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대학, 미국석사 그리고 미국에서의 직장

  • #153583
    지나가다 98.***.97.250 5202

    글을 가만히 읽고 있다보니 저도 그냥 한마디 해보고 싶어 글을 씁니다.
    한국에서의 정겨운 삶. 미국에서의 심심한 삶..
    전 아무리 외로운 미국의 삶이라고 해도 여기가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가져볼 수 없었던 기회를 여기서 잡았고 정말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못해서 지방대를 갔고 어찌해서 미국에 석사를 하러 왔고 공부를 잘해서 받는 장학금이 아닌 계속 성적이 올라 받는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직장을 찾을때쯤..
    아무리 이력서를 내도 한국인회사에서는 오직 단 한번 인터뷰했습니다. 그것도 알라바마에서.. 다른 한국인회사는 솔직히 영어가 딸릴것 같으니란 표현을 써가며 절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회사의 항공회사, 석유회사에서 정말 많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정말 전 감히 꿈도 꾸지 못할 회사에 그것도 부사장직속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게 저만의 오피스를 내어주고 원하는 책상과 의자까지도 고르게 해주더군요. 단 한명의 아시아인조차도 없는 이곳에서 전 언어의 장벽보다는 일의 맛을 알아가며 정말 즐겁게 일하니 주변사람들이 먼저와서 인사를 하고 말을 걸어줍니다. 제가 즐거우니 그 기운이 주변한테까지도 퍼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제껄 챙기지 않아도 주변사람들이 알아서 다 제껄 챙겨줍니다.
    모든 회사가 그렇진 않겠지만.. 운이 참 좋았네요.
    전 여자고 나이도 많고 공대생이고.. 결혼.. 아이 없습니다. 알라바마에선 애를 언제 나을 계획이냐고. 질문까지 하더군요..
    전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내 장점이 더욱 장점이 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었을까..
    물론 여기까지 거져온것은 아닙니다. 처절하리만큼.. 아둥바둥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이만큼 했다고 지금만큼 가질 수 있었을까..
    전.. 외롭지만 외로운것이 무시보다 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슬픔보다 훨씬 좋습니다.

    • 6009 98.***.54.6

      정말 잘 풀린 케이스군요….앞으로도 계속 행운만 가득하세요. 분위기 좋을때 영주권 빨리 들어가시구….^

    • GOOGLE 24.***.194.162

      축하드립니다. 부디 좋은 마음 잃지 않고 살기바랍니다.

    • 63.***.29.114

      정말 잘 풀린 케이스네요.. 앞으로도 좋은 일만 생기시길.. 쓸데없는 참견일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안정되면 결혼, 아이 생각도 해보세요.. 저 같은 경우엔 결혼하고 나서 철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애기 생기고 나니까 애한테 들이는 시간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둘이 있을때보다 힘들지만 인생이 틀려지는거 같더라구요. ^^

    • done that 66.***.161.110

      Congratulation! Stories like yours make my day.

    • women 199.***.13.103

      For women, I agree US gives a lot better opportunities.

    • dude 66.***.177.2

      sounds great I feel same way here even smaller than your company

    • 엔지니어 76.***.193.149

      한국 대기업 연구소의 경우 지방대출신이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도 승진하기도 힘듭니다. 미국은 그래도 실력이 학력보다 중요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면 모를까 실력없이 간판만
      좋은경우 살아남이 힘듭니다. 한국의 경우 간판만 가지고도 오래오래 잘먹고
      잘 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 축하 65.***.170.84

      축하드리고 좋은 결과 많이 얻으시길…

      한국에서는 좋은 기회를 가지시기 어려웠을 것이고 가졌다고 해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훨씬 더 그렇습니다.

      언론에 일부 예외들이 나오는데 실제 주변에서 보면 정말 극소수입니다.

      (미국에서) 힘 내시길…

    • 진달래 68.***.80.113

      저도 지방대에서 석사 박사. 지금 미국에서 제분야 최대 회사에 있어요. 개인 오피스에 태크니션 몇명 붙여주고 사람들도 좋고 ..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었겠죠?

    • 추카추카 71.***.233.70

      정말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앞으로 준비하는 것까지 잘되면 님과 같은 상황이 될꺼 같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 멋지네요 76.***.206.154

      세상에서 최고가 되시길.. 그리고 한국에가서 교육좀 하고 오세요.. ㅋㅋ 학벌에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 dd 24.***.182.36

      한국의 대학등록금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알고있습니다. 땅도 좁구요. 실력만 되면 누구나 원하는곳의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벌이 좋은사람들은 고등학교나 대학교때 열심히 공부하고 또 그만큼 돈도 투자한 사람들 입니다. 좋은학교에 들어가서 공부안하고 땡자땡자 노는 분들보다 지방대에서 열심히 하는분들이 4년후에는 더 실력이 쌓일지 모르지만 비슷한 한점이나 실력이면 기왕이면 좀떠 일찍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더 돌아가는것이 당연한것 아닐까요? 학벌학벌 불평하기전에 왜 미리 그 중요하다는 학벌을 본인이 갖기위해 노력을 안했나 자책하는것이 더 옳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