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인터뷰 – Viant, IL

  • #153833
    이런 황당한 회사가 68.***.163.61 8703

    지난 금요일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분야와 약간 다르고, 듣도보도 못한 작은 회사여서 좀 걸렸지만 리쿠르터가 처음 잡아준 온사이트고. 일단 원하는 배경이 제 프로파일과 일치했고. 온사이트도 이제껏 한번밖에 경험을 못해봤기에. 그리고 요즘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에 스스로 마음을 다지면서 응했습니다.
    집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폰인터뷰는 생략하고 바로 온사이트였는데, 처음 건물에 들어가니까 프론트에 앉아있는 비서가 치토스를 먹고 있더군요. 인터뷰 하러 왔다니까 손가락을 쭉쭉 빨고 전화를 눌러 면접관을 불러줬습니다.

    통성명을 하고, 어떤 사무실같은곳으로 이동해서. 앉자마자 바로 질문들을 시작하더군요. 숨도 돌리지 못했는데, 대답을 다 하려니 좀 힘이 들었습니다.
    시작한지 한 3분정도 됬을때 면접관보다 약간 더 나이많아보이는
    직원이 들어오더니 ‘원래 각각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같은 질문을
    두사람이 두번하는것이 시간낭비일것 같아서 두명이서 같이 하기로 했다’라고 하면서 조인하더군요. 덕분에 제가 대답하는것도 흐름이 끊어졌고. 하지만 제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인터뷰 내내 약 열개의 질문을 하는데, 처음 인터뷰를 시작한 면접관이 했습니다. 나중에 들어온 면접관은 말 한마디를 안하더군요. 웃지도 않고. 애시당초부터 저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첫번째 면접관의 질문이 다 끝나자 두번째 면접관에게 시작하라고 말하더군요. 그랬더니 자기는 물어볼게 없다는 겁니다. 일어나서 가려고 하더군요.
    리쿠르터가 한시간정도 걸릴거라고 말했던 인터뷰가 이렇게 15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회사에 대한 설명. 포지션에 대한 설명. 그런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둘다 명함도 없고. 무슨 승진시기라서 명함을 안찍고 있다나..
    첫번째 면접관이 종이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주더군요.
    두번째 면접관은 통성명도 안했네요.

    예전 첫 온사이트 할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아무리 제가 부족해보여도 이렇게 행동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아주 정이 안가는 회사였고. 물론 저에게 다시 연락은 안오겠지만.
    절대 일하고 싶지 않고. 이제껏 꼬박꼬박 썼던 Thank you letter도 쓰지 않을 계획입니다. 일리노이에 있는 Viant라는 회사입니다. 다들 주의하시길.

    • 사정이 99.***.8.70

      꼭 원글님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게 대했다기 보다는, 두번째 사람이 자신이 인터뷰를 해야한다는게 짜증나고 귀찮은 태도로군요. 아주 언프로페셔널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하고 같이 일하게 되면 아주 피곤하겠습니다.

      인터뷰하라고 시키는데 하기 싫으니까, 잔머리 굴려서 첫번째 인터뷰어가 하는데 같이 들어온거고, 앉아서 시간만 때우다가 그냥 나간거죠. 이렇게 하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고서 했다고 얼버무릴 수 있겠죠. 첫번째 사람도 속으로 짜증났을겁니다.

      Personal한게 아니었다고 이해하시고, offend되어 기분 너무 나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A 69.***.234.113

      가끔보면 인터뷰하기 싫어서 시간때우는 식으로 하는 인터뷰어들도 가끔 있더군요. 그럴때는 땡큐레터를 아주 격식있게 보내주세요. 그냥 저는 그럴땐 더 보란듯이 격식있게 땡큐레터 보냅니다. 또 학교 이름도 있고하니 함부로 행동 못하겠더라구요.

    • B 69.***.201.131

      예전에 산디에고 Q사 에서 온사이트 인터뷰를 봤을때 일입니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저멀리서 반바지에 슬리퍼 찍찍 끌고..저한테 오더니
      xxx director 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회사가 편하다고 해도..지금껏 director 가 반바지에 슬러퍼신고..그런 사람 밑에서 일하는건 뻔하다는 생각에 인터뷰볼 맛도 안나더군요.

    • JobSeeker 71.***.6.23

      ‘B’님 반바지 차림의 디렉터 밑에서 일하면 어떤점이 불편하실 것 같다는것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 BizMan 71.***.73.240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일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될까요?
      외부고객을 항상 접하는 부서라면 모르겠습니다만…

    • ISP 66.***.42.142

      서부쪽은 조금더 자유로운 분위기 일지 모르나, 동부쪽에서 인터뷰 다니면서(저는 주로 정장 입고 다니지요) 인터뷰어가 타이를 매지 않았을경우에 자신이 복장이 좀 릴렉스해서 미안하다는 소리는 들어 봤어도, 인터뷰 주는쪽에서도 어느정도 격식을 차려주는게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뷰 뻔히 하는거 아는데도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오는건 좀 그렇다고 봅니다.

    • 지나가다 129.***.201.249

      다 회사 분위기, 팀별 분위기 다 다른 듯 합니다. 교수님 중에도 반바지에 샌들 신고 수업하는 경우 있습니다. 학생들도 아무 소리 안합니다. 뭘 가르쳐 주는지가 중요하니까요. 학생도 슬리퍼 신고 다녀도 무관하고요. 학/석/박사를 구별하지도 않고요. 사람 사는 곳이 다 같을 수는 없는 듯 합니다.

    • …. 67.***.170.101

      이번 주말에 구인광고를 내고,
      다음주부터는 인터뷰를 해야할것 같은데…
      위에서는 제가 데리고 일할 사람이니
      제맘에 드는 사람을 고르라고 하는데..

      리셉션니스트를 묘사하신것부터…
      듣도 보도 못한 작은 회사라는것 까지..
      왠지 저희 회사의 분위기와 비슷한데….
      회사에 청바지에 티셔츠로 출근하는데
      다음주에는 좀더 예쁘게 차려입고 가야할듯 하네요..
      다른 포지션 직원구하느라
      몇주동안 바뻤지만..구경하는 입장이었는데..
      당사자가 될 생각을 하니..걱정이 앞서네요…

    • 123 24.***.29.219

      이런 경우는 대부분 떨어진겁니다. 바쁜데 능력도 없는 candidate에 시간을 뺏기지 말자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