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Layoff

  • #3853953
    Layoff 172.***.240.30 1983

    캘리남부 미국 거주 15년차
    직장 25년근무후 작년퇴직. 그동안 투자를 잘해와서 가족 생활하는데에는 문제 없음.
    그렇지만 풍족히 쓸만하지는 않음. 허리띠 조금 졸라매면 생활비는 문제 없는정도.

    30대후반 미국 와서 그동안 돈벌려고만 하다보니 미국인이면서 미국을 잘 보르는 얼치기가 되어서 최근에 각종 단체들에 Volunteer 도 하고 여러 대회에 Judge 로 나가보기도 하니 아 내가 어린시절에 배워야 하는것들을 하나도 모르고 반쪽 인생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은건 그동안 아이들 학교다니는거 신경도 못썼는데 이제 아이들 중요할시점에 시간을 많이 보낼수 있어서 좋다.

    직장을 새로 잡을까 하다가 인생이 얼마나갈지 모르는데 차리리 이제 하고 싶은일을 위해 Community College 가서 새로운 분야 수업도 듣고 미국에서 어린아이처럼 다시 배워나가며 새로운 인생을 살까하는 생각이든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50대 한인 미국인- 모아논 돈 투자한돈으로 먹고 살만한 형편은 되지만 풍족치는 않은 재정
    선택 1) 취직해서 다닐수 있을때 까지 다닌다. 좀더 재정적으로 풍족한 생활이 좋다. 60대 돼서 은퇴후 새로운 인생 살아보자
    선택 2) 25년간 직장생활하고 지금껏 고생했음 됐다. 먹고살만하면 됐지. 국적만 미국인이지 미국에 대해 알지 못하니 미국에서 새로운 인생 살아라.

    • 140.***.198.159

      일단 굶을 걱정은 안해도 되는 상태이므로 돈을 가장 앞에 놓고 걱정하지 마세요. 돈 걱정은 내가 가진게 얼마든 언제나 하게 됩니다. 돈이 중요하지만, 생각의 정리를 위해서 일단은 그건 잊어버리시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알차고 보람차게 살 것인가에 촛점을 두고 생각하세요. CC를 간다거나 그런 것도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시고요. 돈 벌어야 해서 억지로 이 나이에 이걸 배운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귀천을 떠나 해보고 싶은걸 해본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가 소소하게 돈벌이도 되고 하는건 보너스고요. 그 동안 앞만 보고 좁게 살아 오셨으니, 좀 더 눈을 넓히고 의미 있게 살아보세요.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거 보다 훨씬 다채롭고 넓죠.

    • 지나다 63.***.130.112

      비슷한 연배시라 생각되어 몇글자 적습니다. 님이 생각하시는 어린시절에 배웠어야할게 무언지요? 미국 역사나 재산관리 개념? 저도 직장 잡고 20년 넘게 살아보니 미국 문화에 동화되기보단 한국의 지인들이 그립고 은퇴후에 어떻게 자주 만날까를 궁리하게 되던데..

      • Layoff 70.***.72.201

        저도 같은 맘이지만 퇴직후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Speech & Debate 대회에서 High school 아이들 Judge 도 해보면서 미국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이 다르구나 접근하는 토론방법도.. 이제까지 3단 논법을 한국에서 배운대로 구사하는게 미국 아이들은 귀납법적으로 접근하더군요.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헤봅니다. 미국 국적인데 실상 미국인 친구도 없고 취미도 공유안돼고 미식축구나 하키도 모르고 그냥 이방인인데 계속 이방인으로 남을건가 아님 미국인이 되볼건가 하는. 다양한 분야의 파트타임잡을 하면서 미국을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 00 100.***.214.101

      50대에 무슨 은퇴를 하나요? 건강버립니다. 하던일이 싫으면 얼마든지 다른일을 즐기며 할 수 있습니다.
      재정에 문제가 있다는건지 없다는건지…아무튼 일안해도 사는데 지장없다면 하고픈 일을 하시면 좋겠네요.

      • 140.***.198.159

        > 50대에 무슨 은퇴를 하나요? 건강버립니다.
        은퇴가 계획없이 쉰다는 개념이면 맞습니다. 은퇴와 동시에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망가져서 생각보다 오래 못살겁니다.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은퇴하고 얼마 안지나 죽는 경우 참 많이 보죠.

        은퇴 후에도 부지런하고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무얼 하며 사느냐가 바뀌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은퇴하고 뭘 할까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힘들고 지쳐서 당장 그냥 쉬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오래 끌지 말아야 합니다. 은퇴 자체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무언가를 꿈꾸며 미래를 위해 은퇴할 수 있다면 말이죠. 나이에 상관없습니다.

    • Peter 104.***.239.252

      미국 집세, 생활비 비싸니 한국, 유럽등지에서 돌아다니면서 보내면 좋을듯 싶네요. 아이들이 있으면 힘들지만 둘이면 가능.
      의료보험은 Cigna international 하면 한달 500불 안쪽이고 미국에서 6개월 커버돼요. 그대신 의사보고 약받는건 현찰로 해야하고.

    • 음? 198.***.35.4

      캘리 남부에서 수입이 없어도 풍족하진 않지만 가족이 먹고 살만하다 하시니 최소 페이오프된 집 + 2M+ 정도는 있으신 것 같은데 50대에 그정도면 하고 싶으신 것 하실수 있으시죠.

    • ㅡㅡ 108.***.30.76

      cc추천이요, 컴싸만 빼고 하고싶은거 암거나 해보세요
      IT쪽은 cc 나와봤자 어차피 돈되는 잡 구하기 힘들고 계속 리뉴 해야하니까
      일년정도 다니다보면 하고싶은일이 생기겠죠, 학교 오랫만에 다니면 재밌고 신나요. 화이팅입니다

    • asdag 50.***.42.49

      50에 직장짤리고 이런걱정하는거면 그냥 살자 하는게 정답일듯..
      남자가 나이 먹고 50에 능력 없어서 빌빌거리는거는 무시와 능멸 밖엔 없음 ㅋㅋㅋ.
      미국애들은 다르다고? 아니 전혀 ㅋㅋ 나이 먹은 아시안이 돈없어 보이면 사람으로 안봄 ㅋㅋ

    • 하나 192.***.242.27

      이분은 최소한 3밀리언은 소유 하신듯. 먹고 살 만큼만 남기고 다 기부하세요. 아프리카 같은데서 자원봉사도 하시구요.

    • 슬라임 182.***.115.159

      인생이 너무 깁니다… 70대도 골프치러다니고 아픈곳 없으면 혈기왕성해요.. 50대부터 퇴직해서 앞으로 30,40년을 논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 몇년은 여행다니고 즐겁지만 곧 현직에 있는 친구들 부럽고 심심해서 주변사람들 괴롭히게돼요…

    • a 121.***.21.16

      If I’m in your situation, I will take one year vacation.

    • ㅁㅁㅁ 47.***.234.227

      능력자 같으신데 지금 은퇴는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3-4년은 더 해야죠.

    • 인생선배 96.***.44.56

      은퇴는 일 자체를 안하는게 아니고 하기 싫은 일, 즐겁지 않는 일 안하는겁니다. 평소 하고 싶었던 일, 그동안 못챙긴 일( 일 한다고 못한..여행이나 운동 ) 이번에 하세요.

    • 지나다 172.***.239.131

      아마도 미국인들의 타고난 장사근성(?)이 부러우셨나 봅니다. 여기 아이들은 자연스레 어릴때부터 독립적인 성향과 스피치의 중요성을 가르키는 토론식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보구요. 한국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꿀머거리로 선생의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세대들에겐 귀납식 (프래그머티즘) 접근 방법이 다소 낯설고 자기가 주장하는 혒한 논거만 갖고도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 그네들이 부러울수도 있다고 봄다. 스포츠를 좋아하는것도 어릴때 부터 체득화된 가정교육이 한몫 하고 프로스포츠 종주국 답게 주말엔 누구나 티비를 통해서라도 액티비티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문화를 갖게 된거 같습니다. 결국 어렸을때 평생 취미와 운동을 중요시하는 미국 교육이 이런 문화 차이를 만들었지만 한편으론 개인주의적 파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회문화가 대화중 스포츠 말고는 공통적인 관심사가 별루 없다는것도 미국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일수도 있습니다. 농경문화가 근본인 아시아에서 자란 우리세대에겐 어렸을때 강조되었던 문화적 동질감이 여기 미국 사회 생활에선 무용지물이더군요. 미국 친구를 혹시 사귀더라도 너무 속 깊은 얘기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전 앞에선 화기애애하게 분위기 띄우다 뒤에선 자근자근 씹는 여기 가쉽문화도 회사생활 초반에 무지 겪어서 왠만하면 개인적 얘기는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모든 문화엔 일장일단이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즐거운 은퇴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

      • 1234 108.***.22.35

        앞에선 화기애애하게 분위기 띄우다 뒤에선 자근자근 씹는 여기 가쉽문화 <– 이건 만국공동임. 절친인듯 굴다가 뒤에서 뒷다마 하는 사람들 어디나 꼭있음. 또 반대로 속터놓고 지낼수있는 잘 맞는 좋은 사람들도 인종 불문하고 어디나 다 있다는게 제 믿음

    • fd 131.***.254.11

      겨우 직장생활 25년하고 풍족하지도 않으면서 무위도식하겠다는 발상이 틀렸음. 미래는 어떨지 모름. 50대 중반이며 아직도 한창 벌나이.. 은퇴노후생활은 적어도 5-10년 미루고 일자리 알이보소

    • 조언 107.***.32.114

      스티브 잡스가 57살에 떠났습니다.
      모든 사람이 80살 넘게 살지 않아요.
      이제부터 하고싶은거 하고 운동도 식생활 건강하게 그래서 오래 살수 있도록하세요.
      주변에 일찍 떠난이들이 있어요
      대학교수 딸은 대학생때 사고로 죽고….

    • 76.***.204.204

      조언 분이 정신 번쩍 나게 하네요 ㅋㅋㅋ 천년만년 살거 같다가 ㅋㅋㅋ

    • dsgaegasd 73.***.156.47

      여기 올라오는 댓글들만 봐도, 한국인들은 너무 불쌍하게 사는거 같아요. 일안하면 병난다느니…. 인생 한번 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물질을 더 쌓아야 하는건지 잘 생각해 보시고, 가족도 중요하지만 자기 인생이 제일 소중하니까 행복해 지시길 바래요

      • 새로운 인생 70.***.72.201

        경마 경주처럼 끝까지 달리다 쓰러지면 폐기되는 인생이 예전 한국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인이 아니라도 이민 1세대들은 사실 말만 미국인이지 사실 뼈속까지 미국인이 아니잖아요. 일말고는 할게 없어요.그냥 작은 한인 사회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사는거죠. 일말고 다른일을 할수 있는 열정과 재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부러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