동화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랬고, 또 아마도 많은 분들도 님과 비슷한 생각을 그 나이에 했었을 것입니다.
저 자신의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이 떠올라서 얼굴이 화끈 거리기도 하고, 또 애써 기억을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미국에서 건축가가 되는 것은 최소한 오년 이후의 일이고, 무슨 이유에서든 간에 님께서 미국에 오고 싶으시면 우선 여권을 만드시고, 또 비자를 만드십시요.
유학을 하실려면 토플을 보시던가 아니면 최소한 기초 영문법 책이라고 공부하십시요.
오년 뒤의 일을 가지고 공상만 하다보면 시간만 가고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 님과는 아주 다른 예이지만, 제가 고국에서 회사 다닐 때 같은 학교를 나온 후배가 있었습니다.
허구헌날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주 자주 본인이 이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 입학 시험 준비를 해서 석사를 받고 나서 어느 대기업에 가는 것이 좋을 지를, 아마도 한 대여섯번은 제게 물어보았습니다.
본인이야 답답해서 이겠지만, 삼자가 보기에는 철없이 자기 말을 들어주는 선배를 붙잡고 하는 어리광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건축가와 한의사 가운데에서 하나만 선택하라면, 저는 건축가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왕 미국에 오신다면 미국 사람들 틈에서 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저는 현재 25세로 미국에 유학가서 공부를 마친 뒤
>그곳에서 취업해 정착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현재 제 적성에도 맞고 미국서 이민자로서 비교적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직종으로 한의사와 건축가를 꼽고 있는데요
>
>한의사를 알아보니 제 적성에도 맞고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이라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전망은 밝지만
>제가 그 길을 개척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고
>
>건축가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직업이지만
>미국인과의 경쟁을 해야 하므로
>일을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
>알게 되었습니다.
>
>과연 이 둘 중에
>어느 직업이 미국에서 살아가기 수월한 것일까요??
>물론 아무리 수월해도 이민자의 삶이 고되고 험할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젊음을 걸고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쪽은 어느 것일까요?
>열심히 공부를 했어도 실업자로서 미국에 남고싶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