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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gen test 가 false-positive 이기를 바라는 제 맘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방금 시원하게 PCR 에서 SARS-CoV-2 (COVID-19): POSITIVE DETECTED 결과를 받았습니다.
막상 걸리면 그까짓 감기~ 이런 생각은 안들고 지난 2년여동안 COVID-19 안 걸리겠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군요. 지금까지 얼마나 피를 말리는 고난의 행군이었습니까.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고 마라톤에서 완주를 못하고 막판에 탈락한 기분입니다.
결과 받자마자 순간적으로 은폐할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그냥 몸이 아팠을 뿐이고 COVID-19 걸렸다는 얘기 아무에게도 안하고 넘어갈수 있지 않을까? 저도 이런 생각을 할 정도니 책임 떠맡기 싫어할 정치인들 공무원들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물론 저는 COVID-19 확진자로서 취해야 할 조치를 방금 다 취하고 연락도 막 다 마쳤습니다.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거 아니더라도 COVID-19 양성 여부에 대해 일일이 묻고 확인하는 곳들이 좀 있죠. 앞으로는 거기에다 COVID-19 걸렸었다고 일일이 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NO NO NO 만 찍으면 됐었는데요.
어디서 누구한테 왜 걸렸는지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COVID-19 휘몰아칠때 걸리지 않겠다고 세운 라이프스타일을 지금까지도 빡빡하게 고집해왔었는데요. 생활을 간소화한터라 증상 생기기 전 며칠간을 생생히 복기할수 있는데 도대체 감이 안잡힙니다. 그런 생활스타일을 유지했는데도 이렇게 걸릴거면 진작에 걸렸어야 했는데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쓰고 다녔던건 알것 같습니다. 거 좀 쓰고들 다니지 하고 내내 혀를 끌끌 찼던 기억은 있습니다. 마스크를 안쓰면 거리두기를 해도 위험하지 않나 합니다.
이전까지는 누가 나한테 COVID 옮기는거 아닌가 신경이 곤두섰다면 지금은 내가 남한테 옮기는거 아닌가 걱정스러워지는게 마인드가 확 바뀌는것 같습니다. 기분이 묘하네요.
앞으로 며칠 지나야 테스트가 음성으로 나와 일상생활을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요? 5일 일주일 열흘 등등 차이가 나는것 같던데 이런 경우 보통 얼마를 쉬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