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CS 진로 고민에 대한 댓글 중에 아래와 같은 의견이 있어서, 답글을 올립니다.
>CS는 학부하고 대학원 랭킹이 다릅니다.
>하버드 CS 대학원은 좀 별로인데,
>하버드 CS 학부는 탑 클래스로 쳐줍니다.
>마크 저커버그도 하버드 CS 학부 출신이라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페이스북 핵심 엔지니어들 중에 하버드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CMU 학부 vs. 하버드 학부 비교한다면, 저는 하버드 학부가 낫다고 봅니다.
하버드에 math specialty를 가지고 입학하는 경우라면,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math competition에서 두각을 보이는 ace급들은 CMU에서 full-ride scholorship으로 많이 데려가서, Putnam competition이라는 대학간 수학경시대회를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https://www.maa.org/programs/maa-awards/putnam-competition-individual-and-team-winners ). 이 학교가 예전에는 CS에 이런 식으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해서 MIT의 underdog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지금은 실질적으로 CS 전분야의 연구를 선도하는 위치에 올랐습니다( 참조 : http://csrankings.org/ ). 그리고, 언제부턴가 CS전공하는 애들이full-ride scholarship받고 CMU 간다는 얘기는 안나옵니다. 그냥, CMU를 CS로 간다고 하면 공부 정말 잘하는구나하는 인식만 남았죠.Math가 아마도 CS에 이어 다음으로 ace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target이 된 것 같습니다. Math와 CS의 깊은 연계성과 CS중 요즘 가장 뜨는 분야인 AI의 폭발적인 확산에 맞춰 깊이있는 이론적인 연구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는 학문적 요구 사항을 같이 헤아려 보면 이런 움직임이 상당히 합리적인 포석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CMU는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원래 기업 부속의 직업학교의 성격으로 출발했고, 걸출한 기업인인 카네기의 후원과 정신적 유산을 받아서 그런지 기업을 운영하듯이 학교가 효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 분야를 골라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기업의 전략과 유사하죠. 이런 배경을 살펴보면 다른 명문학교들보다 훨씬 늦게 출발하고, 피폐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피츠버그에 자리 잡고도 명문학교의 반열에 오른 이유가 설명이 되죠.
AI로 세상이 뒤집힌다고 난리인 요즘 당신이나 당신 자식이 수학과 CS에 재능과 관심이 있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하겠습니까? 토종 백인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 좋은 참조가 될 겁니다. 앞에 얘기했던 Putnam competition에서 top에 오른 애들을 한 번 찾아보면 백인들이 많습니다(특히, 올해 CMU team을 1등으로 올린 3명은 모두 백인입니다). 고등학교 때 날고 기던 중국, 인도애들 중 상당수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소위 선행학습으로 훈련된 기술자들입니다. 한국에서처럼 대학가면 burn out되서 갈팡질팡하는 애들 많습니다.
애들 push하지 마세요. 길게 보고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능한 간섭 안하고 내버려두는 것, 그 것이 똑똑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