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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다되어갑니다.
30대에는 잘나갔었죠, 매니징 하는 엔지니어도 4-5명정도는 있었고, 40대중반에 팀을 옮기면서 Independent Contributor 로 일을 하게 되었죠. 40대초반까지 남들보다 몇년씩 빨리 승진했었는데 매니저 트랙을 놓는 바람에 다음 레벨로 가는데 거의 10년이 걸려 버렸네요. 이번에 승진이 안되면 회사를 옮겨야 하나 생각했는데 마지막 찰나에 그나마 기회를 주는군요. 한국에 예전 S사는 부장에서 8년이 지나면 승진 불가였었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거의 10년을 같은 포지션에 있으니 이건 거의 나가라고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옮기기도 쉽지 않아서 맘이 힘들더군요.30대 중후반에 미국을 왔고 계속 미국회사만 다니는데 아직도 한국식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매니징 할때보다 일하는건 부담이 줄었는데 승진에 계속 누락되고 같은 레벨이었던 친구들이 더 올라가니 자괴감이 들어 악몽까지도 꾸기도 하더군요. 뭔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한국처럼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위로 올라가고 하는것이 짜증나고 받아들이기가 싫습니다. 꼰데가 되어가나 봅니다.
그래도 한국 같았으면 아마 진작에 회사를 나왔을것 같은데 그래도 미국회사라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것같기도 하고요.
예전에 보스가 “everybody should recognize his ceiling” 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참 이사람 부정적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보면 난 이정도까지 프로모션 되었으면 이제 난 만족하고 내삶을 살거야하는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가질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한국 마인드로 10년을 미국 회사 생활을 한 저를 어떻게 고칠까요?
다시돌아보면 감사할거리가 차고 넘치는데 …
미국으로 오게 해준점에 감사. 영주권에 감사, 집사게 해주심에 감사, 아이 잘자라게 하심에 감사, 회사 안잘리고 다니게 하심에 감사, 가족들 건강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