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증상이 있었던 날 이거는 COVID다 하는 느낌이 딱 왔었습니다. 이전까지 살면서 느꼈던 증상과 확실히 종류가 달랐습니다. 발열과 두통이 오는데 특이하게 매운 맛이 좀 더 들었습니다. 당일날 자가 검사 하려고 했는데 처박아놨던 테스트 키트가 어딨는지 기억이 안나 그거 찾느라고 다음날 검사를 했네요.

평소 다리 아팠던 부분을 바이러스가 공격하는지 계속 그 부분이 쑤셨고요. 코천장이 계속 얼얼합니다. 얼얼하다고 표현했는데 그냥 아프다고 할수도 있겠고요. COVID 대표적 후유증이 후각 상실이니 긴장을 안할수가 없네요.

성인이 된 이후로 감기 자주 걸린적 없고 걸려도 금방 나았고 복기해보면 왜 감기 걸렸는지 금방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무리해서 몸 면역력 저하될때 감기몸살이 왔습니다. 이번처럼 원인 파악이 안되는 몸살은 처음이다시피하고 나흘간 증상이 가시지 않는것도 드문 일입니다. 보통 사흘정도 되면 기력을 회복했었습니다. 역시 COVID 가 쎄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금 집에서 테스트 키트로 검사해봤는데 방울 떨어뜨리고 옆으로 물기가 싸악 번져나갈때 5초만에 T 에서 빨간줄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뜨더군요. 그저께 집에서 처음 잴때는 T 빨간줄 뜨는게 30초는 걸렸던거 같은데 이건 뭐 너 아직 양성이다 꿈도 꾸지말라며 뺨을 때리는것 같습니다.

지금 제 몸속에 바이러스가 버글버글 꽉 차서 소변 대변 침 눈물 콧물 땀 기름 다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을텐데 가족과 같이 쓰는 화장실이 매우 걱정스러웠습니다. 제가 가족들에게 COVID-19 퍼뜨리는 상황은 상상만해도 부담됩니다.

그래서 세수하고 이닦고 손씻을때마다 세면대는 매번 욕실 세제로 다 닦아 줬는데 변기와 욕조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는데 고민할거 없더군요. 대소변 볼때마다 변기 닦고 샤워하고 나서 욕조 벽 커튼 매번 닦아주면 되는건데요. 화장실 벽하고 바닥은 그냥 하루에 한번만 닦기로 했는데 그것도 제가 화장실 한번 들어가서 쓸때마다 닦을까 하고 있습니다.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바이러스 감염된 티를 제대로 다 내는듯 합니다. 5일 일주일은 아니고 최소한 열흘은 꽉 채울거 같네요. 격리하는동안 뭐 좀 생산적일 일을 해볼까 했는데 피곤해서 그냥 하루종일 누워있습니다. 화장실 청소할 정도면 그래도 상태가 좋다고 할수 있는건데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쓰고난 화장실을 바이러스 안 걸린 가족이 청소할수는 없는 일이라 그거는 오기가 나서라도 화장실 청소하게 되네요.

COVID-19 이미 걸리셨던 분들 식사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2월에 백신 맞고 1주일후에 아프기 시작, 양성 나왔습니다. 타이레놀 먹으며 자가격리 하다가 주치의에게 메일 보내고…
주치의가 monoclonal antibody treatment 를 권유해줘서 회사 clinic 에가서 IV 로 받았읍니다.
치료와 함께 5월까지는 수퍼면역자가 된다고 했는데 과연 그러한 듯 합니다.
무사히 치료 잘 하시고 완쾌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