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제 침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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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64.***.218.106 1511

    2000년도 중반부터 내년엔 경기가 침체한다라는 이야기가 거의 매년 나왔습니다. 실제로 여기 저기석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레이오프들이 있어왔죠. 하지만 늘상 그러려니 하던 수준이었습니다. 2008년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가는 사이에 뉴욕에서 레이먼 브러더스라는 회사가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그리고 그래서 뭐 어쨌다는거냐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의 파산 신청이후 갑자기 주식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하루밤 자고 나니까 제 401K 밸런스가 만불 이만불 뚝뚝 떨어지더군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주식값이 반토막이 나고 여기저기서 회사들이 레이오프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모든 회사들이 레이오프를 동시 다발적으로 시작했는데 대부분 전체 회사 인력의 20% 이상씩 그리고 작은 회사들은 아예 폐업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 당시 레이오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단 레이오프가 되면 스킬셋이나 능력 경력등과 전혀 무관하게 다시 재취업이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모든 회사들이 무차별 대규모 레이오프를 하니까 취업의 기회가 자체가 모두 사라진거죠. 더이상 모기지를 페이할 수 없어서 집이 은행으로 넘어가는 일들이 속출했습니다. 디트로이트 시는 시 자체가 파산 신청을 하고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은 집을 버리고 떠나 사람들로 인해 해만 지면 고스트타운처럼 변하곤 했습니다. 당시에 디트로이트 시에서 디트로이트 주변에 벌어진 집들을 $1에 처분한다는 광고도 있었죠. 미국인들의 이혼률이 급증했습니다. 경제의 붕괴로 인해 가족의 붕괴도 가속화 된거죠. 그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서 중간 간부급 메니져들이 수없이 레이오프가 되었습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씩 1차 2차 3차 레이오프가 계속 진행되었고 처음엔 레이오프를 두려워하고 회사내 떠돌던 소문들이 나중엔 모두 포기하고 될데로 되라는 식으로 두려움 조차 갖지 않게 되었죠.

    직장내 레이오프가 일상화 되니까 사람들이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동료애나 애사심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 상대방을 모함하고 함정에 빠트리는 일들이 잦아 졌습니다. 더이상 회사가 아니라 전쟁터 였죠. 오전에 만났던 메니져가 오후엔 보이지 않는 상황들이 흔해졌고 회사에서 자주 보던 다른 팀 메니져가 갑자기 안보이더니 동네 씨어즈에서 냉장고 테레비 영업사원을 하는걸 보게되었구요. 정말 아비귀환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한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날리거나 살던 집을 날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경기가 너무 좋아서 (소위 닷컴 버블) 거기에 속아 무리하게 은행 대출을 받아 가게를 늘리고 0 다운페이로 비싼 집을 많이들 샀었죠. 그 버블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도저희 감당을 못하는 상황에 몰린거였습니다. 겨울이 되도 집 보일러에 채울 오일 살 돈이 없어서 집안 온도를 얼어죽지 않을 만큼만 해놓고 온가족이 집 한곳에 모여 이불 뒤집어 쓰고 지내곤 했습니다. 일반 서민들의 삶은 그렇게 처참했죠.

    그리고 그런 경기 침체가 거의 6년 정도 지속됬습니다. 당시에도 미국 사람들이 말하길 미국의 경기 침체는 매 10년 마다 한번씩 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경기 침체도 10년 정도 걸려야 완전히 회복된다고 말했었고요.

    2008년의 경기 침체를 자신의 일로 직접 겪어본 세대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의 진짜 후폭풍이 곧 나타나기 시작할거고 꽤 오래 갈거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이건 어찌 보면 코로나로 인한 질병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코로나는 백신으로 잡을수 있지만 붕괴된 경제는 약으로 고칠 수 없고 그 피해가 점점 더 커지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욕하고 인간의 목숨과 경제를 바꿀거냐고 비난하지만 전 현 상황에선 바꿀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바꿀지 말지 선택을 각 개인이 직접 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경기 침체가 걱정 안되시는 분들은 집에서 계속 쉬시면 되고 오늘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는 분들은 나가서 일을 할 수 있는 선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버티시기 바랍니다.

    • ㅇㅇ 174.***.10.250

      위에 짜빠구리는 이시국에 유튜브 클릭수 하나 늘릴려고 걔쓰네?

    • 입마개 98.***.109.5

      > 거의 모든 회사들이 레이오프를 동시 다발적으로 시작했는데 대부분 전체 회사 인력의 20% 이상씩 그리고 작은 회사들은 아예 폐업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2008년은 2000년의 닷컴 버블 터질 때와는 달리, 테크 섹터에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물론 경기가 좋은건 아니었지만, 회사들이 다들 대량 해고하고 문닫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조금 긴축하는 정도였습니다. 영향을 많이 받은 업계는 초토화됐죠. 물론 부동산 문제는 업계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영향을 줬고요.

    • 반공 97.***.211.98

      가난해 지는게 무사운줄 아는 사람이라면 문재앙 좋아 할수가 없죠. 나는 한번 망해봐서 인생이 얼마나 무서운건줄 아는데…

    • 비슷 47.***.36.151

      서브프라임 사태는 버블이 경제를 받치고 있었으니 매우 허약했었지만 지금은 소비가 둔화되어 나타난 침체라서 경제 펀더멘털이 그 때와는 다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크게 망가지겠지만 실물 경제나 금융 시장의 상처가 그 때와는 차원이 다를 것입니다. 4월중에만 복귀할 수 있어도 10년전 보다는 훨씬 빨리 회복된다고 봅니다.

    • brad 24.***.244.132

      2008 will happen in 2021.

    • 너는 딱 짜빠구리같은 69.***.156.217

      어감의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