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박사후연구원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전공은 STEM 분야이며 해외대학에서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포닥 1년차 2년차땐 앞으로 갈길이 까마득히 멀게 느껴져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논문출판에 집중해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나름 신선한 경험이라 거기서 의의를 얻었습니다. 새로운 분석기술들도 제법 익혀서 적용해보구요
3년차가 되면 마음을 좀 다스리게 될 줄 알았는데 박사과정에 비해 마음을 터놓을 곳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더 힘듭니다.예를 들어 현재 지도교수가 (임용된지 2년된 신임교원) 자신이 포닥때 다른 statistician과 진행하던 과제를 저보고 끝내보라고 건내받은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미 분석은 다 되어있고 저는 논문만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거 점점 파고들수록 결국은 제가 분석도 다시 다 해야하고 거기서 또다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지도교수는 이런 거 배워놓으면 제게도 도움이 될거라고 하고 맞는 말이긴 한데,
마음 한켠에서는 솔직히 자신도 잘 모르는 걸 왜 나한테 주는가 싶고 (얼마나 논문지도를 할 수 있을지도 살짝 의문입니다)
학계에 있으면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걸 배우는 걸 당연시 해야하긴 하지만 도대체 저는 언제까지 배우기만 하고 자리는 언제 잡을지 모르겠습니다.이 외에도 다른 프로젝트를 몇 개 더 진행중이고 개인사정상 올해가 아닌 내년 정도부터 잡마켓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볼생각입니다.
다만 저는 여전히 아카데미아에 뜻을 두고 있지만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에 진행 상황이 따라 인더스트리도 진지하게 고려 중입니다 (다만 제 분야는 학계가 인더스트리보다 연구분야에서는 앞서는 편이고 학계와 인더스트리 간의 연봉 차이도 다른 붐야에 비해서는 작은 편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길을 먼저 가신 선배님들의 조언 격려 위로 또는 따끔한 일침 등을 듣고 싶어서 입니다.
3년차 포닥인 제가 자꾸 지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거 정상인가요?
다른 분들은 돈도 제대로 못 받는 연구노예가 된 기분이 들 때마다, 그리고 (전적으로 제가 선택한 길이긴 하지만) 청춘을 저당잡힌 기분이 들 때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