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PA 회계 관련 진로에 대한 고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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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견부탁드립니다 204.***.104.30 645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회계 관련 일에서 종사하시느라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한국에서 학부(비상경, 경영 이중전공)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인턴을 하면서 한국 복귀 후 제대로 준비하여 회계 대학원으로 진학 한뒤 미국에서 회계 관련 커리어에 (어렵고 막대한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는 일인 걸 알면서도 ) 도전해보고자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구체화해나가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꿈꾸고 있는 대학원 목표는 1) STEM 학위로 인정돼 OPT 3년을 받을 수 있고, 2) 관련 랭킹이나 마켓이 좋은 곳을 기준으로 UIUC USC OSU 등을 목표로 담금질하는 중입니다 . )

    1. AI가 회계 대학원 이후 취업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 조심스럽지만 오히려 경력이 있고 이미 능력이 인정되신 여기 계신 베테랑분들보다 신입들에게 주는 영향이 더 클 것 같아 감히 여쭙습니다.

    2. 취업에서는 영어가 오히려 가장 중요하다고 들어, 영어는 어느 정도로 잘해야 하는지도 궁금하며 필요하다면 어떻게 더 연습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미국 인턴 6개월 하면서 영어에 대해서는 Native는 좀 애매해도 Fluent는 훨씬 넘는 것 같다고는 하지만, 베테랑분들이 경험하신 프로의 세계에서도 통할지가 미지수라 여쭙습니다.

    3. 듣기로는 시기에 따라 turbulent하지만 대체로 한인 분들이 대학원 졸업 후 잡을 찾지 못하고 복귀하신다고 들었습니다. (70%가 복귀한다는 무서운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3년의 OPT를 경력으로 삼고 돌아간다고 했을 때 한인 분들의 복귀 이후의한국에서의 주 커리어패스는 어떻게 되는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따뜻한 조언도 물론 감사드리지만, 제 질문이 추상적이고 철이 없어보여 말씀하시는 날선 조언들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답변 미리 감사드립니다.

    • a 4.***.244.162

      1. 지금 당장 몸에 와닿는 job security 에 대한 불안감은 없지만 회사에서도 AI 및 IT쪽에 많이 투자를 해오고 있었고 이제 슬슬 적용을 하려고 하는거같습니다. 기본작업 및 단순반복되는 작업은 시스템으로 돌리며 in-house에서의 단계를 축소하여 cost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 스텝이 잘 자리잡으면 아무래도 staff/senior레벨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AI발달로 인해 리서치 시간이 줄어든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2. 영어 중요하죠.. small talk를 자유롭게 할 정도는 아니라도 일에 있어서는 착오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동료들과 일상대화할땐 헤맬때도 있지만 일에 관련된 대화는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확실히 하려고 합니다.

      3. 잡을 찾지 못하는게 아니라 맞는 잡을 찾기 힘든거 같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스폰서 관련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졸업 후 계속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으시면 영주권 스폰서가 필요할텐데 대부분의 회계법인들이 요즘은 잘 해주지 않는걸로 알고 있고, 해주더라도 신입부터는 해당이 안되는거같습니다. 주변에 opt후 한국 돌아가서 잘 지내는 친구들보면 “진작 갈껄 그랬나” 하고 종종 생각하기도 합니다ㅎㅎ

    • 0.0 100.***.214.101

      AI로 job security가 힘들어지는 부분은 아마 간단한 택스보고나 부키핑 비지니스들입니다. 비지니스택스나 오딧쪽은 AI가 대체하기엔 룰이 너무 걸레입니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은 아주 한정적인 부분입니다.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룰이 그지같고 맨날 변해서입니다. 대통령이 바뀌면 세법이 바뀝니다. 아주 많이요. 그러면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를 시작하는데, 그 업데이트가 잘 돌아갈 때 쯤 대통령 또 바뀝니다. 다른쪽도 마찬가지. AI는 툴로서 발전하는거지 CPA를 완전하게 대체 못할겁니다. 고로 CPA로 경력 쌓으시면 부자는 못되어도 먹고는 산다. CPA가 완전히 대체되는 세상이오면 일할 걱정 없는 세상입니다. 대체 못할 것이 없어짐. 다시말하지만, 일이 어려운게 아니라, 룰이 거지같고 그 걸레같은 룰이 계속 바뀜.

      목표를 잡았으면 계획을 잡고 움직에세요. 완벽한 계획없고 결과가 따라온다고 보장못하지만, 어자피 할거잖아요. 그냥 해야하면 하고 싶으면 하는겁니다.

    • Ddd 99.***.33.238

      OSU 나오고 빅포 택스에서 일하고 있는 시니어입니다.
      1. 저희 펌에서도 ai관련해서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구체화 된 것이 딱히 없는 것 같네요. 컨설팅 쪽이 아니라면 취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쪽은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구조상 인력을 줄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영어는 의사소통이 되고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전달만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영어가 서툴고 어눌하다면 인터뷰시에 감점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원글님은 잘 하신다고 하니 염려 없으실 것 같네요.

      3. 저희 오피스에서 재작년에 2명 스폰해준 것 같던데 요새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인턴쉽부터 여러군데 넣어보시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네요.

    • 고견부탁드립니다 174.***.248.48

      글쓴이 입니다.
      정리해주신 바에 따르면 Ai 로 인한 영향은 있지만 지배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며, 영어는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항상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인턴을 구해보며 스폰서 관련 상황을 조금 몸소 느껴보되, 한국 복귀 이후에도 치열하게 살면 절망적이지는 않다 정도 같네요!! 유익한 조언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차피 할 거라면 말씀하신 대로 일단 나아가보겠습니다:)

    • Logi 86.***.9.203

      저도 동의해여. AI는 CPA대체가 안되죠. 저희가
      하는 일이 전문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많아요. 데이타 역시 고객들이 이런저런 형식으로 주기때문에 기계가
      해석하기 어렵구요. AI로 인해 저는 리서치가 좀더 편해진거 같네요. 단순한 북키핑등은 AI가 어느정도 대체는 가능해보이지만 그시간까지 가는것도 그리고 완전성등 우리가 그것을 신뢰하는것도 시간이
      걸리고요. 만약에 인공지능이 회계감사를 대체한다? 세상에 대체되지 않는거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영어는 중요하다고 봐요. 잡을 구할때 고용주가
      님을 판단하는것은 단순히 이력서에 쓰인 경력이 아니라
      이사람의 사회성과 communication 능력이니까요. 입사후 동료와의 관계나 승진에 있어서도, 사람사는 세상인데 나랑 말 잘통하고 동료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이 눈에 더 들어오자나요?

      신분의 문제는
      솔직히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성격은 아니죠. 다만 저는 믿어요 간절하면
      이루어지는거 같습니다. 저는 유학생- 취업비자- 영주권 – 시민권으로 오면서 취업비자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어요. 그런데 비자만 생각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단,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으로 살았던거 같아요. 열심히 사시다 보면 결과도 올거라고 믿고 응원합니다.

    • 140.***.198.159

      AI로 인해 업무 효율이 높아져서 결국에는 필요한 인력의 숫자가 줄어들 수도 있겠죠. 그건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입니다. 룰이 거지같이 복잡하고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런것도 결국 AI가 잘 할 수도 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요. 그러나 그렇다해도 완전히 대치되는건 쉽지 않습니다. 그건 AI의 능력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관습상 어려운 점도 있거든요.

      하여튼 현 상황에서 AI 때문에 걱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 고견부탁드립니다 204.***.104.30

      두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Q.Q 71.***.234.32

      이 사이트 그동안 눈팅하며 마주쳤던 수많은 어지러운 댓글이 이 글에는 달리지 않고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말씀씩 남기려는 분들이 많아 저도 도움이 되고자 몇자 남기게 되었습니다.

      1. Big 4 내에서 현재 생성형 AI 기반으로 한 자체 프로그램을 출시하였고 저희 법인 내에서도 실제로 호기심에 몇몇 사용해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업무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위에 이미 언급하신것처럼 인공지능이 Professional service 직업을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이미 다른 사무직 직업군들도 상당수 대체가 된 이후겠죠. 향후 완전 대체가 가능한지 여부,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니고서야 정확히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 있을 수 없는것처럼 현재를 사는 우리로서 미래에 무슨 직업이 대체될것이다 라고 말하는건 그냥 주사위 굴려서 나온 대로 말하는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끼네요. 그냥 현재에 충실하고 빨리 관리자직급에 오른 뒤, 세상이 변한다면 그때 또 다른 변화에 따라 나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2.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도 확실히 기회를 많이 준다고 느낍니다. Audit에도 인터네셔널 학생 출신 비율이 높지만 Tax는 더 높습니다. 인터뷰에서 결국 면접관이 판단하는 것은 어느정도 영어실력 (본인이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상대방에게 표현할 정도는 되는가), 이 친구를 뽑으면 다른 팀원들과 마찰없이 잘 지낼 수 있겠는가, 그 외 말투, 분위기, 등 매우 다양한 면모를 보고 적어도 두명의 상급자들이 판단합니다. 내 면접관으로 배정된 사람이 나와 인터뷰시 대화할때 코드가 잘 맞는지 여부 등과 같이 개인의 운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삶은 일정부분 항상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는것을 항상 느낍니다.

      3. 위에 언급하신 STEM OPT 학교들 중 한 곳을 근래 졸업하였고 같은 class 내 인터네셔널 학생들은 과반수 이상이 미국 내 현지취업 하였습니다. 사실 Master of Accounting 프로그램이 ‘석사’ 타이틀에 초점을 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당수의 미국학생들도 취업을 목적으로 (혹은 커리어 전환을 위해) 진학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본인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정말 운이 따르지 않아 봄학기 까지 리크루팅을 계속 해야하는 경우 눈만 낮출 수 있다면 로컬에 있는 Tax accountant 포지션에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3년의 STEM OPT 기간 이후의 커리어는 우선 취업이후 일을 하며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그럼 건승을 빕니다.

    • 고견부탁드립니다 207.***.76.112

      말씀하신 대로 제 글에 이렇게 유익하고 따뜻한 댓글들로 답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댓쓴이 님께도 구체적이고 유익한 조언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