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관한 고민과 초보 미국 정착 질문

  • #3694362
    Portlandia 50.***.139.186 1721

    안녕하세요.
    가끔씩 눈팅으로만 정보를 찾을겸 들렀다가 진지하게 고민을 상담해보려 글 남깁니다.
    좀 긴 글이 되겠지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올립니다.

    저는 2년 반 전에 남편과 미국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J-1비자이고 저는 J-2로 왔으며, 처음엔 서부 깡시골로 이사와서 바로 팬데믹 터지고 잉여같이 2년여를 허송세월 모아둔 돈 까먹으며 보냈습니다.

    남편은 포스닥으로 일을 계속 해오다가 교수와 불화가 있어 급하게 여기로 작년 10월경 이사를 왔습니다.
    여기서도 포닥을 하고 있구요. 저는 정착 후 1월 중순부터 호텔에서 프론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주 4일 근무, 세금과 연금, 보험을 제하면 실수령 약 $2,300선, 남편은 실수령 약 $3,300정도의 기초수급정도의 수준입니다. T.T 차와 집은 없고, 아파트 월세는 유틸리티 포함 약 $1,700 에 생활비다 뭐다 하면 남는 돈은 거의 없어서 모아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 글들보면 연봉 몇억 몇십억 받는 분들이 보여 부럽고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부끄럽네요…

    남편은 작년 6월경 그린카드를 신청했는데 아직 기다리는 중이고, 저는 EAD로 일을 계속 해나가는 중입니다. 그린카드가 되고나면 남편은 제약회사 같은 연구 분야로 나갈 생각 중인데,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한국서는 교육을 전공해서 기간제 교사 경력이 있고, 대학 행정 조교나 회사 인턴 등 비즈니스 경력은 있긴한데 제 전공이 아니다 보니 여기서 크게 도움은 되지 않더군요.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기에는 금전적으로 힘들거 같고.. 온라인 클래스라도 해볼 마음은 있는데 어느것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개발자나 연구 분야가 돈은 잘 벌린다고 하지만 아예 이쪽으로는 문외한인 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도 큽니다. 행정쪽이나 문서, 비즈니스 어드민 어시스트 등 이런 쪽으로는 자신이 있는 편이긴 하나 실무 경험도 몇년 전이거나, 관련 자격증 등은 없어서 구직에서도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아요. 사업이나 미용 이런쪽은 애초에 전혀 아는 바가 전무하여 힘들 것 같고, 양가 부모님들이 도움을 주시기엔 스무살때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지라 지원받을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지금 다니는 호텔 슈퍼바이저가 자기가 은퇴하면 자기 자리 하라고 몇차례 권유하셨는데, 빈말인것도 알고 언제일지도 모르는데다가 이분도 시급이 $24 정도에 비해 하는 업무 량이 엄청난 것 같아 오래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프론트 근무 특성상 팁도 없고..

    저처럼 아무것도 갖춰진 게 없다면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요?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얻는 자격증으로 구직에 큰 도움이 될까요? 학구열은 좀 있는편이라 뭐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10월쯤 렌트가 끝나면 외곽으로 나가서 중고차라도 구매할 계획인데 그냥 신용을 위해 새 차를 사는게 좋을지.. 현재 저와 남편은 신용카드를 만들어야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아 700~720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30 초반 부부이며 자녀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영어는 아주 고난이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의사소통이나 일상생활엔 불편함이 없습니다. 거주지는 크게 상관치 않으나 대도시는 성향과 안맞아 살기 힘들고 적당한 중소도시면 만족합니다.

    무엇부터 시작해보는 게 좋을까요?
    2년은 시골에서 요양만 했던지라 사실상 이제 미국생활 찐시작인데 정착생활에 무엇부터 하는게 좋을까요?

    • 136.***.89.10

      우선 실수령 5,600에 둘이 사는데 차도 없고 렌트가 1,700이면 숨 쉬고 살만하다고 느껴지네요. (글쓴님 사는 곳보다 물가 비싼 곳에서 이보다 적은 돈으로 삽니다) 조금 아끼고 저축하면서 천천히 모으면 되고, 영주권도 곧 나오는 상황이고, 충분히 다른 도전할 기회 있어요.
      새로 뭔가를 거창하게 해볼거면 커뮤니티 칼리지보다는 차라리 석사가 나을 것 같고 (필요하면 론으로 빌리세요, 일해서 갚으면 되죠) 혹시 개발자나 기타 테크잡에 관심이 있다면 온라인 클래스로 흥미를 파악하고 부트캠프로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네요.

      심플스텝스라고 미국 이주여성들 취업 관련해서 지원해주는 NPO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도움이 될 리소스들이 있으니까 여기서 본인에게 다른 어떤 기회가 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에세이 172.***.19.151

      지금이야 남편이 그리 벌지만 몇년만 지나도 10만 이상 바로 올라갈텐데

      뭐 애를 안낳기로했으면 원글도 직장을 잡아야지 집에만 있으면 돌아버릴테고

      개발자 해봐요 여기 개발자 애들 글쓴거 보면은 참 띨띨하던데 이런애들도 개발자 해서 20만 이상 버는데

      님도 개발자 해봐요

    • ㅇㅉㄹㄱ 73.***.144.56

      그럼 이혼하고 돈 많은 남자 잡아 등쉰뇬아
      이은해 처럼 딱 가스라이팅 하면 될 듯 싶네.
      미췬뇬

    • 운동하는여자 74.***.189.131

      애를 평생 안낳으려는게 아니라면 지금 낳으세요.
      애도 세금 혜택 받아요.
      호텔 프런트도 경력입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일하다 남편회사로 이사하면 그 근처로 비슷하지만 매니저나 슈퍼바이저급으로 호텔 쪽 일자리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나이먹고 지금 공부해도 빚만 생기고 그렇다고 좋은 직장 갖는다는 보장 없어요.
      미국은 돈을 많이 벌 수록 세금을 많이 내서 많이 번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베니핏이 좋고 안전하고 스트레스 덜 받는 곳에서 일하는 게 좋죠
      뭐든 한 곳에서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는 게

    • 먼저 92.***.18.235

      어려운 걸음 하셨네요. 미국행도 그렇고 이민도 그렇고. 먼저 힘내시라는 말로 글을 시작합니다.
      날이 밝기전에 가장 어둡다라고 하지요. 직감적으로 느끼시듯이 지금이 앞으로의 3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가 좌우되는 순간이겠습니다.
      그래서 더 더군다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부터 말이죠. 사실 미국이라고 해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고 살아가려면 생활 수단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는 거죠. 그렇다면 그런 대답을 다른 사람에게 구할 수 있기는 어렵다고 봐야겠죠.
      다만 투자와 효과, 실현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차차 알아가야 하겠으나, 다행인 것은 시작을 어떤 방식으로 하던 간에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짧게는 3,4년 길게는 6,7년이면 충분히 원하는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어떤 방향으로 정하시든 먼저 본인 자신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서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역량을 채워가시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돈이 다는 아니잖아요? 적어도 여기 먼 곳 까지 온 바에 큰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 Portlandia 50.***.139.190

      여기는 대댓글 같은건 안되는군요 🙂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개발자나 테크쪽으로는 아는 바가 없다보니 자신이 없지만 부트캠프나 알려주신 커뮤니티 쪽 상세히 알아봐야겠어요.

      자녀 계획은 아직이지만 더 나이들기전에 가지긴 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하고도 진지하게 상의해봐야겠네요 ㅎㅎ 지금 다니는 호텔도 오래 근무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시간대도 그렇고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이렇게 고민글을 올렸습니다.

      조언해주신 분들 무척 감사드리고 중간에 욕하신 분은 평안한 밤 보내시고 이쁜 생각들 하며 사는 삶 사시길 바라요❤️ 응원합니다~!

    • Portlandia 50.***.139.190

      댓글 작성하고 나니 먼저님 댓글이 딱!
      읽어보고 많이 감명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조급한 마음에, 그리고 여기 올라온 글들을 보고 비교하며 급히 이것저것 알아본 것도 크다보니 반성하게 되네요.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 참 중요하죠.. 먼저님 덕에 이전의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ㅎㅎ

      돈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제가 돈을 쫓아 직업을 정하려했던 사실은 부정할 수 없네요. 참 생각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시간내어 조언해주신 분들, 그리고 먼저님 참 감사드립니다.

    • HG 100.***.233.140

      안녕하세요
      정말 미국와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지만 곧 영주권도 나올예정이고 지금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실 상황인거 같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돈을 번다.. 이거에만 너무 치중하지 마시구 어떤걸 하고싶은지부터 파악 하시길 바랍니다. 하고싶은걸 하는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현재 생활비를 보니 저도 그정도 수준보다 더 적은 돈으로 아끼며 살던 것이 습관이되어 평생 절약하고 아끼며 사는것이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아끼구 오손도손 해먹으며 사는게 더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직업은 생계 유지수단이니 어떤것을 하시던지 하시고 IRA, 부동산 투자 등으로 결국 모은돈을 어떻게 불릴것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은 집을 1채 이상 보유해도 1031, 감가상각 등으로 세금 감면의 혜택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혜택으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현재 나가는 렌트 수준에서 집을 한채 하고 다음해에 또 그정도를 한채 사면서 현재 살던집을 렌트주고 나가는 방법으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와같은걸 미국분들은 하우스해킹이라고 합니다.
      미국 평균 집값 상승이 4.5~6프로로 계산이 되니 하우스 해킹으로 자산이 100만불만 넘어가도 1년에 오르는 자산이 4만불 즉 현재 생활비 정도가 되겠네요.
      영주권전에 ead 가 있다면 이걸 기반으로 가장먼저 해야할건 집부터 해서 이와같은 자산상승을 따라가며 인생설계를 해나가시면 더욱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글 씁니다.
      감사합니다.

    • rw 194.***.98.113

      원글과 댓글을 보니 현명하신 분인 것 같아요. 고민은 짧게 하시고 어떤 선택을 하시든 그 안에서 해답을 찾으실 분이네요.
      다만, 삶이라는 것 자체가 어디에 살 든 간에 힘든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니, 모쪼록 부부간의 정(남편도 나름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힘들 것이니 만큼, 원글님을 부인으로 두었다하더라도…), 건강(육체/정신), 이 두 가지는 항상 유의하면서 준비하는 이민 생활이라면, 이 또한 충분히 완주가능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십 몇년간 이 사이트를 통해 많은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았으니 만큼, 고비때 마다 찾으셔서 조언을 얻는 것 좋은 방법입니다. 단, 댓글에 대한 취사선택은 본인의 몫!
      좋은 주말되시고요. Mother’s day 네요~

    • 인생선배 96.***.40.95

      저라면 지금 일 그냥 유지하시고…신분문제 해결하면 영주권자로서 여러가지 혜택(거주자 학비감면 및무료교육 그리고 대출 지원등..) 바탕으로 진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가능한 CC정도에서 해결 가능한 직종과 진로를 선택하세요. 직종 선택은 주변서 쉽게 일자리 항상 존재하지만 뭔가 자격증이나 경력 필요하면서 시대흐름 안타는 직종을 알아보세요. 가능한 사무직과 자격증이나 기술없이 발로 하는 직업은 피하시고… 사실 지금 나이면 교육보단 50전까지 열심히 돈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자녀 계획없다면 좀 더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와 저축 개념으로 집 먼저 마련하시길 추천합니다.

    • haha 99.***.181.50

      30대 초반이시구 아이가 아직 없으시니 두분이서 열심히 사시면 얼마든지 자리잡으실수 있으십니다.
      남편분이 포닥 하신다고 하셨는데 전공이 자연계쪽 이신가요? 일단 영주권만 받으셔서 신분이 편안해지시면 좀더 직장 선택폭이 많아지실거구요. 님께선 한국에서 어떤 전공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연봉이 높다고 무턱대고 컴퓨터쪽으로 공부하시는건 아닌듯 합니다. 적성에 맞지않는 경력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수학에 관심이 있으시면 통계쪽이나 엑츄어리 쪽으로 공부하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본인글을 좀더 구체적으로 적으시면 더 현실화된 조언을 저를포함 많은분들이 해주실듯 합니다.
      여기에 몇몇 이상한 놈들이 있으니 그런글은 가볍게 무시해주시면 됩니다.

      남편분이 학교쪽에서 포닥을 하고 계시면 같은학교 수업을 듣는데 학비면제등 도움이 있는지 알아보시구요.

      참고로 저희 부부랑 비슷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23년전 결혼해서 (28살에) 은행구좌에 양가 부모님이 도와준 $17,000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와이프는 그때 박사과정중이었구 (미국에 $600 가지고 와서 여기서 저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저는 막 학교 (미국학비 다 빛으로 했죠) 마치고 연봉 $40,000 직장 시작으로 3년동안 5시간 거리 떨어져 살면서 $1500 중고차 겨울에는 히터가 안나와서 밑에 이불로 막고 주말부부 하면서 운전하고 다니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 둘 거의 다 키웠구 회사도 괜찮은곳 다니면서 님이 부러워하는 연봉받고 살고 있습니다.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뎡영 47.***.238.36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시면 영어도 어느정도 되실텐데..교사자격따시고 교사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월급 따박 나오고 4대보험되고, 방학에는 놀고…
      보통 한국아줌마들은 미국들어오면 집에서 한국드라마나 보고 카톡하고 미씨나 하고 노는데 뭔가 열심히 사시네요.

    • 지나가다 24.***.106.230

      아직 젊으시니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시다보면, 언젠간 지금은 꿈처럼 느껴지는 일들이 이루어져 있을거에요. 많은 분들이 이민와서 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힘들게 박사하면서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살아도, 끝나고나면 좋은 연봉받으면서 더 여유롭게 살게 됩니다. 힘내시고 홧팅입니다!

    • 지나가다 75.***.105.84

      교사를 하시는 것도 좋고 간호사 공부를 하실 수 있다면 간호사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간호사는 인력이 부족해서 넘편 분이 어디서 직장을 잡으시던 바로 취직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인들도 나이들어 기존 직업에서 간호사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돈이 정말 많이 필요하면 경력 좀만 쌓은 후 travel nurse를 하기도 하는데 시간당 150불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트레블 너스로 몇달간 하고 쉬다가 돈필요하면 다시 하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 ddadd 76.***.196.86

      화이팅입니다!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