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배당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2)

  • #3478515
    orcl 208.***.102.92 1318

    흠님이 좋은 글을 밑에 올려주셔서, 제가 아는 것도 몇자 적어봅니다

    (1) Aristocrats full list는 여기서도 볼 수 있습니다. 조건은 (1) S&P 500 이며 (2) 25년간 배당을 늘렸고 (3) market cap이 3빌리언 이상인 기업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S%26P_500_Dividend_Aristocrats
    여기에 속한 기업들은 large-cap dividend growth stock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당금도 꾸준히 올랐고 주가도 꾸준히 오른 경우입니다. 이런 회사들의 주식을 수십년 전에 보유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굉장하겠죠.

    (2) https://www.multpl.com/s-p-500-dividend-yield
    S&P 500 index의 지난 10년간 연간 배당률은 1.9%-2.1% 사이였습니다. 이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만 사도 이 정도 배당은 나옵니다.

    https://www.multpl.com/s-p-500-dividend-growth
    그리고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7%씩 배당금이 늘었습니다. 이 7%는 닷컴 버블과 2008-2009 경제위기를 모두포함한 수치입니다. 왜 이 기업들의 주가가 꾸준히 올랐는지 설명이 되죠?

    (3) 초보분들이 명심하셔야 할 것들을 말씀드리면

    – 배당은 “공짜”로 생기는 돈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소유한 회사의 현금이 주주에게 나눠지는 것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방법의 하나일 뿐입니다. 건물을 사서 렌트를 받는다고 합시다. 그 렌트는 투자와 그에 따르는 위험에 대한 댓가입니다. 배당도 마찬가지로 보장이 없는 투자 이익 배분일 뿐입니다. 회사는 배당을 지급할 의무가 없고 회사가 어려우면 배당부터 줄이게 되죠.

    – 고배당율을 가진 회사 주식을 살때는 그만큼 위험이 따릅니다. 어떤 회사는 왜 배댱률이 높고 어떤 회사는 낮을까요? 배당률이 높은 회사는 소수만 아는 비밀일까요? 그럴리 없죠. 위험도가 높은 채권이 실질이지율이 높은 것처럼, 고배당인 주식은 시장참여자들이 성장성을 높이 쳐주지 않거나 (주가나 배당금 하락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반영된 겁니다. 그러니 고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감안하세요. Don’t chase the yield.

    – 배당주가 낫냐 성장주가 낫냐 생각해볼수 있는데, 그냥 배당 + 주가상승 (capital gain) 합친 total return이 높은 주식이 좋은 겁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죠. 월세 수익율 (cap rate) + 시장가 상승 (appreciation) 모두 합쳐서 total return이 높은 물건이 좋은거죠. Again, don’t chase the yield. What matters is total return.

    – 배당이 인기인 이유는 배당을 받아서 (연금처럼) 생활에 쓰거나 재투자로 부를 늘리는 수단이 되기 때문인데요. 굳이 배당금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배당을 주건 안주건 total return이 좋은 기업을 사서 돈이 필요하면 일부를 팔면 됩니다. Getting dividends is same with selling stocks.

    – 주식 숫자 (number of share)를 늘리거나 유지하는데 집착하지 마세요. 수익을 판단하는 것은 total return이고 부를 판단하는 것은 total net worth입니다. 저는 제가 가진 share가 몇개인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투자할 때도 얼마($)를 투자할지 정하고 그에 맞춰 share를 살 뿐입니다. 투자에는 전체적인 $$가 오르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Don’t fear selling your shares!

    – “You never lose money until you sell” 이라는 말이 있죠.
    틀린 말입니다. 이 말이 주식시장 패닉에 올때 공포로 투매하지 않는데 도움이 되는 건 맞습니다만, 심리적인 장치일 뿐입니다. 가지고 계신 portfolio의 market value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본 겁니다. 그러니까 total return이 나쁜 배당주는 팔아서 좋은 배당주로 바꿔주는 것도 고민하시는게 좋습니다. Again, don’t fear selling your shares!

    – Tax drag을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 기업은 배당이 전혀 없이 연평균 7% 주가가 오릅니다.
    B 기업은 배당율이 7%이지만 주가는 몇년간 같습니다.
    두 기업 모두 total return은 7%입니다. 어느 쪽이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복리 투자일까요?

    정답은 A 기업입니다. B에서 주는 배당금은 tax를 내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연이율은떨어집니다. 물론 이건 세금을 내야 하는 accounts 간에 비교한 것입니다.

    • brad 24.***.244.132

      I do not like to sell stocks.

      It costs money, too.

      Thank you for list.

    • brad 174.***.131.77

      The best time to sell stock is never.

      • orcl 208.***.102.92

        브래드님, 도움이 되어 다행입니다.

        “never sell your shares”는 배당투자에서 많이 강조되는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위에 요약했듯이 shares를 파는 것을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Appreciated shares를 파는 것이나 dividends 를 받는 것이나 투자자의 net worth에는 다른게 없습니다.

        Dvidends를 받으면 회사의 현금이 줄어든 만큼 주가도 조정을 받습니다. Dividends를 받기 전날 주가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내려가는) 것이 좋은 증거입니다. 야후 파이낸스에서 배당주의 히스토리 보는 탭에 가보시면 배당 전날 adjusted price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좋은 주식 사서 모으다가 은퇴 후 돈이 필요할 때 배당과 소셜 시큐리티 외에 수입이 모자라면 필요한만큼 팔면 됩니다. Share 숫자를 유지하는데 집중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위에 주의 사항으로말씀드리는 것 중에 몇개는 배당투자에 나오는 fallacy라서 적어 봤습니다. 지금도 장기투자로 잘 하고 계시는데 굳이 pro-dividend 쪽에서 나오는 (잘못된) 얘기를 다 들으실 필요 없고 유연하게.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 흐미 108.***.76.127

      맨 끝의 경우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선 배당금의 용도에 따른 투자수익률에 대한 전제가 필요해요 . 가령 요즘같은 폭등장세 배당금을 재투자해 7프로 이상 수익을 얻는다면 답이 달라지지요.

      • orcl 208.***.102.92

        맞는 말씀입니다. 배당 받은 것으로 큰 이득을 남길 수있다면 비교가 달라지죠.

        다만, 그런 좋은 기회라면 A 주식을 appreciated 된 만큼 팔아서 투자해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
        그랬을 경우에는 A가 택스면에서 유리합니다. Appreciated 된 부분만 capital gain tax내고 principal은 택스가 없으므로 you get more money 입니다.

        Tax drag은 소득이 높은 시기에 있는 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굳이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tax-advantaged account 에서만 할 계획입니다. 은퇴하거나 소득이 줄어들면 상황이 달라지겠죠. 물론 그때는 배당주보다는 Roth 401k conversion이 배당 투자보다 우선순위겠지만요.

    • 호담 71.***.130.102

      엄지척입니다! 브래드같은 정신병자의 쓰레기 글 말고 이런 양질의 글이 큰 도움이 되네요.

    • 흐미 108.***.76.127

      요즘 장이 좋아서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이런 글도 그렇고.., 막연한 경제정책 비판이나 뜬구름잡는 얘기보단 실질적으로 시장과 투자에 관련된 내용의 글들이 많아져 게시판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군요.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