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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지금은 community college 세 번째 학기에 재학중인 유학생입니다.
장래를 결정하는 데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해서 여기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원래 계획은 CC에서 associate degree & RN 따고 OPT 1년 – 4년제 학교 편입해서 Bachelor 따고 OPT 1년 – 대학원 진학해서 nurse practitioner 공부하는 거였는데요.
중간중간 OPT는 학비도 벌고 경력도 쌓을 겸 학위 딸 때마다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이 제 유학 비용을 대줄 형편이 안 되서 유학생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네일샵에서 3년째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육군3사관학교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장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미국에 3년 넘게 살면서 심적으로도 많이 지쳤고, 무엇보다 일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의 두세배가 된다는 사실에 회의감을 조금 느낍니다.
학교 full-time으로 다니면서 한 주에 40시간 넘게 일하고 어떤 주는 50시간 일하기도 합니다.
사장님께서 감사하게도 손님이 없을 때는 눈치 안 보고 공부할 수 있게 해주시지만, 사실 가게에서 공부 효율적으로 못합니다.
손님이 언제 올지도 모르고 또 손님이 오면 그 흐름이 깨지니까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가면, 일하느라 못한 공부를 하고 밤을 꼴딱 새야만 끝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일 안하고 공부만 해도 되는 부잣집 유학생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공부에만 매진하고 싶어서 생각해낸 것이 육군3사관학교입니다.
육군3사관학교는 2년동안 모든 것을 나라에서 제공해주고 심지어 한달에 50만원씩 품위유지비도 줍니다.
졸업 후에는 장교로 임관해서 6년동안 의무 복무를 해야하는데요.
제가 생각한 그림은 다음학기에 CC 졸업하고 육군3사관학교에 입교해서 장교 임관 받고 6년동안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다시 미국에 돌아와 공부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너무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제 가장 큰 장점이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고, 젊을 때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쌓아보고도 싶습니다.
이런 이유로 의무 복무 중 해외 파병 또한 생각하고 있고, 해외 파병은 평소 월급의 세배 정도를 준다고 해서 다시 미국에 돌아올 때까지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미국에 돌아온다면 그때는 바로 대학원으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찾아보니 pre-requisite을 이수했지만 nursing degree가 아닌 다른 4년제 학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NP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하면 군사학과 일반학 학사가 나오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에 충분히 지원자격은 됩니다.
군생활 하면서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고, 사관생도 생활과 군생활을 저에게 득이 됐음 득이 됐지 해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생활 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고 돈도 차곡차곡 모아 미국에 다시 올 때는 일보다 공부에 더 많이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99프로 마음을 정했는데, 어른들과 얘기하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지금은 고지식해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 가면 다 맞는 말이었다는 걸 알아서 왠만하면 어른들 말씀하시는 대로 하려고 하는 편인데, 미국에 계신 제 주변 어른들은 제가 여기서 공부를 마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다.
저도 여기서 공부하는 거 너무 좋은데, 일보단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육군3사관학교를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고,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거의 가는 걸로 결정을 했는데,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미국에서 이대로 꾹 참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위에서 말한 계획대로 해나가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 군생활 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고 돈도 충분히 모아서 다시 미국 와서 편하게 공부하는 게 나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 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