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집 장만 가능할까요?

  • #317035
    첫집 208.***.46.69 4713
    안녕하세요. 내년에 집을 장만할려고 노력중인 신혼부부(3년차)입니다. 사는 곳은 테네시주 멤피스에요.

     

    현재 연봉이 4.5 만불이고, 20만불(max)이하로 집을 알아보던 중, 학군이 좋은 데는 부자동네라서 도저히 예산에 맞는 집을 살 수 없을 거 같아서, 근처 미시시피 쪽에 땅을 사서 집을 지을려고 알아보는 중입니다.

     

    집을 직접 지어 본 장인 어른(미국인)말씀으로는 15만불이면 충분히 괜찮은 집(방 4개, 2500sq ft) 지을 수 있을거라고 하시네요. 본인이 electrician이셔서 전기공사는 문제없고, 타일,지붕 등 처남이 다 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plumbing, 벽돌작업 등은 계약해서 해야될 거 같구요.

     

    문제는 역시 돈인데요. 올해 2월에 둘째를 낳아서, 5월에 혼다 오딧세이를 샀습니다. 그래서 달마다 $630 나가는데, 이 것 때문에 모기지나 construction loan을 얻을려면 debt to income ratio (or residual income)에 걸려서 대출승인이 안날 거 같네요. 그래서 최대한 돈 끌어 모아 이 것부터 갚아 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집 살때 다운 페이먼트 할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게 함정입니다. 차 할부 이자가 0.9%라 천천히 갚고 credit 쌓을 목적이었는데 만약 이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모기지를 받을려고 하면 낮은 이자율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부모님께서 한국 은행에서 대출 받아 보내줄테니 그걸로 우선 다운 페이먼트 하라고 하시네요. 수중에 돈이 있어서 집을 사는 게 아니라 사자마자 house poor가 될 게 눈앞에 선한데 이렇게 해야하나 싶습니다.(현재 아파트 월세 $925 내느니 그걸로 집 대출 할부값 내자는 식인데… property tax, insurance, 기타 maintenance 등등을 고려해보면 돈 나갈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더군요. 선배님들 글 정독했습니다.)

     

    미국인 아내가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도 안사고 돈 아껴서 자기는 집 사고 싶다고 하는 데 참 형편에 냉큼 그렇게 해주지는 못하고 참… 안타깝습니다. 애가 하나 더 생겨서 방 세개에 싼 곳을 찾다보니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바퀴벌레가 약뿌리고 미끼놓고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는 게 저도 얼른 새 집으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네요.

     

    너무 두서없이 적었는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실련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happiws 98.***.86.165

      집을 짓는 것이 생각 보다 돈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건설비를 계산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0% 정도 contingency를 두는 것이 안전 할 것 같네요. 무리해서 짓는 것 보다는 와이프랑 같이 집 설계를 하면서 천천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어떤 식으로 방을 배치하고, 어떤 가구를 사용할지, 또 어떤 마감을 사용 할지 등등. 한번 짓고 나면 나중에 바꿀려면, 돈하고 시간이 2배로 듭니다. 충분한 시간과 돈을 가지고, 와이프가 원하는 집을 지어 주세요.

      • 원글 208.***.46.69

        네. 아무리 장인, 처남이 기술이 있어서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맨입으로 부탁할 수도 없는 거고, 자재비도 예전보다 많이 올라서 생각했던 예산보다 20~30% 더 들면 어떡하나 고민이 됩니다. 코스코에서 설계도 쇼핑해서 고르면 그대로 지어준다던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고르는 것도 일이고, 꽤 비싸더군요. 말씀대로 새집으로 들어가면 새로 가구도 사고 그래야될텐데, 현재 쓰는 가구도 다 중고로 얻은건데…휴~ 아직 아파트 계약이 7개월정도 남았는데 더 꼼꼼이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solo 66.***.153.133

      결론부터 말한다면 저는 집을 사는것을 적극 지지합니다.

      13-14년전의 저의 상황과 비슷했다고 합니다. 학교졸업 즈음에 한국으로 돌아갈까? 여기서 살까?고민하다가 여기서 살기로 결심하고 바로 행동한것이 집을 사는것이었읍니다. 물론 당시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유학생인 저도 다운페이먼트도 거의 없이 집을 살수있었읍니다. 현 미국과 전세계 경제불황의 주범일 정도로 거의 무조건 승인이었읍니다. 덕분에 한 2년후면 저는 모기지상환이 끝납니다.
      모기지는 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역설적으로 미국에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
      답니다. 주변을보면 한국인이든 미국인들 상당수는 여타의 이유로 살고있는 도시를
      불평비난하면서 다른데로 떠나는데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몇몇도 약간의 연봉차이에 타도시로 이적을 자주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저를 부러워하기도..

      다행히도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도와주실수 있다면 나중에 갚는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금전적지원을 받았으면 합니다. 제 경우도 일을 벌리니까 외식도 덜하게되고 와이프도 일을 할려고하고….

      걱정하신대로 집을 즐겨야지 한국말로 이고 살수는 없읍니다. 대충 $200000집이라 한다면 지금 내고계시는 아파트렌트비보다는 훨씬 더 내실것인데 많은 고민을하셔야할것 같고..

      다음으로는 한국과는 친구 혹은 가족관계가 다름을 직간접적으로 겪어봤는데 오해없으시기를… 처음에는 미국분 혹은 친구들이 걱정하지말라고 하도 진지하게해서 호의에 바탕으로 무료라는 기분을 갖다가 뒤통수를 맞았던 기억이.. 아무리 가족관계라도 돈문제는 불편하시라도 시작전에 언급했으면 합니다. 참고로 많은 한인들이 대도시에있있는 한인소유 모기지브로커를 이용하는데 로컬은행이나 모기지브로커보다는 좋은말로 융통성이 더 있지않을까요 ?

      흔히들 미국애들도 모기지가 다 끝나면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저도 할 생각인데 시작하신다면 모쪼록 끝까지 좋은 결실을 맺으시길..

      • 원글 208.***.46.69

        네. 저도 집을 그냥 사는 게 낫다고 봅니다. 여기서는 바닥 콘크리트 치고 나무, 벽돌로 뚝딱 3개월이면 짓는다고 하지만, 그동안 도와주는 와이프 가족과의 관계, 컨트랙터와 문제 등 그냥 쉽게 볼 일이 아닐 거 같습니다. 비록 부모님께 손벌리는 게 부끄럽기는 하나, 솔직히 그 방법 말고는 도저히 앞으로 몇년안에 집 살 엄두도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 중에는 집 할부값 갚느라 도저히 아기를 가질 여유가 없어서 결혼 한지 5년이 지났는데도 2세 계획이 없다더군요. 참으로 힘든 여정이 바로 앞에 기다리고 있는 걸 알지만 시작해볼려고 합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JKO 70.***.132.156

      현직 건축업에 종사하는 사람인데요..
      디자인, 퍼밋, 파이낸스, 빌딩, 인스펙션….. 리스트를 만들어보면 끝이 나오질 않습니다. 게다가 홈오너 입장에서는 Cost variation risk가 너무 큽니다.
      GC 고용해서 하면 좀더 편하고 금방이지만 그렇게 하면 예산을 까마득히 초과해버릴테고, 저렴하게 알뜰건축을 하면 거기에 들어가는 글쓴이분의 시간, 스트레스… 그냥 사세요.
      저도 그냥 살 예정입니다.

      • 원글 208.***.46.69

        네. 장인 어른이 GC 라이센스 있어서 바닥 콘크리트, sheetrock, plumbing 만 사람 고용해서 하면 된다고 하지만 은행에서 constuction loan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고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짓다가 예산을 초과해버리면 큰일날 것 같습니다. 와이프 잘 설득해서 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64.***.249.7

      집을 사는 것을 너무 만만히 보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대개 세전 연봉의 세배 이하의 집을 사는 것과 연간 총페이먼트는 세전연봉의 30%를 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원글님의 경우 45k*3=$135k 이하의 가격에 연 $13.5k(집세금,보험,유지비포함)이하의 페이먼트 조건으로 집을 알아보시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행잔고는 최소 6개월이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원글님의 경우 세후연봉의 50%이상)은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 주위에 원글님보다 연봉이 두세배가 되었어도 정리해고되고 나서 얼마 못버티고 집을 차압당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 원글 208.***.46.69

        네. 돈 계산을 해보니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군요(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바로 house poor로 직행). 그나마 빈곤층이다보니 주정부에서 애들 보험이랑 분유값 나오고, EIC($4~5,000)으로 세금환급 받으면 property tax, insurance정도는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이번에 이직한 곳이 나름 안전해서 안짤리고 버티면서, 연봉이 조금씩 오르기를 기대하면서 더 늦기전에(이자율 상승) 도전해 볼려고 합니다. 조언해 주신대로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198.***.128.148

      님의 조건이라면 좀 허름한 집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님과 와이프가 원하는 취향으로 바꾸어 놓는게 좋을 것 같아요. 장인어른께서 집을 보는 눈을 가지고 계실테고 대충 견적이 나올테니까 함께 다니시면서 조건에 맞는 집을 구매하시고 그 이후에 업그레이드까지 하시면 홈 벨류를 올리게 되니까 여러가지로 좋을 듯 합니다. 이럴땐 집의 현제 상태 보다는 로케이션이 어떤가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지요. 궁하면 통한다고 원하는 좋은 집을 갖게 되실 거에요. 굿럭!

      • 원글 208.***.46.69

        네. forecloure나온 걸로 싸게 사서 fixer upper 해서 살자는 게 저희 처음 목표였습니다.(가장 현실적) 그런데 지금 사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바퀴벌레랑 곰팡이(화장실 뒤 벽안에 있는 걸로 추정)문제를 보면 싼 게 비지떡이라고 오히려 고치는 게 돈이 더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없는 형편이지만, 중고 미니밴 사느니 어짜피 10년 탄다 생각하고 혼다 오디세이를 질렀습니다.
        조언해주신 대로 눈높이를 낮춰서 집 사는 거, 짓는 거 안되겠다 싶으면 그렇게 해야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시 지나가다 198.***.128.148

      “부모님께서 한국 은행에서 대출 받아 보내줄테니 그걸로 우선 다운 페이먼트 하라고 하시네요.”

      울컥하네요. 지금 당장 돈은 없어도 주위에 도와주시겠다는 분이 많으니 잘 되실 겁니다.

      • 원글 208.***.46.69

        네. 도저히 부모님 노후자금, 등골 빼먹는 거 같아 못하겠지만, 만류해도 고집을 꺽을 분이 아니기에 자식된 도리로서 들을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제가 얼른 더 벌어서 용돈을 보내 드리지는 못할 망정 참 염치가 없습니다.

    • 보헤미안 198.***.251.48

      “… 부모님께서 한국 은행에서 대출 받아 보내줄테니 그걸로 우선 다운 페이먼트 하라고 하시네요 …”

      ‘부모님께서 부모님이름으로 대출받아 보내주시고,
      부모님께서 대출을 갚아나가고,
      추후 원글님이 부모님께 갚고,
      …’

      부모님께서 여유가 있으셔서 도와주시는 것이면 몰라도,
      가능한 하지 마세요!

      • 원글 208.***.46.69

        네 부모님도 은퇴하셔서 연금받아 생활하시는데 제가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 자꾸 말씀드려도 멀리서나마 손자 손녀 키우는데 못도와주는 대신 대출 이자값 내주겠다 하시더군요. 제가 집 할부값에 한국 대출(원금) 동시에 갚아 나갈 능력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현재 차 할부값을 다 갚아버린다면 그만큼은 여유 생길테니 그만큼씩은 매달 보내드릴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GIN 71.***.221.205

      저희도 construction loan 알아봤는데, 알아본 모든 은행에서 minimum down payment 20% 를 요구하더군요. 새로 짓는것 보단 그냥 있는 집 구입하시는게 더 낫지 않나 싶네요.

    • .. 76.***.31.250

      너무 빠듯한게 집을 사려고 하시는것 같은데(심지어 다운페이를 대출까지 받아서) 이번에 집을 사서 고쳤는데 정말 생각보다 세배정도의 돈이 더 들어가는것 같아요. 집에 예상하지 못하는 지출도 너무 많이 생기구요. 아무리 도와주는 사람있고 다운페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빠듯하게 집을 사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이야 집값이 쉽게 올라갔으니 노다운으로 사도 남는게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여유있을때 좀더 저축하고 사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 88 50.***.0.68

      어휴 전 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타지역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사는게 아니라 지을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베이에어리어 지역은 50만불대로도 살집이 없어요, 그나마 살만하다 싶으면 70만불 이상은 해야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