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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무지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약간씩 내가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인지를 할 즈음 한국에 선을 보러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몰랐지만, 그리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거기 있는 분들(한국인들에 국한)은 자아가 강하고 의지가 굳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말입니다.
약 열 번 넘는 선을 봤는데, 미국에서 직장 생활하던 분들, 그리고 미국에서 했던 소개팅들에 비해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첫 만남이니 그렇게 조심하는 것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도 많이 만나고 사귀어 본 사람으로서, 감이라는 것이 있는데 확실히 다릅니다.
(괜한 오버겠지만, 미국 오고 싶어서 그렇게 내숭이라고 하실 지도 몰라서 하는 말인데 미국 돌아간다는 말은 만나기 전에 아예 안하고 한국에 영주 귀국했다고 말했습니다.)
뭐가 좋다고는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 취향이기 때문에.
어쨌든 확실히 기분도 다르고 뭔가 색다른 만남의 연속입니다.
운이 좋게도 그 몇 번 선 본 분들 중에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분과 교제 중입니다.
얼마만에 느끼는 편안함인지, 단순히 좋은 분을 만나서 드는 행복감과는 또 다른 오묘한 기분입니다.
올해는 꼭 이 분과 결혼까지 골인했으면 합니다.^^
맞습니다, 솔직히 저도 미국에서 함께 돈 벌면서 영어도 어느 정도 하고(완벽은 어차피 미국서 태어난 교포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 사회 시스템이 적응한 분이라면 더 좋죠.
하지만 미국에 계신 분들은 뭐랄까 저랑 약간 성격적으로 안 맞더군요.
성격이 이상하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라 그냥 제 취향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한국에서 온 분들 중에서 베이비시터로 고생만 한다는 것도 약간 오버인 것이 오히려 미국에 와서 공부도 하고(대학원 등) 애 키우느라 한국에서 하던 일에 비해 더 바쁜 분도 많이 계시더군요.
사람 별로 성격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당연히 지금 교제하는 분에게는 미국에 대한 환상은 깨라고 주지시키고 있고요.
뉴욕 지하철 쥐 얘기 요즘 무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도 미국, 특히 뉴욕에 헛바람 든 한국 아가씨 꽤 만났기 때문에 한국 아가씨 중에 바람든 분에 대한 위험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