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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꼼꼼하게 이것저것 비교를 해 보았는데요, 그냥 가늘고 길게 가다가 은퇴 하는게 맞는 길 같습니다.
1. 연봉 – 아주 단순하게 연봉만 놓고 비교를 해 보면 한 $20,000 정도의 페이컷이 있습니다.
2. 보험료 – 지금 직장에서는 한달에 $800 정도 내는데, 연간 디덕터블이 무려 $3,000 씩이나 됩니다. 새로 가는 직장은 한달에 프리미엄이 $400, 그리고 디덕터블이 아얘 없네요. 일단 프리미엄으로 연간 $5,000 정도가 절약이 됩니다.
3. 펜션 – 이게 상당한 매력이 있더군요. 이 회사에서 은퇴 후 제공하는 펜션의 가치를 나 혼자서 개인적으로 달성을 하려면, 지금부터 은퇴할때 까지 매년 $15,000씩을 적립하고 연간 7%의 수익율을 꾸준히 올린 다음, 은퇴하고 나서는 연간 4%의 수익율을 죽을때 까지 올려야 하더군요. 매년 $15,000 적립 하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지금부터 은퇴할때 까지 연간 7%의 수익율은 글쎄요,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보장이 되는것도 아니거든요. Defined benefit program의 진정한 가치가 연간 수익율의 위험에 대한 아주 강력한 헤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4. 근무시간 – 지금은 일주일에 50에서 60시간씩 일을 하는데, 새 직장은 일주일에 37.5시간이 보장이 되어 있으니, 삶의 질이 확연이 달라지리라 봅니다. 이건 뭐 돈으로 환산을 할 수 없는 그런 가치라고 생각해요.
5. 노동의 강도 – 이건 비슷하리라 봅니다. 따라서 교려대상에서 제외
6. 잡 시큐리티 – 현재 직장에서 65세? 아니면 60세 까지만이라도 버틸 수 있을까? 100%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60세 넘은 사람들 별로 안보입니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프로그램이 몇 번 실행이 되어서 그때 나이 많은 사람들 상당수가 은퇴를 했거든요. 하지만 새로 가는 직장은 진짜 심하게 뻘짓을 하지 않는다면 65세 퇴직은 90% 이상 보장이 된다고 봅니다.
이 모든걸 고려를 해서 직장을 옮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건 사실입니다. 파릇파릇 이쁘고 건강하고 매력적인 젊은 애들과 같이 일을 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 왜냐하면 새로 가는 직장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그런 곳은 아니기에. 그리고 삐까뻔쩍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중심의 일원에 있다는 그런 착각이 드는데, 새로 가는 직장은 ㅋㅋㅋ 그런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그런 곳.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런 강을 건너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아쉬움. 이런 아주 지엽적이고 세속적인 이유들 때문에 말입니다. 얼른 정신 차려야 할텐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