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 #409004
    altoids 69.***.242.193 3784

    할일이 많아서 외로울 틈도 힘들 틈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늘 얘기하면서
    앞만 보면서 달려온 미국생활.
    문득 정신차려보니 은근 참 허전하네요.

    회사에서 속상하고 짜증나는 일이
    생겨도 하소연할 데도 없고.

    주변에 나름 친한 친구들도 많고,
    사람은 많긴 한 것 같은데.
    그들도 나름대로 힘든일, 고민도 많은거 다 아는 처지에
    거기다 더 얹어주기 싫어서
    또 누구도 내맘같진 않은것 같아서
    마음 털어놓기도 쉽지 않고.

    이럴때 그냥 무조건 내편이 되주는 남자친구가
    참으로 아쉽네요.(남자친구라도 무조건 내편이 되주는건 아닌가? ㅋ)
    아니면 아무때라도 전화하면 운동화 찍찍 끌고 나와서
    말없이 술 한잔 해줄수 있는 동네 술친구.

    • 비전문가 76.***.60.251

      동네 술친구..월욜 저녁부터 맥주 5000에 레몬소주 5병을 마셔서 화욜 아침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가끔은 이것도 좋으네요. ^^;

    • 터푸한 노처녀 70.***.220.79

      정말 그렇지요..
      아주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는 가끔 바에 가서 혼자 마시고 와요 ..
      집앞에 있는 바에 가서 … 그래서 걸어서 집에 올 수 있도록 …
      좀 이른 시간에 바에 가면 바텐더하고 손님 몇명뿐이 없고 그럴 때는 음악도 조용해서 좋더라고요 … 좀 늦은 시간이 되면 미국 바는 왜이리 시끄러운지 …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없어져버리더라고요 … 한국에서는 술집이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던 것 같은데 …

      스타벅스 커피 한잔 보다 칵테일 한잔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 씀.

    • GomA 66.***.211.158

      저도 참으로 공감하는 글이에요.
      그나마 저는 미국생활 시작하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한 단짝 친구가 있어서…
      전화로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냈죠.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같은 회사끼리 unlimited 통화가 얼마나 좋은지…
      터푸한 노처녀님 댓글보면서 웬지 술한잔 같이 하고 싶어지는군요. 저도 노처녀이지만…
      스타벅스 커피 한잔 보다 칵테일 한잔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정말 동감해요.

    • 터푸한 노처녀 70.***.199.152

      GomA 님 우리 같이 수다떨면서 술한잔 할 수도 있지요 .. 스카이프로.
      저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 스카이프로 각자 술마시면서 얘기합니다. 컴퓨터 덕분에 그래도 이렇게 한국에서 멀리 와서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지 한 20-30년 전에 미국에 온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on4seoul 이 제 지메일 주소거든요 …혹시 생각있으시면 … 저한테 연락주세요. 잠시 수다 좀 떨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주부영단님 … 사실 속얘기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랑 하면 속이 후련해져요 … 아는 사람이랑 하면 찝찝하지요 …..저는 비행기 타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랑 속시원하게 수다떨다 헤어지거든요 .. 저는 그러는 것이 좋더라고요 … 사람들이 아주 진지하게 얘기하더라고요 …… 사실 혼자있을 때 기분 전환으로는 운동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