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 1년차의 푸념.

  • #151783
    gg 24.***.144.211 5214

    작년 10월에 이곳 미국에 가족데리고 아무 생각없이 온 덜 고생한 H1-B일년차입니다.
    겂없이 몇개월전에 이직도 했지요. 영어요…뻔히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시계추모냥 회사 왔다갔다하고 하루에 5분 이야기할까 말까이니…그냥 하루하루 좌절이죠. 아직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guessing입니다.

    새로 이직한 회사는 제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는 좋은 회사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그런 회사고 사실 저한테는 좀 과하죠…. 매니저도 잘 해주는 편이구요.

    근데 매일 퇴근길에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요즘은 퇴근길 차안에서 갑자기 확 눈물이 날려고 하는데…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더군요.

    요거 말로만 듣던 우울증인가요? 참 처자식 생각하면…내가 약해지면 안되겠다 생각은 드는데…여기 미국도 앞날생각하면…그리 마냥 편한거 같지는 않구요.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물론 이것도 언어문제에서 나오겠지요.
    저만 그런건 아닐텐데… 한 2~3년 쯤 지나면…나아질까요?
    저만 믿고 옆에서 예쁜 모습으로 곤히 자고 있는 처자식 보니 또 괜히 눈물이 나오네요….정말.

    • duke 24.***.123.126

      힘내십시다~~

      저도 멋모르고 입국했던 H1 2년차입니다. 사는거론 3년..
      중간에 한인회사에서, 미국인 회사로 옮겨서 1년 되었습니다.

      저도, 하루에 입여는게 Hi~, Good morning 뿐인 시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데, MP3플레이어하나 살 형편도 안될 정도로 경제적인 상황도 나빴었고요.(짤리고서 H1을 쌩돈으로 유지하면서 버티다 보니)

      새 회사에서,영어만 쓰고 산지가 딱 1년 되었지만, 영어.. 뭐 알만한 사람들 짐작하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워낙이 제가 떠들기 좋아하고, 끼어들기 좋아하다 보니, 이제는 단어만 나열하는 제 말을 알아 듣기 시작하더군요.

      모르지요.. 지들이 답답해서 알아듣기 시작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 사이 승진도 하고, 연봉도 인상되어서 받을 만큼 받습니다만,

      영어.. 남의 나라 말인건 여전합니다.
      상황이 재밌는거는, 사장이 말하는 거를 못알아들어서 I’m sorry? 하면.
      다른 말로 바꿔요.. 이래서는 영.. 안늘거 같기도 하고.

      그냥 한두마디 하는 것이 아닌, 사는 수준의 영어공부는, 2~3년으로 안된다고 해요(열일 제치고, 공부만 하는 경우 제외).. 20년 이상 산 사람들도 머리속에서 계속 ‘번역기’가 돌아가는 거는 어쩔수 없다 하더군요.

      그냥.. 뭐 별수 있습니까? 돈 저축해서 고향으로 돌아갈때까지는 그냥 계속 공부하고, 이넘 저넘이랑, 얘기하고 말이지요.. 미국애들 ‘수다’.. 좋아하더군요.. 그냥 끼어들어서 듣다가 보면, 피식~ 느껴져서 웃음이 나오다가 맞장구 치면서, 떠들썩 한 분위기를 띄우는 수준까지.. 해봐야지요

    • 알버트 192.***.75.29

      사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바로 취업하는 것보다 석박사 유학 혹은 어학연수를 통해서 취업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좌절은 하지 마십시오. 님 말씀대로 2~3 년 내에 상황이 좋아질수 있을 겁니다. 첨엔 리스닝도 잘 안되고 스피킹은 더더욱 안되니 그들 컴뮤니티 에 끼기가 쉽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회사 생활이나 분위기에 좀더 적응되면 외연의 폭이 넓어지실 겁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마음 편히 가지세요. 저는 요즘 단학선원을 다니고 있는데 가니까 대부분 미국인들이더군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서 님께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십시오.

    • 치즈 75.***.71.59

      2년 지나면 익숙해 지면서, 어쩔때는 지금 가지고 계신 생각처럼 불안감이 문득문득 나기도 하고, 이정도면 난 거의 미국인이야.. 하는 자만심도 문득문득 들기도 합니다. 계속 살면서 미국에서 사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깨닫게 되지요. 하지만, 20년이 넘게 미국에서 살아도, 아니, 한국에서 살아도 문득드는 불안감은 인간이면 다 겪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원글님이나 저처럼 자신이 살던 나라를 떠나서 이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불안감이 한국에서 느꼈던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고 느끼는 것 일뿐,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스스로 바쁘고 싶지 않아도 주변에서 바쁘게 만들어서 시간이 없다고 불평했지만, 이곳 생활은 스스로 바쁘게 하지 않으면 너무나 심심한 곳이지요. 가족들과 함께 스스로 바쁘게 지내셔야 합니다.

      매니저와 동료들을 이용해서 영어를 늘리시고요… 사실 영어가 느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매니저한테 자신의 표현 방법을 습득 시키는 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속하다보면 미국인의 99%가 내 영어를 못 알아들어도 계속 이야기해 온 매니저와 동료는 내 영어를 99% 알아듣는다고 느낄 겁니다. 그러면서 매니저와 동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더 만나면서 내 영어표현을 알아듣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게 되는 거죠… ^.^…
      세상 사람 다 알면서 살아갈 필요있나요? 내 주변 사람들만 상대하기도 벅찬데…
      암튼, 장담하는데, 1년내로 영어나 실력이나 원글님 스스로 자만하실 때가 옵니다. 다시 겸손해 지시겠지만… ^.^

    • 힘내자 129.***.69.169

      처음 미국왔을 때 생각납니다. 접수하는 곳에서 친절한 흑인 아저씨가 뭐라고 이야기 하는데 아무말도 못알아듣겠더군요. 제 소매를 잡고 끌고다니며 한국말하는 사람없냐고 물어보며 다니는데 쪽팔려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영어는 다 아시다시피 많이 듣고 말하고 쓰고 연습해야 느는 것이죠. 어찌 첫 술에 배가 부를 수 있겠습니까? 영어가 좀 모자르셔도 그 자리에 취직이 되신 것은 그 능력이 되기 때문에 되신 겁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고 얼굴에 철판을 까실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 박사 해봐야 영어가 저절로 느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컨버세이션 파트너 있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고요, 다른 사람 말하는 것 흉내도 내시면서 연습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듣기는 영화나 드라마를 캡션없이 반복해서 보시는게 그나마 가장 덜 지겹게 익히는 방법입니다. 공부하신다고 생각하며 보지 마시고 그냥 심심풀이로 본다고 생각하고 보십시오.

      하여간, 자신감을 가지시고 너무 자신을 비하하거나 punish하지 마세요. 스트레스 관리 잘 하시고요.

    • me2 68.***.116.245

      글쓴분의 문제는 언어가 아닌 것같습니다.
      윗글에서 말씀하셨듯이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려는 태도가 필요한 것같습니다. 1년차에 이정도의 심각한 문제의식이 있다면 상황은 크게 비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의식을 어떻게 “동기”화 시키느냐가 관건일 뿐이지요.
      이시기를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 atl 68.***.120.215

      힘내세요. 제가 보기엔 괜한 걱적을 하는거 같은데요.저는 미국온지 7년차인데요..남부에 있는데(남부 사람들 사투리 심한거 아시죠?) 라디오를 틀면 무슨말인지 상상도 못하구..말은 그냥 버벅 되던게 어제 같아요. 지금은 미국사람들이 저 여기서 태어난줄알아요. 이유는…무조건 영어로만 생활했어요.학원(ESL) 소용없더라구요.. 매일 몇시간씩 뉴스틀어놓고(자막필요함) 똑같이 말할려고 하고 노력하고, 책많이 읽고 글쓰다가..어느날(온지 2년째쯤) 라디오를 틀었는데 갑자기 모든말이 이해가 되는거예요. 그 기쁨이란, 그이후로는 정말 자신감이 생기면서 속도도 같이 붙더라구요.
      모든일이든 때가 있으니깐,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뉴스는 최소 한시간 이상 들으세요.라디오든, 텔레비젼이든요.. 시사에도 도움 되구요, 일기, 꿈, 모든지 다 영어를 생활로 하시고(나중에는 꿈도 영어로 꿔요 ^_^), 미국 드라마, 영화 중 관심있는 분야(그래야 다시 보게 되거든요)보면서 문화랑 생활방식도 들여다 보는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영어공부하기전에, 제가 어떻게 한글을 배웠는지에 대한것을 회상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어떤 언어를 습득할려면 언어가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미국와서 한국드라마 한, 두편정도(그것도 친구가 권해서) 본 기억 말고는 들여다 보지도 않았구요..
      미국에 계시니깐, 영어를 접할 기회는 아주 많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거는 어떻게 이용하실거냐에 따른거 같습니다. 모른다고, 못한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더 잘해야지 더 잘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보세요. 잘 못알아듣는다고 말하다가 포기 하지 마시고, 그 말을 더 쉬운말로 전환해서 대화를 시도해보는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좋아하는 영어로 된 책이 있으면 큰 소리로 매일 읽는것도 시도해 보세요.사랑하는 가족이 옆에서 힘이 되주는것도 복입니다. 힘내시고 행복한 미국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 영어 209.***.59.194

      저두 미국회사 다니고 있지만 하루에 영어로 얘기하는 시간이 많이 안되죠. 회의에 들어가면 거의 못알아 듣고요. 저는 튜터를 고용해서 일주일에 두번 만나고 있어요. Craigslist에 튜터 구한다고 올리니 많이 오더라구요. 그 중에는 무료로 가르쳐 주시겠다는 분이 있어서 이분은 토요일에 만나구요. 한지 한두달 됐는데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윗분처럼 책을 소리 내서 읽는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힘들때 일수록 더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찾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