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31(여행허가서)

  • #472992
    eunice 70.***.199.220 2309

    저는EB3로 485팬딩 중이고 여행허가서는 신청을 안 했었습니다.
    (회사를 옮기면서 h-1b는 다시 받지 않아서 비자는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뇌출혈로 수술을 하셔서 급하게 한국에 나가야 했습니다.
    저희 변호사는 인포패스 예약을 하라는 둥, 안될꺼라는 둥
    사람 맘 절대 이해 안하는 소리만 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교회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에 적혀있던 케이스를 포워딩 해 주었습니다.
    이곳에 있던 것들을 토대로 변호사 없이 친구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꼼꼼히 준비 했습니다.
    결과는 오늘 아침에 9시반쯤 서류 준비해서 갔는데 거의 기다리는거 없이 허락을 받았습니다.
    3시에 찾으러 오라고 해서 지금 기다리고 있구요.
    (참고로 제 앞에 히스패닉 가족은 화요일에 찾으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때나 사용하면 앞으로 정말 이렇게 필요한 분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도 있지만 저처럼 한시가 시급한 사람에게는
    너무 감사한 제도였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하여 제가 준비한 것들과 과정을 올립니다.
    일단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영어로 된 소견서를 받았습니다.
    (자꾸 미루고 안 써줄려고 해서 애를 먹었는데 결국 받았지만
    엄마 이름을 한글로 써서 보내는 등 실수 투성이였습니다.
    그런데 급한데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가 그다지 능숙하지 않아 혹시나 실수를 할까봐
    편지를 써 갔습니다.
    엄마의 상황, 그리고 내 현재 비자며 모든 상황…
    그리고 내가 준비한 서류의 종류들을 매우 정중하게 적었습니다.
    그 뒤에 i-131 다운받아서 작성한것과 워크퍼밋카드.운전면허증,
    여권,비자 카피본,h-1b 두번 받은것(한번 연장했거든요),1-485접수증
    등 그동안 이민국에서 받았던 서류들 거의 다 카피 해 갔습니다.
    (주의하셔야 될게 모두 그사람들이 가져가니까 꼭 카피본을 가져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여권사진 두장이랑,305불 적은 체크…

    가라는 곳으로 가서 제가 준비한 편지를 보여줬더니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 그린색 벨트가 쳐진 곳으로 저를 보냈습니다.
    창구에서 제가 준비한 서류를 내밀었더니 워크퍼밋 카드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제가 당황해서 못 찾았어요..ㅠ.ㅠ
    그런데 오히려 저를 안심시키면서 괜찮다고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들어가서 얘기하고 나와서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종이를 써서 저를 8층으로 올려보냈습니다.
    그곳에 계신 백인 남자분이 제가 영어가 서툴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너무 친절히 말씀하셔서 일단은 안심…
    제 편지랑 서류 다 훓어 보더니 영주권을 어디서 받고 있냐,
    직업이 뭐냐, 왜 영주권이 늦어지고 있냐 질문했습니다.
    표를 샀냐길래 허가가 나면 살려고 했다, 오늘 살꺼다 했더니
    언제 갈꺼냐고 오늘밤에 갈꺼라고 했더니
    그럼 표가 필요하다고 해서 여행사에 얘기해서 예약한걸
    즉석에서 팩스로 받았습니다.
    영주권이 늦어지는건 나도 모를 일이다 했더니 웃더라구요.
    젤 먼저 할 일은 비행기 표를 끊는거다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랬다가 리젝당하면..ㅠ.ㅠ)
    암튼 비행기 표를 이렇게 갑자기 사면 돈이 많이 든다 등등등
    조언도 많이 해 주고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줘서 마음이 위로가 됐습니다.

    저처럼 영주권 나오기만 기다리다가 몇년동안 한국한번 못 가신 분들
    그러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마음도 힘든데 갈 수 조차 없는 분들,
    이런 방법도 있으니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 있으시면 시도 해 보시라고 글 남깁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시면 저희 엄마의 빠른 회복과
    제가 다시 돌아올 때 문제가 없도록 기도 해 주세요.

    모두 다 잘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언젠간 영주권 받았어요..하고 올릴 날을 기다리며
    저는 몇시간 뒤에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위였던 한국을
    조금 슬프게 출발합니다.

    • 63.***.29.114

      여러가지로 경황이 없으실텐데 다른 분들 위해서 글도 올려주시고.. 아무쪼록 어머님께서 빨리 완쾌되시고 원글님이 다시 미국에 돌아오실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 문제없이 다녀오실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감사 75.***.72.132

      바쁘시고 마음이 힘드신데도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교회동생 72.***.180.154

      감동과 좋은정보가 들어있는 언니의 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과 희망을 줄꺼에요~! 어머님 꼭 완쾌되시기를 기도할께요, 무사히 갔다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