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93년 비행기 추락 사고후 일어난 마을 사람들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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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99.***.10.252 931

    아시아나 733편 생존자입니다. 사고 당일 5살난 여동생 생일이었는데 아버지가 일이 바빠 챙겨주지 못하게 된 것이 미안해 당일자 표를 구해 친정으로 생일잔치하러 태워보내던 것이 사고가 났습니다.

    살아남은 두 아이 중 하나가 저였고 한 아이는 어머니가 의식을 잃으면서도 절대 놓지않고 지켜내 하반신 불구가 되었음에도 아이는 생채기 하나 없었던 점으로 화제. 저는 사고 직전까지의 상황기억과 사고 직후 현장기억이 있었던 것으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동아일보 93년 8월자에 저와 다른 아이의 사진이 크게 실렸었죠. 원래 이런 영상에 글을 남기지 않았었는데 마천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나와서 글을 적습니다. 제가 사고 현장에서 처음 만난 사람은 밀짚모자에 낫을 들고 돌아다니며 어머니 패물을 끊어가던 남자였습니다.

    사고현장에 누구보다도 빨리 왔고 빠르게 걸어다니며 어머니의 시신에서 금팔찌와 금 목걸이를 끊어갔습니다.

    가방 안에는 다른 사람들의 것으로 보이는 패물들도 있었습니다. 왜 그걸 가져가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당시에는 판단할 수 없었고 그저 저와는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로 만난 사람은 얼굴 전체에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말라붙은 채로 산을 걸어 내려가던 아주머니였습니다.

    어머니의 시신 옆에서 신음하면서 무너지는 몸을 팔로 버티던 제게 다가와 자세를 고쳐주고 바르게 앉혀주고 가셨습니다.

    힘내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떠나가신 그분 덕분에 저는 지금까지 정상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해병대 헬기로 구조되었지만 저는 어머니 산소 앞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 남자가 잊히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었겠지요. 그저 제게는 사고보다 그 남자가 더 충격이었고 지금까지도 인간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간불신에 시달리면서도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게 해주셨던 아주머니.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 ㅋㅋ 73.***.85.184

      그짝 동네에서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이고
      종종 일어난다 유독 인간 백정이 많이 나는 고장이다
      유구한 역사가 이를 증명하지

      삼풍백화점 현장에서 누구보다 빨리 접근해서 구조작업은 컨녕 더러워진 옷가지들을 챙기며 기쁨의 미소를 숨기지 못했던 여인의 얼굴이 생각난다

      • sgd 174.***.132.25

        조국이 같은 넘이었군요. 조국이가 그 마을 태어나서 그런짓하나요? 그런면이 먼저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가 안가져가면 어차피 누군가가 가져갈거라 생각했겠죠. 영화같은거 보면 항상 좋은면만 보여주던데, 이런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다시 현실은 다르다는걸 생각하게 되네요. 그래도 항상 악보다는 선이 승리하겠죠?

    • sgd 174.***.132.25

      힘내세요.
      우리에게는 항상 자유의지가 있지요. 아주머니같은 사람이 될지 그 남자같은 사람이 될지. 내 목숨이 확률상 운이 좋아 살아남은걸로 생각할지 어떤 선한 목적을 위해 살아남을 운명이었는지…

    • 사고 206.***.195.150

      경부 고속도로에서 활어를 싣고 가던 앞 차의 뒷바퀴가 빠져 차가 나 딩굴자 그 차를 추돌 햇습니다.
      활어 차에서 물이 쏟아지고 큰 활어 들이 도로에 쏟아 졌습니다.
      달리던 차들중 일부차는 멈추어서 파닥거리는 활어를 주워 물탱크에 넣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승합차에서 4-50대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나오더니 활어를 주워 담기 시작했습니다.
      활어 주인이 소리치며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못 가져가게 말렸지만 활어 주인을 피해 여기저기서
      물고기를 주워 담아 깔깔 대며 웃으면서 승합차 문을 닫고 떠나는 모습을 보고 황당해 하며
      제차로 왔더니 제차 역시 다 털렸더군요.
      저도 그때 생각이 문득 문득 나면 인간성에 대하여 지금껏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 0909 70.***.4.1

        인간성도 맞지만 국민 수준과 의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대한민국 국민 입니다. 모든 국가가 그런 기회를 갖습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 그러했지요. 한국의 새마을 운동역시 비슷합니다. 다만 그걸로는 수천년간 뿌리깊게 DNA에 박힌 대한민국 국민의 거지 근성을 청산하지는 못했지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 캬~ 166.***.244.92

      이해챤, 박쥬민, 이인엉, 심샹정, 이몪희, 문희쌍, 김죄동..얼굴에 다 써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