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지진과 홍수에 관한 정보+++

  • #100474
    PEs 75.***.147.110 8742

    오래간만에 Free Talk난에 글을 남깁니다. 예전에 열심히 토론하던 SD.Seoul님도 아직 가끔은 들르시는지 모르겠네요.

    제 전공이기도 하고 지금 하는일에 직접적인 관련이있기에 이미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항이지만 (깊게 들어가진 않겠습니다.) 최근에 새로 나오는 지진 및 카트리나와 같은 홍수에 관한 간략한 (!)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 지진(Earthquake / Temblor)

    2005년도쯤에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00주기를 맞이하면서 나온 보고서와 최근에 나온 보고서의 차이에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2005년도에는 앞으로 20년 이내에 진도 약 6.7 및 그 이상이 발생할 확률은 약 20% 대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다시 심층분석 후 나온 연구결과는 30년이내에 그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7%로 올라갔습니다.

    물론 10년을 더 연장하긴 했지만 이것은 정말 심각한 연구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측정된 대지진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인데 정말 큰 문제는 (통계 및 확률적 분석에서) 1800년대 혹은 그 이전에 상상을 초월하는 (진도 9에 근접한 – 이는 현재의 거의 모든 구조물의 붕괴를 말합니다.) 지진들이 있었고 (실제로 캘리포니아 서부해안의 거대한 단층들 중 일부가 그때에 형성된 것들이 있습니다.) 지진주기를 볼 때에 그런 엄청난 지진이 다시 올 수 있는 확률은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1989년 Loma Prieta지진 이후로 Caltrans(캘리포니아 교통국)에서는 천문학적인 세금을 들여서 수만개의 교량 및 공공구조물에 대한 강화를 꾸준히 해왔고 그중에 가장 큰 것이 San Francisco-Oakland Bay Bridge의 East Span 즉 트러스 구조물의 전면 교체가 있습니다. 다리교체에 10억불의 비용에서 이제는 100억불까지 그 비용이 증가되었지만 그러한 결정을 내린데에는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가 지진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중에 하나는 사실 거의 대책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집들이나 아파트와 같은 구조물은 차치하고 공공시설 특히 오래된 학교에 대한 Seismic Retrofit (지진보완)은 극심한 주정부의 자금고갈로 손도 못 대는 학교가 태반이라는 데 있습니다. 제가 사는 북가주의 학교들을 봐도 정말 어린아이들이 공부하는 저런 오래된 학교들이 그만한 지진에 견딜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태반은 심각한 붕괴를 맞게될 학교들이 너무 많다는 데 그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80년대 이전에 설계되어 지어졌고 그 이후에 지진에 대한 보강이 있었는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그 어떠한 보강도 없었다면 구조물의 연결부위의 급작스런 끊김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므로 꼭 확인하고 보강 보수해야 될 줄로 생각됩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중에 좀 오래된 아파트는 2층에는 집이있고 1층에는 차고가 있으며, 가느다란 파이프로 기둥을 만들어 올려놓은 구조들이 아직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계약끝내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시기를 권합니다.

    큰 지진의 경우에는 비상시 약 10흘간은 버틸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이 비치도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 꼭 잊지 마지기 바랍니다.

    지진에 관한 연구는 거의 모든 것이 확률이지만 컴퓨터의 발달로 그 예측정도가 굉장히 정확해 졌습니다. 위의 연구결과에서 보여지는 심각한 메세지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요즘 카운티나 주정부에서 라디오나 Public Outreach를 통하여 꾸준히 지진보험에 관한 홍보와 안내가 나오고 실제로 그에대한 Budget을 늘리는 데에는 꼭 이유가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2. 홍수피해 (Floodplain)
    다른주도 그렇지만 의외로 캘리포니아가 홍수에 굉장히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현재 FEMA 즉 연방재난청에서는 카트리나 대홍수 이후에 수십년이난 묵어가는 FIRM(Flood Insurance Rate Map)을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업데이트 되면서 예전에는 Floodplain즉 홍수지역 (100년주기 확률의 홍수)에 들지 않던 지역들이 새롭게 편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더 정확한 분석기법도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대부분의 Levee 즉 둑방들이 너무 오래되고 열화되었고 조금만 큰 홍수에도 거의 터져버리는 그런 상황때문에 더 광범위하게 많은 지역들이 새로이 Floodplain으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추가적인 최소 년간 약 2300불정도의 추가 홍수보험이 의무적으로 요구되고 경제적 손실(매매시 집값하락등)도 많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지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 알아보시고 아니면 시나 해당 카운티에 FEMA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이메일로 질문하셔서 계속 Update 받으시길 권합니다.

    http://www.fema.gov/hazard/map/firm.shtm

    한가지 다행인것은 Grandfathering Policy라는 것이 있어서 2009년까지 Floodplain에 편입되는 거주자가 미리 홍수보험을 들면 거의 50%까지 보험료를 낮춰줍니다. 반드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살펴보고 이 정책을 잘 이용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카트리나 이후에 미국정부의 정책이 훨씬 강화되고 더 치밀하게 정책과 재난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트리나와 같은 사태가 100년에 한 번 올 확률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Budget부족을 들어 보수보강을 미뤘더니 1000명이 넘는사람들이 죽고 천문학적인 피해보상이 들었으며 아직도 얼마나 더 추가비용이 드는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캘리포니아가 정말 사는 데에는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중 하나라는 사실을 한번쯤은 가족들과 상기해 보고 이에대한 대비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봅니다.

    지금 미국의 공무원들과 정책관련 부서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바삐 이러한 거의 확실시 되는 재난들에 대하여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완규모가 너무크기 때문에 끝이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지진은 거의 100%의 확률인데 이는 내일 당장 일어날 수도 있는 우리가 결국 안고사는 엄청난 재난임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두서없이 리뷰도 못하고 올리는 글이지만 조금이나마 이웃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부족한 글로 올립니다. 꼭 대비하시기를 부탁드리면서…

    • BS 209.***.110.61

      학부때 지질학 101 교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들 왠만하면 그냥 동부에서 눌러 살아라… 나처럼’

    • SD.Seoul 66.***.118.78

      언제나 ‘알토란’같은 정보를 남겨 주시는 PEs님
      감사합니다. (좀더 자주 들러주시기도 부탁드립니다.)

    • PEs 75.***.147.110

      SD.Seoul님 참 오래간만입니다. 여전히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고 언제나처럼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 질문: 63.***.140.4

      /그런데 얼마전 다시 심층분석 후 나온 연구결과는 30년이내에 그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7%로 올라갔습니다./

      죄송하지만, 이거 근거좀 제시해주시겠습니까?

    • 나그네길 216.***.4.82

      영주권 받으면 캘리로의 이주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데…허참…사실 난감하군요… 어떻게 해야할지..

    • kk 131.***.206.75

      East Bay 냐 Auburn이냐 고민하고 있었는데 Pe님의 글로 Auburn으로 완전히 기울었네요..사실 며칠전에 5.2의 지진을 경험한 저로서는 30년이내에 그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7% 라는 사실 무지 무섭네요..

    • 캘리주민 69.***.252.151

      예, 저도 매일 걱정속에서 살고 있는데, 항상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아쉬운것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지역이 어느정도의 확률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뭘까요?

    • sync 72.***.215.129

      음…서던 캘리에서 살고있습니다. 저희도 그렇고 이곳의 지인들은 집안 곳곳에 버틀드 워터를 재워두었죠.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곳의 지인들이 그렇게 생활을 하더라구요…

      이곳에서 한 3년전에 생전 처음으로 지진을 느꼈었습니다. 어찌나 어지럽던지…한동안은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냥 언제 그랬나 하면서 살고있습니다.

    • 777 69.***.168.70

      나 샌프란시스코 살고있는 사람이오, 틀린말은 아니지만 겁은 주지 마시오, 이곳 노스 캘리포니아 와서 느끼겠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살기좋은 기후를 가진 곳 찾기 쉽지 않을거외다.

    • .. 69.***.119.187

      30년 이내에 지진확률 99 퍼센트라는 것은 단순한 겁이 아니라 실제 리포트 입니다. h t t p ://www.mercurynews.com//ci_8922242?IADID=Search-www.mercurynews.com-www.mercurynews.com
      저도 산호세에 살고 집을 장만한지 얼마 안 되었고, 지난 겨울에 이스트 산호세에서 있었던 5.x 짜리 지진을 경험한지라 이 기사를 보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진 보험이라도 들어 놓아야 하는거 아닌지 생각이 들더군요.

    • Esther 75.***.52.162

      30년이면…일흔이 다되어갈텐데..
      걍..살다 죽음 안될까요?
      요즘 광우병도 그렇고 여러가지로..흉흉한데…
      걍….
      살다가면 안될까…
      머 사는게 별건가 싶어요…^^

      여긴 날씨 너무 좋은 S.ca

    • 음… 75.***.43.24

      틀린 말이 아니면 겁이 나는 것이 당연한것 같은데요.

    • 삽십년 165.***.40.253

      30년후에 일어난다는게 아니라 30년내 즉 당장 내일도 일어날 수 있고 30년 되는 마지막날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긴거 같던데..

    • 76.***.78.80

      본인이야 그냥 살다 늙어 죽으면 되겠지만 그 사이 노후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빌딩 무너져서 깔려죽으면 억장이 무너지겠지요. 뭐든지 확률게임이긴 합니다만 100년마다 돌아오는 대지진 주기가 임박했다는 게 많이 찜찜하네요. 뭐, 기후야 죽이지만 그것도 다 대가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무섭습니다 67.***.107.47

      2001년 여름에 LA에서 처음 지진을 경험했습니다. 2층집에 살았는데 오후에 갑자기 쿵쿵 하는소리가 나더니 내 머리가 좌우로 10Cm가량 흔들흔들 움직여 처음엔 어지럽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나중에 지진이라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집안전체가 흔들리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약 10초정도 이어지다가 나중에 한 30-40분 뒤에 또 그보다는 약한 지진이 있었지요. 무섭던데요. 아래층에 사는 분들 대비해야 합니다. 위층 무너질 경우 아래층으로 내려앉아 버리니까요.

    • 예언 206.***.220.2

      캘리포니아의 지층 구조가 구멍구조라 언젠가는 무너질거라는 설이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지구에 대 이변이 올거라 합니다. 앞으로 3년 남았군.
      하여간 미래를 대비하는것도 필요하지만 유언비어에 흔들리는 맘도 가라앉히는것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지구멸망같은 예언은 많았지만 맞은 비율을 보면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헬리혜성같은 긴 주기의 행성도 발견되었고..

    • dg 12.***.83.37

      More serious situation is after the earthquakes.
      Police can not protect you and your family at that time.

    • 첨숙희 68.***.4.232

      within the next 30 years니까, 정확히 30년 이후에 발생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죠.

      dg님 말씀대로 지진으로 인한 물리적인 피해보다, 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범죄나 질병들이 더 우려해야할 장기적인 피해이지 않나 싶네요. 상실감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도 그렇고요.

      An Inconvenient Truth 에서 앨 고어도 얘기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수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변화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편안한 삶에 도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지만, 모든 것에는 그 만한 댓가가 있기 마련이라는 거. 중학교 때 수학선생님도 누누히 하신 말씀이지만, 그 말씀이 다시 한 번 생각나네요.

      Who Moved My Cheese 라는 책에서도 얘기하는 것처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어느 때 보다도 더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 mat 64.***.139.2

      그런데 이런것 볼때마다 느끼는 것…
      교통 사고로 죽을 확률이 훠얼씬 높다는 것 아닐까요?
      예를 들어 베트남전 사망자보다 미국 교통 사고 사망자가 훨씬 많은데 말이죠…
      우리는 위험속에서 사는듯… 다만 너무 가까워서 잊고 지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