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미주 한인사회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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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 미주 한인사회서 구설수

    자회사 종근당건강 제품 과대광고로 소비자 현혹?

    이강혁 기자

    ▲논란이 되고 있는 生메디청국 제품 이미지. © 브레이크뉴스

    최근 미국 LA 한인사회에서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인 ‘종근당’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LA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건강식품 때문인데, 과대광고와 허위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인신문인 ‘선데이저널’이 지난 11월 17일 보도하면서 미주 한인사회에 급속히 알려졌는데, ‘생(生)메디청국’이라는 건강식품 제품을 “믿을 수 있는 한국최대 제약회사 종근당 제품이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알고 보니 종근당 제품이 아니라는 것.

    그런데 이면을 들여다보면 종근당이 아니라고도 할 수도 없는 알쏭달쏭한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종근당이 미주 한인사회에서 때 아닌 구설수를 몰고 있는 논란의 내막은 이랬다.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다양한 제품의 건강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제품들의 과대광고가 요란하다는 것인데, 어떤 건강식품은 광고를 통해 당뇨병, 암, 간질환, 치매, 고혈압, 골다공증, 심장병, 남성정력제 등등의 효능이 탁월하다고 공공연히 선전할 정도라고 선데이저널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정도쯤 되면 건강식품이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할 지경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주 한인사회에서 구설수에 오른 건강식품 제품이 있다. 다름 아닌 ‘생메디청국’이라는 제품이다. 한인사회 10명 중 4명은 문제의 ‘생메디청국’ 제품을 ‘종근당’이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제품으로 알고 있다.

    특히 현지 판매자들은 “믿을 수 있는 한국 최대 제약회사 종근당 제품”이라고 ‘생메디청국’을 공공연히 광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홈쇼핑K’ 방송을 통해서도 ‘생메디청국’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면서 홈쇼핑측은 “여러분 아시죠? 종근당, 그 종근당에서 만든 ‘생메디청국’입니다. 믿을 수가 있습니다. 빨리 구입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고 선데이저널은 보도했다.

    선데이저널이 ‘생메디청국’을 구입한 소비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간호원 C는 “한국의 종근당 제품은 한국에서 살 때부터 신용이 있었다”고 구입 동기를 밝혔고, 올림픽가에 거주하는 H도 “종근당 제품이면 믿을 수 있어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믿은 분명하지만 이는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다. 실제 LA 한인타운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믿음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현지에서 ‘생메디청국’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데다, 인지도 높은 제약회사인 ‘종근당이 생산한 제품’이라는 광고를 통해 더욱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생메디청국’은 제약회사인 종근당이 생산한 제품이 아닌 ‘종근당건강’이라고 하는 건강식품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한국 판매는 하지 않고 전량 미국 판매를 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명규(남)는 2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생메디청국 케이스에 ‘종근당건강’이라고 적혀있지만 이곳이 제약회사가 아니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종근당과 종근당건강이라는 회사가 별개의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제약회사인 종근당과 건강식품 회사인 종근당건강의 관계는 무엇일까.

    생메디청국을 생산한 회사는 종근당건강이고, 종근당건강은 종근당의 비상장계열사다. 종근당이 모회사가 되고 종근당건강이 자회사가 되는데, 1993년 종근당 식품사업부가 96년 독립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때문에 어찌 보면 한 회사라고 볼 수도 있는 관계인 셈이니, 소비자들이 종근당과 종근당건강에 대한 오해가 꼭 과대광고로 현혹했다고만 볼 수 없다는 게 현지 판매자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모회사인 종근당에서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이 어떤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팔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이에 대해 종근당에서 전혀 보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바꿔 말해 종근당 제품이라고 굳게 믿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종근당에 문의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얘기인 셈. 선데이저널이 종근당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옮기자면, 한 담당자는 “계열사 제품에 대해서 보증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에 23일 기자가 종근당에 해당 제품과 선데이저널 보도에 대해 문의한 결과,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종근당건강 측에 문의하라고 답변이 돌아왔다. 종근당건강이 자회사가 맞지만 ‘생메디청국’이라는 제품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판매되는지 종근당으로써는 전혀 알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업체인 종근당건강의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종근당건강 측은 ‘생메디청국’이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이 맞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전량 미국 판매만 할 뿐 현지에서 어떻게 판매가 되건 간에 종근당건강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아리송한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자사 제품이 맞지만 미국에서 어떻게 광고가 되며 판매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

    종근당건강에 따르면 다손식품이라는 에이전트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종근당건강이 생메디청국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중간 에이전트에 넘긴 뒤, 또 다시 미국 현지 에이전트로 넘어가는 시스템으로 제품이 판매된다.

    따라서 종근당건강은 생메디청국 제품을 생산해 에이전트에 넘긴 뒤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어떤 광고를 통해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칫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은 생산자인 종근당건강이 아닌 미국 현지 판매 에이전트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 이는 바꿔 말해 종근당건강은 제품을 생산할 뿐 판매는 알지 못하고, 누가 구입해 먹는지 알고 싶지 않다는 의도로 비칠 수도 있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답변이다.

    한편, 종근당건강 한 관계자는 “중간 에이전트에 생메디청국 제품을 넘길 때 ‘종근당과 종근당건강이라는 회사가 계열사의 관계일 뿐 제약회사가 아닌 건강식품 회사이다’고 주지시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2005/11/23 [04: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