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석사 VS 박사

  • #161062
    궁금이 66.***.46.157 8601

    안녕하세요. 지금 CS 석사 과정 중인 학생입니다. 박사를 갈까 고민이 되네요. 여기 게시판 글을 많이 읽어본 결과 박사 후 교수나 연구직으로 가기는 매우 힘든 것 같아서요. 리서치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제가 많이 뛰어난지 잘 모르겠고 박사과정은 긴 시간 투자여서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궁금한 점은 박사 후 개발직으로 가게 되면 박사가 별로 쓸모가 없게되는 건가요? 개발직에서도 어느정도 연구에 가까운 일을 할 수 있게 되는건지 아니면 석사 마치고 가는 거랑 똑같은 일을 하게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연구직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박사과정은 큰 투자여서 잘 알고나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석사만 마치고 큰 회사 (예를 들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에 가게 된다면 제 석사 세부전공과 관련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나요?

    답변 미리 감사드립니다. 항상 이 게시판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경제성 216.***.65.88

      경제성을 고려하면 석사 마치고 취업해서 연봉 많이 받고 돈 오래 버는 게 낫습니다. 박사 연봉이 높기는 해도 석사에 비하면 그렇게 높지도 않습니다. 석사 후 5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을 수도 있고 잘 해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5년 동안 돈 버는 거 고려하면 기회비용이 꽤 크지요. RA 받기는 하지만 석사 연봉에서 RA 연봉 뺀 액수가 적은 액수는 아니기에…

      석사 세부전공과 다른 일을 하면 좀 어떻습니까? 그걸 평생 할 것도 아닌데…

    • proof 76.***.126.125

      저는 CS 박사를 마치고 나서 포닥까지 1년 반동안 한 다음에, 교수/연구직으로 더이상 비전이 보이지 않아 개발직으로 방향전환을 해서, 이제는 개발자로 완전히 정착을 한 케이스 입니다.

      꼭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박사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석사를 마친 다음에 괜찮은 직장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사까지 마친 다음에 개발직으로 갈 경우, 석사만 마치고 가는 것보다 거의 메리트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사/석사/박사 모두 개발직에서는 같은 종류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내가 석사까지만 했으면 지금 이 직장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어도 잘 못하면서 비자스폰서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라, 그나마 박사까지 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제 경우가 일반적인 건 아닐 것이고 석사까지만 하고서도 좋은 기회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게 정답이지요.

      제 경우엔 박사+포닥까지 한 다음에도 나이가 별로 많지 않아 쉽게 개발직으로 옮겨서 완전히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가는 게 그다지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만, 박사 마친 후 나이도 많고 아이들도 크고, 어딘가 빨리 정착해야 할 상황이라면, 그때가서 다시 개발직으로 옮기는 경우 (실력이 뛰어나서 박사 마치자 마자 큰 직장에 좋은 자리로 오퍼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여러가지 조건들이 상당히 힘들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를 마치든 박사를 마치든, 큰 회사에 가서 세부전공과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은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어차피 연구는 연구고 개발은 개발입니다. 개발 조직에서 연구 비슷한 거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진 박사라면 자기 연구 분야와 관련된 기업리서치 랩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기업 리서치 랩들은 경쟁이 무척 쎈 편입니다.

      참고로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미국에서 제일 알아주는 대학중 한 곳에서 박사까지 한 직원과, 2년제 칼리지만 나온 직원이 (모두 미국인들) 같은 개발팀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도 학력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동감 134.***.137.71

        이글에 동의합니다. 저도 석박사 한곳에서 했지만 (탑 10) 박사학위중에 음으로 양으로 얻는게 많습니다. 인턴쉽, 인맥, 논문, 발표 능력, 연구 방법 등등. 나중에 다 피가되고 살이 됩니다.

        저도 10년전에 박사 졸업하고 논문과 관계되는 일로 시작해서 지금의 거의 상관없는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만족입니다. 단순히 돈만 보면 석사후 취직이 나을수있습니다. 저의 회사에도 석사후 3-4년 된 친구와 박사 초짜… 대부분 전자가 훨씬 일 잡합니다. 하지만 몇년 있다가보면 박사출신들이 뒷심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고요. 참고하시길.

    • 131.***.0.110

      박사후 개발직으로 갈 경우는 별로 박사한 것이 쓸모가 없습니다. 연봉도 그다시 석사 한것에 비해서 높지 않고요. 개발직일 경우도 박사 과장때 한 일과 관련이 있으면 좋지만 그나마도 아니면 오히려 마이너스 입니다.

      박사를 한 경우는 연구직으로 가는 것이 최상이고 (기업에서도 박사 만을 뽑는 연구직이 보통 개발직보다 연봉도 더 주는 것 같습니다.), 개발직으로 갈 경우는 석사까지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는 한국 회사에서 박사 수당도 있고, 학위중 산학 기회등이 있고 그래서 미국에서 박사 개발자로 있는 것보단 약간은 나을수도 있겠네요.

    • 개발박사 64.***.211.64

      개발쪽이라고 해도 천차만별입니다. 박사든 아니든 기존 프로덕트 유지보수하는 일하고 있으면 별로 재미없죠. 박사 출신이라면 좀 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개발중에도 리서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아키텍쳐 설계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분야에 따라 이런 일이 많은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가 골라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요. 일단 그 바닥에 들어간 후에 그렇게 찾아가며 발전해야 합니다.

      하여튼 능력이 된다면 개발자 트랙으로 들어가서 아키텍트로 발전할 수 있다면 박사한 것을 크게 아까와할 것은 없습니다. 코딩 자체는 박사학위가 그냥 waste입니다. 그러나 설계에 들어가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지식과 경험은 누구나 능력만 되면 가질 수 있지만, 리서치하는 트레이닝을 받지 않았으면 그들은 거기에 있어서 confidence가 아무래도 떨어집니다.

      문무 겸비랄까… 개발 실력과 지식도 많으면서, 아카데믹한 능력도 있는 (검증된) 아키텍트를 목표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 formerbig4 68.***.163.137

      윗분들이 모두 잘 대답을 해주셔서 더 붙일것은 없습니다만,
      탑스쿨 석사들의 경우 박사는 그저 선택일뿐입니다.
      또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원하는 일을 하는것은 본인의 재량과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미국에서 특히나 CS 의 경우 Industry 에서는 실력과 경험이 항상 우선시 됩니다.
      단지 학위 하나만 가지고 어떤회사에 들어갈수 있을까 또 내가 하고 싶은일을 할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한국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에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 개발직 184.***.171.155

      일반 회사 개발직일 경우 학사면 충분한데…석사면 메리트 있고, 박사면 플러스 알파는 커녕 마이너스일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팀도 거의 다 학사 출신이고 석사 간혹 있고 박사는 DB 설계 사무실에 딱 한명 있더군요. 어플 개발(웹 모바일 인터널 등등) 서버 유지/보수 네트워크 관리 등 대다수 업무가 경력/실무 위주라 일반 회사에선 학위 자체가 큰 비중을 차지 안합니다. 서로 관심도 없구요.

    • 131.***.0.110

      박사는 연구직이나 교수하려고 하는거지.. 개발자하려고 하는게 아니고요, 박사때 하는 것은 구현이 아닌 리서치, 알고리즘 연구및 개발, 그리고 논문으로 결과 발표입니다. 저도 박사를 해서 제 분야 연구는 석사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할수 있다고 자부(?)아닌 자부를 할수 있지만 결정적 문제는 연구직/교수 자리는 막상 별로 없다는 거지요ㅠ.ㅠ 개발자 할거면 박사가 이름에 약간 뽀대나는거 외엔 오히려 시간 낭비입니다.

    • 연구 트레이닝 216.***.65.88

      좋은 말씀들입니다. 위에 연구 트레이닝 언급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이 트레이닝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사 때 했던 것이랑 동일한 걸 하지 않더라도. 하지만 이런 게 영 필요 없는 거 하게 되면 그냥 몸으로 때운 사람이랑 별차이 내기는 어렵겠습니다.

      일단 그 바닥에 들어간 다음에 나한테 맞는 거 찾으면서 발전해야된다는 지적에도 공감합니다.

      계속 노력하면서 사는 겁니다. 그렇게 보면 아까울 건 없습니다. 박사만으로 뭔가 끝까지 보장되던 시대 같은 건 지난지 오래 됐으니까요.

    • csguy 174.***.140.2

      음…한 10년쯤 지나서 어떤 회사 면접을 본다고 할때, CS 어지간한 학교 박사 학위 보단 미국 대기업 5년이상 경험이 훨씬 먹힐 겁니다.

      그런데 나이가 젊으시면 박사도 추천할만 합니다. 꼭 연구직으로 갈것 아니라도 학위는 평생 따라 다니는 거니까요. 박사 하고 나서 industry에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제가 cs 박사 다 마치면서 느낀 소감을 요약하면…

      “아 정말 난 아는게 별로 없구나… .. 근데 나보다 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구나…”

      이런 느낌이랄까요…ㅎㅎ

    • 신선… 216.***.65.88

      “아 정말 난 아는게 별로 없구나.”

      이건 많이 들어봐서 그냥 그런데…

      “근데 나보다 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구나…”

      이건 좀 신선한데요…?

    • 그건 12.***.47.10

      박사학위 겪어본 사람들은 다들 아는 우스개 소리입니다.

      “내가 모르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도 모르는 거다”

    • 궁금이 66.***.46.157

      답변 달아주신 분들 매우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좀더 먼 미래를 보고 설계를 할 수 있어 좋네요. 박사 가는 것을 좀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74.***.122.233

      Ph.D 는 Permanent Head Damage 의 줄임말이라고 하죠.
      머리를 심하게 다칠수가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ㅎㅎ 67.***.209.202

      학사 : 내가 이 분야에서는 제일이야!
      석사 : 나는 이 분야에서 아는 것이 별로 없구나..
      박사 :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