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 그렌트 리뷰 시키는 PI

  • #3400696
    포닥 69.***.144.19 1315

    안녕하세요.
    어디다 글을 올려야할지를 몰라 일단 이곳에 올려 조언을 구해봅니다.
    저는 그냥 저냥한 주립대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PI랑 여러가지로 성격이 맞지않아 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NIH 그렌트 리뷰를 포닥들한테 시키네요.
    본인 말로는 그렌트 쓰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하면서 리뷰를 넘기는데
    막상 리뷰를 해가면 제가 준비해간 자료를 그냥 copy&paste하면서
    본인이 리뷰한것처럼 NIH 리뷰 사이트에 올리네요.
    본인이 하기 싫으니 그냥 포닥한테 넘기고 이득만 보려는 것처럼 보이네요.
    제가 알기로는 NIH 그렌트는 confidential한 것이고
    다른 사람하고 공유를 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닥한테 리뷰를 대신 시키는게 가능한가요?
    이 PI랑 문제가 많아서 조만간 정리하고 다른 일로 넘어가려 합니다.
    어차피 앞으로 보게될것 같지도 않아서 나가면서 HR에 신고를 하려고 하는데
    HR도 어차피 팔이 안으로 굽으니 그리 효과적일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드네요.
    좀더 효과적으로 신고를 할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왠만하면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생각하고 좋게 끝내려고 했는데
    지내면서 정말 인성이 개같은 PI였고 인격적으로도 많은 모독을 참았네요.
    인도 사람이 보스가 되면 피곤하다는 말을 몸으로 느끼고 이제 관계를 끝내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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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일일이 답급을 달기가 힘들어 여기에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따끔한 조언을 해주신 분도 계시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조언 해주신대로 깊게 생각하고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수퍼스윗님의 댓글에 크게 공감이 가는게
    그렌트 리뷰가 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건 맞는 말이지만
    도움이 되라고 맡기는 리뷰와 본인 일을 떠넘기는 리뷰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하루밤 사이에 6-10개의
    R01과 R21을 리뷰하려면 내용보다는 일단 부족한 면을 먼저 찾게 되서
    억지스러운 리뷰를 남기게 될때가 보통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렌트를 내신 분들한테도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들 열심히 일하고 생각해서 힘들게 만들어놓은 프로포절인데
    정성스러운 리뷰를 못하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이 사건을 떠나서도 여러가지로 인격적으로 PI가 되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사람과의 인연은 끝내려고 합니다.

    아주 명확한 결론을 내주신 공자님께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

    • 조언 192.***.37.50

      그런 성격일수록 앞으로 원글자님의 커리어에 피아이가 영향력을 행사할까봐 걱정이네요. 학계에 남을 생각이 전혀 없으시다면 뭐 상관은 없겠지만 신중히 잘 생각하세요.
      제 예전 피아이도 저한테 그랜트 리뷰는 아니지만 논문 리뷰를 넘겼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받는 리뷰(저널 수준)랑은 차원이 달라서 좋은 공부라고 생각하고 했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교수한테 온 리뷰는 한국에서는 많이 했었는데, 한국이야 워낙 교수들이 자기 할일 안하니까 이해안했지만, 미국 피아이도 똑같이 하길래 좀 놀랐었습니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어떤 교수는 학생들한테 주고 학생이름으로 리뷰 제출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좋게 말하면 학생 트레이닝시키려고 그랬다 라고 말하면 잘 포장되는거라, 애매한 상황인 거 같습니다.
      모독도 당하셨다고 하니 그런 것을 종합해서 리포트 하시면 될텐데, 아시겠지만 증거가 없으면 처벌이 어렵습니다.
      학교마다 포스닥 유니온이 있을텐데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랑 상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고요.

    • femtom 129.***.154.42

      미국에서 학위를 하신 케이스인지요? 한국에서 학위를 하신건지요?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grant review, paper review등은 원칙적으로는 에디터의 동의하에 같이 일하는 연구원들이 리뷰할수도 있어요. 말씀하신 PI가 그렇게까지 했을거 같지는 않지만요. (대부분의 관련연구되는 포닥에게 모두 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는 안되겠죠. 연구실의 분위기인거죠.ㅠㅠ) 얼마나 자주 있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관련 연구에대한 흐름과 깊은 고찰의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는 positive해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하냐에 따라 negative/neutral하네요.

      작은 조언을 하자면, 생각해보세요. 지금 PI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요. 질문자가 하고자하는 이리 무엇인지? 회사? 학교? 정부기관?? 국내귀국? 해외잔류?? 인격적으로 사람됨을 기대하지마시고, 질문자분이 연구를 해서 뭘 얻고, 자기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지 생각하세요.

      전반적인 글은 리뷰의 부당성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힘들다라는 내용으로 이해가 되네요. 그걸 이겨내고 얻을 게 있으면 있는거고, 미래가 안보이면 다른 방법을 찾는게 좋아보여요.

    • 포닥 69.***.144.19

      조언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것만 있으면 좋은 트레이닝 받았다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인격적인 면에 있어서요. 막말에 폭언은 물론이고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PI입니다.
      이전에도 다른 사람들한테 신고당해서 HR investigation이 두번 있었고요.
      저도 더이상 참기가 힘들어서 접으면서 신고를 하려고 증거를 수집중에
      제일 타격을 줄수 있는게 뭘까 생각해보니 이게 큰 타격일수 있을것 같아서 문의 드립니다.
      학계에 있더라도 다른 분야에 있어서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알수 없는 일이라
      왠만하면 burn the bridge하지 않으려 했으나 그냥 조용히 나가기에는 제가 당한 일이 좀 많네요. ㅡㅡ;;
      제가 이런다고 달라질 사람은 아닐것 같지만 약간의 복수(?)라도 하고자 생각중입니다.
      다시 한번 조언 감사드립니다.

      • 조언 192.***.37.50

        학계에 있어도 마주치지 않을거라는 것은 원글자님 생각인거 같아요.
        제가 피아이랑 잘 좋게 못 해어진 케이스 인데 정말 찝찝합니다. 그러지마시길..
        굳이 ‘복수’를 하고 싶으시다면 앞에서는 좋게 다른 이유 대시고 그만두시고,
        나중에 HR 또는 POSTDOC UNION에 비밀리에 리포트 하세요.
        교수가 이미 테뉴어 받았다면 타격은 받겠지만 정말 쉽지 않을 거에요.
        제 예전학과에서는 섹슈얼 허래스먼트로 고발당한 교수가 있었는데(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학과장과 싸바싸바 해서 겨우 모면하고 지금 교수 잘하고 있습니다.

        • femtom 129.***.154.42

          조언님의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특히 학계에 있다면 마주치게되고 연관되요. 마음과 다르더라도 겉으로는 웃으며 인사하며 나오세요.
          비밀리에 리포트하는 것은 좋아보여요. 그러나 바뀌는건 거의 없을 거에요.

          질문자님이 지금의PI보다 최소한 동급 이상으로 커져야해요. (실질적으로 자기개발로만은 어렵고, second postdoc을 대가의 그룹에서 한다면 가능성이 생길듯하네요.)

          • 포닥 69.***.145.19

            네.. 뭐 학계라고 해도 academia에 있을건 아니고 어쨌건 연구직에는 있을 예정입니다.
            분야가 완전 달라져서 마주치거나 저한테 영향을 줄수 있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이지요.
            복수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어떻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간 당한게 있어서 곱게 나가기는 좀 억울한 생각이라서요.
            일단 증거는 열심히 모으는 중이고 나갈때 조언 하신데로 HR에 신고나 해야겠습니다.
            비밀리에 신고한다고 해도 누군지는 금방 알겠지요. ^^;
            제가 신고를 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을테고 앞으로는 사람을 대할때
            (그게 자신보다 낮은 신분이라고 해도) 조금은 조심하라는
            경고 정도는 던져주고 싶네요.
            제가 이런다고 사람의 인성이라는게 달라지지 않는다는건 알지만요..
            그냥 작은 메세지 하나 정도 주는 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두분의 조언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포닥 69.***.144.19

      femtom님, 조언도 감사드립니다.
      에디터의 동의하에 리뷰를 시킬수도 있군요. 이건 몰랐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박사하고 포닥을 하는 중입니다.
      조언대로 다시 한번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 공자 129.***.109.42

      만약 포닥님께,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 위협을 하는 언행을 했다면 모두 녹음하세요. 그리고, 시간대 별로 요약을 하세요.
      이 사람이 언제 어떻게 포닥님을 인격적인 모독을 하고, 위협을 했는지요. 포닥님을 짜르겠다 혹은 앞으로의 커리어를 망쳐 놓겠다 등의 증거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PI에서 한 대 맞는것 입니다. 한 대 맞을 때는, 그 순간을 증명 해줄 증인이나 영상 증거물이 있어야 겠지요. 제 3자가 봤을때, 포닥님은 철저히 피해자가 되어야 합니다.

      • 포닥 69.***.145.19

        공자님, 나름대로 증거를 모은다고는 하는데 녹음은 쉽지가 않더라고요. ^^;
        조언하신대로 최대한 요약을 잘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ntms 173.***.31.52

      다른사람 그랜트 보는게 얼마나 도움되는일인데
      허참 줘도못먹네

      • 포닥 69.***.144.19

        네.. 저도 어느정도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위해서 주는 리뷰면 한두개 줘소 심도있게 보게하지 않을까요?
        하루밤 사이에 최소 6개 많을때는 10개의 그랜트를 리뷰하라고 합니다.
        그것도 각 평가항목에 맞게끔 요약해야하고요.
        그러다보면 깊이있게 보지는 못하고 수박 겉핧기처럼 약점만 파고들게 되지요.
        그런 수준의 리뷰는 그랜트 쓴 사람한테도 미안한 일이고요.
        최대로 타격을 줄수 있는 일이 뭔가 생각하다가 그랜트 리뷰를 생각해봤는데
        이걸로는 별 타격은 없을것 같네요.
        그냥 조용히 HR 신고나 하고 말아야겠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 흠… 73.***.91.79

      와 그랜트 리뷰…이거 진짜 좋은 기회인데…아쉽네요.
      하긴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하니…ㅜㅜ

    • 그랜트 107.***.94.108

      그랜트 리뷰 자체는 욕 먹을 일이라 보기엔 과하네요. 다른 인성이 그지같다면 빨리 떠나시면 되구요. 아무리 보복을 화려해도 할 수 없어요. 빨리 잘 떠나세요. 그게 님이 이기는 길.

    • 유학 165.***.13.203

      원글님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미안합니다만,
      윗 댓글들 처럼,
      누군가의 최신 NIH grant manuscript를 본다는 건 행운 입니다.
      최신 동향이 거기 모두 있어요.
      원글님의 상황은 이해 갑니다.
      그리고,,,절대 PI와 나쁘게 헤어지면 않됩니다.
      전혀 다른 길로 간다고 전혀 상관 없을까요?
      미국에서 사신다면
      끝까지 갑니다.
      학계면 말할 필요도 없구요,
      회사를 간다해도,
      마지만 PI는 항상 물어봅니다.

    • 수퍼스윗 184.***.6.171

      원글님이 엉터리라는 말은 아니고요, NIH 리뷰 커멘트 보면 정말 프로포절을 읽기라도 한건지 의문이 드는 허접한 리뷰들이 자주 보입니다. 이를테면, “XX는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연구에선 다루지 않는다” 해도 “XX는 안될거 같은데, 어떻게 할려고 하냐? 감점.” 이런 것도 있죠. 한 섹션을 할애해도 소용없어요. 이런 엉터리 리뷰가 적어도 하나는 꼭 있습니다. 점수도 낮고요.

      그건 그렇고, 페이퍼 리뷰와 government grant 리뷰는 차원이 다른겁니다. 그런식으로 하는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아카데미아에는 jerk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나름 유명하다는 교수들도 종종 그래요. 전혀 놀랍지 않네요. 그냥 피곤한 스타일이 아니라 못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 바닥은 그냥 그렇게 참으며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 계속 아카데미아에 계시면 더 넓은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더러운 꼴들을 더 보실겁니다. 그래도 리서치를 좋아하고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참고 버티며 해나가는 것이고, 나 같이 흥미를 잃은 사람들은 정이 떨어져서 떠나게 됩니다. 티칭은 상도 받았고 보람있고 즐거웠습니다. 어드바이저도 한 분야의 유명한 대가였는데, 너무나 좋은 분이어서 그래도 버텼습니다. 그렇지만 리서치 게임은 더 이상 플레이하기 싫어서 아카데미아는 접었습니다.

    • 공자 129.***.109.42

      결론:

      1. 지금, 포닥을 그만 두고, 사업 혹은 자영업, 집에 돈이 많이 있는 경우는 최대한 PI를 매장 시킬 수 있는 객관적 증거를 수집하세요. 폭언, 위협 그리고, 폭행과 성추행까지 있으면 최고 입니다. 결정적 증거가 수집 되었다면, 변호사와 상담을 해서, PI 개인과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하세요. HR은 학교를 보호 하고자 하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별로 입니다.

      2. 만약, 인터스트리 혹은 아카데미아에서 계속 일을 하신다면, PI와 최대한 좋게 헤어지는게 좋습니다.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다음 커리어로 그냥 가세요. 다음 보스를 최대한 좋은 사람으로 만나면 회복이 됩니다. HR 사람들은 HR이 모든것을 해결해 줄것 같이 말하지만, HR은 학교를 보호하는것에 우선을 둡니다. HR에 너무 기대를 하다가 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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