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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현재 구직중인 25살 백수입니다.
미국에서 불체로 한 10여년 살아왔고요
비교적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가정형편상 눈물을 머금고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편입하여
좀 더 평판이 나은 대학을 2010년에 졸업하고, (전화위복 이었을까요?)
상황의 특수함(?)때문에 인턴쉽이나 정식 취업 같은건 꿈도 못꾼채대학 재학중, 그리고 졸업후 2년정도 아르바이트를 하여 대출한 학비를 완납했습니다
부모님 덕분에 학비대출은 많이 안할 수 있어서 빨리 갚을수가 있었는데요
대출받은 학비 다 갚고, 최근에 오바마대통령이 실시한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덕으로
노동허가증과 면허증을 얻고난후에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었습니다
배부른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제게는 너무도 힘들었어요.
20대 중반에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까지 올정도면…
지금은 집에서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멀쩡하게 대학 나온놈이 이렇게 사는게 부모님께 불효하는것 같아서
제 스스로가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정치 외교등에 관심이 있어서 수료한 전공은 취업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더군요
차라리 비즈니스나 이공계로 갔더라면
취업이 조금이나마 수월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고있습니다.
구직중 조금이라도 관심이 일치하는곳은 대부분 경력자만 찾고
흔하게 보이는 마케팅/세일즈 분야는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볼때
저와는 결단코 맞지 않는 분야고
이력서 넣는곳에선 연락 없거나 불합격 통보만 날라오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었나 하는 회의도 들고
놀고만 있을수는 없으니 조만간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할텐데
어차피 이런 최저임금노동자 생활을 할거였으면 왜 대학을 간건지도 모르겠고…
저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른사람들은 저렇게나 열심히, 즐겁게 살고 있는데
왜 저는 그게 안되는걸까요?
다른 사람들의 젊음은 저렇게나 찬란하게 빛나는데,
왜 저의 10대부터의 삶은 이렇게나 음울하기만 할까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미군 입대를 알아보았으나불체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공부를 더 하고싶은건 사실이지만 부끄럽게도 장학금 받아서 대학원 갈 실력은 안되고
저희집 가정형편이 허락치도 않습니다
그리고 막상 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해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같은 불안감도 있고요
고등학생일때 했었던 대학졸업만 하면 다 해결될것이라는
막연히 했던 철없는 기대가 이미 깨어진 전례가 있으니
대학원 진학 역시도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몇달전 불체자 신분으로 미국 법대를 졸업한 사람이
변호사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없었다는 뉴스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