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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0이고 애들은 모두 대학에 갔습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안에 일을 그만둘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직장 사정이 변하면서 생각보다 일찍 다가올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현직장에서 아마도 앞으로 최소 3년은 짤리지 않고 다닐 것 같은데, 일은 급격히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좀 더 신나는 곳으로 이직이 가능하지만, 그러면 정말 열심히 머리쓰며 일해야 합니다. 좀 slack off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거죠. 나를 뽑고 싶어하는 매니저와도 1시간 정도 전화로 얘기했습니다. 내가 지금 커리어를 키우는 상황이면 당연히 갈만한 곳인데, 나도 slow down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주저하게 됩니다. 그러지 말고 인생 2기에 확 뛰어들어 열심히 해야 할런지.
현재 빚은 없고 모은 자산이 3M 좀 넘습니다. (401k 1M 포함) 집은 페이오프한지 좀 됐지만, 어차피 값이 많이 안나가고 오르지도 않습니다. 대략 85세까지 산다고 할 때, 얼추 될 법도 한데, 문제는 health insurance네요. 알아보니 부부가 1년에 2만불은 내야 합니다. 인컴이 줄어서 섭시디를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그 정도 예상합니다.
결국 의료 보험 때문에라도 최대한 일을 해야 하는가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 들어가 사는건 생각 안합니다. 나보다 사정 안좋은 sibling도 있는데, 내가 조기 은퇴해서 놀고 있으면 매우 awkward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주된 이유는 애들이 사는 곳에 가까이 있고 싶다는 겁니다.
향후 몇년 안에 일 그만두면, 401k도 아직 인출할 나이가 아니고 social security도 멀었으니, savings & investment에서 까먹으며 살아야 합니다. 이 정도 자산이면 medical insurance preminum까지 2만불씩 내면서 이게 할만한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