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e that 님께 질문 좀 드려도 될까요?

  • #152249
    cpa anticipator 65.***.169.123 3845

    저기 아래 글 중에 done that님이 적어놓으신 글이 굉장히 impressive했습니다. 전 cpa 시험 준비 중인 36세 아짐인데요.. 한국에서 별다른 경력없이 전업주부로 있다가 미국에 와서 cpa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험날짜가 가까워오니 저처럼 회계전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도 썩 잘하지도 않는 학사학위 소지자가 거기다가 나이도 많고 경럭도 전무한 – 적어놓고 보니 정말 최악이네요- 초보자가 시험 합격후에 어떤 진로를 가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시험 붙고 나서 일단 구할 수 있는 직장을 알아본다. 쟙의 기대 수준을 확 낮추고 경력을 인정받는다는 생각으로 다니다가 파트 타임으로 대학원 과정을 들으면서 더 나은 기회를 잡으려 노력한다 인데요..

    여기서 일단 대학원을 먼저 다니면서 쟙을 나중에 잡는게 나을지,(왜냐면 이경우 일단 대학원을 시작하고 나면 더 좋은 쟙을 잡을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님 쟙을 잡고 settled 된 다음에 대학원을 다니는게 나을지, 그것도 아니면 cost vs benefit을 생각할때 어차피 나이도 많고 그러니 대학원 진학 하지 말고 그냥 실무 쪽으로 쭉 나가다가 나중에 다른 길을 모색(제가 생각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있습니다)하는게 나을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제가 질문하고 싶은 것은 과연 저같은 조건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전문 회계사로서의 길이 보이는지 (저 개인적으로 audit이 공부하면서 적성에 딱 맞다고 느꼈습니다) 아님 그런 기대는 아예 안하는게 나은지 현실적인 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done that님의 글을 보니 저만큼은 아니지만 늦은 나이에 시작하여 성공하신 것 같아서 용기도 나면서 한번 여쭤보고 싶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글 올립니다.

    • done that 74.***.74.228

      이 사이트가 도움을 주고 받기 위해서인데, 저한테로 직접 질문을 하시니, 운영자님께 죄송합니다. 하지만 원글님의 상황이 저와 비슷한 것같아서 얘기를 주고 받고 싶네요.

      전 한국에서 국문과를 나와 선생님을 하다가 중서부 시골로 왔읍니다. 한국분들이 하는 비즈니스는 다 자영업이어서, 미국회사로 들어가야만 하였읍니다. 제영어 실력은 대학때 놀면서 한게 전부, 미국에 온 건 타의에 의해서, 따라서 영어 기본이 없이 와서 좌충우돌하면서 회사생활을 하였읍니다. 회계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면서 회계사들을 도우면서 그일을 시작하게 되었읍니다. 그러니 파트너가 등록금을 내어 주어서. 학교로 다시 가서 (편입은 하지 않았읍니다) 회계사 자격증시험에 필요한 과목만 듣고 시험을 보았읍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동양학생들을 보면 항상 인턴을 해라, 파트타임을 해라, 경력이 있어야 취직이 되지, 학력같고는 취직하기가 힘들다라고 항상 말을 했읍니다.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 내말이 들을 걸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

      자격증보다는 경력이 중요합니다. 비서를 하던, 가게에서 일을 하였든, 어디서 일을 하였다는 경력이 취업의 문을 열어 줍니다. 인터뷰를 하더라도 어디에서 일을 하였다는 경력과 어떤 일을 하였다는 게 기준이 되더군요. 공인회계사 사무실에서는 자격증을 딴 사람보다는, 경력이 있고, 일을 하면서 잘 하면, 회계사 시험을 따는 데 도와 줍니다. (특히 큰 회사에서는 보너스도 주고, 베커 코스 등록금도 도와줍니다.) 자격증으로 일을 찾지는 마십시요.

    • done that 74.***.74.228

      지금 학교를 다니시면 친한 교수에게 가서 인턴자리를 알아 보십시요. 한 학기를 연장해서 인턴을 하시는 게 더 도움이 되실 겁니다. 영어는 걱정하지 마십시요. 한 일년동안 헤매이시다 보면 귀가 트입니다. 어디나 쓰는 용어를 계속 쓰게 되니까요. (회계사가 된 이유중 하나는 내영어 발음과 작문이 워낙 나빠서였읍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다 미국인입니다.)

      MBA는 파이낸스 스페셜리스트들께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냥 회사에 들어가실 때는 도움이 될려는 지요? 누구도 없는 전문지식을 획득하지 않는 한, MBA에 상응하는 월급을 줄려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요? 공대쪽은 석사 박사가 유리하겠지만, 그냥 비즈니스쪽은? (저의 경험도 적기 때문에 MBA 나오신 분들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전문회계사? 그거 별로 특별한 거 아닙니다. 지금 공부를 하시고 계시지요? 그러면 벌써 전문회계사의 기본은 갖추어져 있읍니다. 공부하신 데다, 일하면서 얻는 경험이 내가 직장에서 일할 수있는 지식을 제공해 줍니다. 지금 공부를 끝내시는 중인데, 끝까지 하세요. 나이요? 40이 청춘입니다. 공부나 무엇을 시작하는 데 나이의 제한은 없읍니다. 53세에 CPA를 딴 사람을 보았읍니다.

      Audit을 좋아하시니 부럽습니다. 전 직장이 오딧전문인데, 오딧을 싫어하는 사람이라서요. 그래서 빅포펌의 택스로 들어 갔다가 파트너가 다시 오라고 해서 옛직장으로 돌아갔읍니다. 요새 IRS로 들어가지 않은 걸 한탄합니다. 은퇴연금이 보장되어있어서요.)

      너무 학교쪽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직장과 부딪혀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세요. 직장이 싫으시면 그때 학교로 돌아 가시면 되니까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 Esther 66.***.208.178

      위의 두분 글을 일고 제가 힘이나는건 왜인지…
      저도 다시금 맘을 고쳐먹고….
      싫타싫타 생각하는 회계가, 님들의 글을 읽으니..왠지…
      저는 택스쪽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원글님도 저도 얼른 붙었으면 좋겠네요…
      홧팅!!!

    • 질문있어요 72.***.204.118

      done that님 IRS쪽에서 일하는건 어떻습니까??
      저는 현재 대학 다니고 있는데 나중에 정부기관쪽 그중에 특히 IRS쪽을 생각중에 있거든요. 근데 보기에 연봉이 공무원이라 상당히 적은거(?ㅡㅡ) 같아서 조금 망설임이 있습니다. 공무원이니까 일반기업보다는 편할거 같다는 생각도 있는데ㅎ

    • done that 74.***.74.228

      위글님 –

      노조가 있는 회사이던지, GE같이 큰회사를 제외하고는 Pension(은퇴연금)을 주는 곳이 희박합니다. 주던 회사들도 혜택을 줄이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관공서들은 (연방, 주정부, 시정부등등) 은퇴연금을 줍니다. 보통 은퇴시의 70%입니다. 25-30년을 일하면 100% 혜택을 받는다고 들었읍니다. 지금 월급이 조금 작더라도 은퇴해서 30년동안 (25세에 일시작해서 55세에 은퇴하여 연금을 받기 시작함) 혜택을 받으시면, 어느 쪽이 더 이익일까요? 돈은 매년 인플레이션 인상이 됩니다. 또한 65세 메디케어를 받으시기 전까지 의료보험도 계속 받으실 수있을 텐데요.

      월급은 큰도시에서는 차이가 많이 날지도 모르지만 중소도시에서는 보통회사의 회계직장과 비교해 보시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으실 겁니다. IRS내에서도 부서를 바꾸시면서 자꾸 승진을 하시면 월급이 올라갈 텐데요.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보통 회사보다는 조금 느리게 일해도 괜찮다는 느낌이고, 해고위험이 훨씬 적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 질문있어요 72.***.204.118

      done that님 답변 감사합니다. 다른분한테 들은 소리도 있구..님의 말을 들으니 더 정부기관쪽에서 일하고 싶어지네요..^^..당장의 돈 좀 더받는거 보다는 나중에 편한게 더 좋을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