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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한국나와 있습니다.
한국나이로 41세.늦은 나이에 유학을 결정하던 7년 전 처럼 인생에서 다시 한번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인거 같습니다. 몇년만에 들어와서 많은 선배, 동기들을 만나고 사는 모습들을 봤습니다. 나름 잘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어려운 사람들도 있지만…. 한편으론 자리 잡고 사는거 같아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너무도 치열하게 살고 있어 보이고 50에 정년들을 생각하고 있어서 안되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유명 대기업 아님)와 그동안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고, 미국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저에게 이번 기회에 들어 오라는 오퍼를 받았습니다.
역시 가족이 젤 걸리는 문제입니다. 미국선 그 동안 아마 서울의 타워 팰리스에 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고 비유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집 가격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생활 패턴과 애 환경을 얘기하는 거라고 이해들 하실거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오면 강북구석에 전세금 정도 밖에 안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생활의 질이 많이 격하되는게 사실인거 같구요. 영주권도 있고, 와이프가 작은 수입이지만 일을 하고 있어서…. 아주 검소하게 살면 현상유지. 그리고 저금한 약간의 돈으로 당분간 제가 미국서 일을 잡을때 까지 버틸 수는 있을거 같습니다.
미국서 3년을 더 살면 얘가 시민권을 받고 국내에서 외국인 학교를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정말 3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러기로 살 생각을 하면 와이프 혼자 고생할게 보여서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한편에선 지금 아니면 못 돌아 온다고 하고…..
한편에서 한국경력에, 미국 경력에 45살에 들어 온다고 해도 일할때 없겠냐고 위로도 받고…….교수 직도 45살까진 기회가 있으니 미국에서 계속 트라이를 해보라고 합니다.내일이면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는데….잠이 오지 않는 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