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건축가와 한의사 중에 미국에 가서 일을 구하기 쉬운 직업은 무엇인가요?

  • #429147
    bj kwon 65.***.44.2 3698

    > 동화같다는 말씀에 가슴이 조금 아파지네요.전 막무가내로 미국에
    > 가고싶다고 어리광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나름대로 수년간 심사숙고하여
    > 내가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택한 것 뿐입니다.앞으로 어떤
    > 어려움이 있든지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감수하려는 판단입니다.그리고
    > 영어실력을 키우기 위해 지금 부단히 노력중입니다.공부머리가 아예 없는
    > 사람이 아니라서 이 부분만큼은 자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벙어리 수준은
    > 아닙니다.우리나라 사람들도 화교나 유태인들처럼 이민을 도와주었으면
    > 하는 바람입니다.그들은 공동농장을 만들어서 고국 사람들에게 스폰서를
    > 대 줄 정도로 열성적입니다.물론 민족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수적 열세를
    > 회복하는 것도 미국 내 동포사회가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화교나 유태인들이 공동농장을 만들어서 고국사람들에게 스폰서를 대준다고요? 전에 닭공장에서 신세한탄하는 아저씨가 한 얘기를 직접 들었는지 그 얘기가 이리저리 와전됐는지 모르지만, 그거 헛소리입니다. 100,15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본다면야 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요(노동집약적인 일을 해야만 했을때 말이죠, 그리고 그것도 미국정부가 그런식으로 추진을 했을때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다른민족은 그렇게 상부상조해서 미국이민을 잘 도와주는데 왜 한국사람은 안 그러냐? 그런 유치한 생각은 하지 마시길. 현실적으로 볼때, 어느 민족도 미국이민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추진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들간에 끼리끼리는 충분히 그럴지는 몰라도, 커뮤니티 차원이나 정부차원에서 그렇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오로지 미국정부에서 그렇게 하도록 밀어줄때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정부에서는 자기들의 이익이 있을때만 그렇게 하지요)

    뭐 제가 볼때도 동화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얼마되지 않는 정보를 갖고 단정지어서 상상을 하니까 말이지요. 한국사람들이 서로서로를 안 도와준다고요? 지금 님이 여기서 질문을 하는데 내 일도 아닌데 내 점심시간을 할애해가면서(애고 배고파), 내가 아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답을 해주는 것은 도움이 아닌가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과 그렇게 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사실 엄청난 도움입니다. 그런 건 모른채, 왜 한국사람은 화교나 유태인들처럼 상부상조를 안해요… 공동농장같은 데 만들어서 나좀 이민시켜줘요…. 라고 떼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생각이 어린 아가씨로 보입니다.

    자, 서론이 좀 길었는데, 원래 질문에 답을 해보도록 하지요.

    건축가냐, 한의사냐….. 그 답은 아무도 몰라요. 본인밖에요. 아직 님이 어려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은데, 그 질문은 중학생이 선생님한테 “건축가랑, 한의사랑 뭐가 더 돈을 잘 벌어요?” 라고 하는 질문과 완전히 같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님이 무슨 특정 분야에 있는데(예를 들면 computer science), 이중에서 무슨 전문분야를 하면 미국에서 잘 팔리겠느냐… 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아니고, 건축가와 한의사 중에 미국에서 자리잡으려면 뭐가 나으냐? 아주 뜬 구름잡는 얘기지요.

    미국으로 진출해서 자리잡은 선배들과 아직 얘기를 많이 해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곳에서 그럴 기회를 충분히 갖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로지 미국에서 사려는 목적으로” 어떤 직업이나 분야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자기 분야가 좋아서, 혹은 어떻게 하다보니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미국으로 진출할 기회들이 열린 거지요. “자기 실력을 먼저 갖춘다”는 것이 첫번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미국 진출의 기회가 열릴수 있게 되는 거지요. 님같은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사실 나도 늙은 건 아니지만) 수단과 목표가 바뀐채 행동해서, 오로지 “미국진출”만을 눈이 벌개서 달려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압니까? 이민브로커한테 사기 혹은 그에 준하는 일을 당하게 됩니다. 주위에서 하도 숱하게 봐서 잘 압니다.

    끝으로, 어떠한 이유에서건 건축가나 한의사 관련일에 관심이 생겨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라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먼저 한국에서 그런 분야로 공부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편입을 하던 학원엘 가서 공부하고 취업을 해서 경험을 쌓던, 그렇게 한 몇년 해보고나면 훨씬 좋은 방향이 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미국에 온다 하더라도 더 구체적인 “작전”이 잡힐 수 있다는 겁니다), 건축가건 한의사건, 그렇게 미국에와서 잠깐 몇년 배워서 평생 미국에서 밥벌이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은 아닙니다. 여기 건축가나 한의사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분 있으면 열받을 만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로지 미국에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추진해서 미국와서, 결국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단순노동 밖에 없습니다. 설사 닭공장으로 미국와서 영주권을 받고 닭공장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다른 길이 열린다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닭공장에 준하는 그런 일밖에 없게 됩니다. “공부머리가 아예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생활에서 결코 행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 .. 61.***.15.205

      제가 너무 어리석고 순진했네요.죄송합니다.미국 가기가 참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그래도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텐데.주변에 조언받을만한 지인이 있으면 좋을텐데.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네요.그래서 여러 게시판을 전전하며 헛된 계획을 끄적이곤 하는 것 같습니다.부끄럽습니다

    • 엔지니어 65.***.126.98

      ..님 부디 좋은 계획과 그에 따르는 실천을 보이셔서 꼭 바라시던 것을 이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