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 쭝국집에 갔더니

  • #3558218
    칼있으마 73.***.151.16 503

    흔히 듣는 말 중 하난,

    어떻게 그렇게 칼님에게선
    은은한 향내음이 나냔다다.

    칼님 옆에만 가는데도
    폐와 코가 힐링이 되는 듯 하다고다.

    인간성 좋은 사람냄새도 진동하지만

    마치 여름 장미에게서 나는 향같기고 하고
    후리지아 향같기도 하고
    때론 국화향 같은 게 내게 난단다다.

    향술 쓰냐기에
    그런 거 없댔더니

    혹 남모를 비법이라도 있냔다다.

    건 아마

    음식에서 비롯됨이 아닐까랬더니
    칼님께옵선 어떤 음식을 즐겨드시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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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중국집에 가면
    쭝국음식만 먹어서
    중국음식은 모르지?

    자장면과 짬뽕,

    크은 행사나 있음
    것도 크은 맘 먹고 탕수육.

    이딴 쭝국음식만 먹고 사니
    중국음식은 모를 밖에.

    음, 난,

    너처럼 쭝국음식을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청요리.

    청요릴 먹으러 가.

    주로
    훠거니 카오야니 위샹체즈니 라즈지니

    거에
    샥스핀이니 곰발바닥이닐 시키곤 하지.

    그리곤 마지막에
    자장면 한 젓가락 정도를 시켜
    입가심을 하곤 해선지

    자장면 덕에

    내게서 그런 향이 나지 않을까랬더니

    지구에
    역병이 돌기 전였어.

    버락과 빌과 워런이 내게

    유대인

    한 명이 나랑 친구먹잖다며

    노린내도 제거하고
    은은한 향도나게 할겸
    자장면으로 함께 식살 하자길래

    청요릴 드시러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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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 가 한두 번 쫄아 봐?

    그리 많은 예방접종을 맞았음에도
    엄청 쫄리더라고.

    오봉을 들고 오는 아주머니가
    뚜벅뚜벅 걸어오는데
    등빨도 크면서
    거기다 인상까지 쓰고 있는데

    마치 그 모습이
    이종격투기 선수의 모습이면서

    1회 5초만에
    케이올 시키겠다는 각올 다부지게 먹은 선수 모습,
    똑 그 모습이라.

    너완 달리
    공부만 했던 나인지라
    아니 쫄 수 없었지.

    이 말을 왜 썼냠,

    버락과 빌과 워런이
    한 번은 내게 이런 소릴 하더라고.

    “왜 한국식당에 감
    한국여자들은 다들

    인상,

    인상을 그렇게 쓰고 있어요?”

    신선한 충격의 소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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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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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인 유대인 말로만 유대인 유대인 하잖아 보통들.

    그 유대인을 직접 겪어 봤는데
    얀 인간이 아니더라고.

    먹는 게 얼마나 까탈스런지.

    종교적 신념이랍시고

    풀만 먹는 건 아닌데
    이 고긴 아니 되고 저 고긴 아니 안 되고
    이 생선은 아니 되고 저 생선은 아니 안 되고.

    아, 참 내 성질에 또 그런 걸 봄 못 참거든.

    아무거나 처먹어이 쌔꺄.

    확 질러버리려다 참곤

    여기 고기 안 들어가는 거 뭐 없어요?

    “간자장으로 하세요, 야채만 볶으면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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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유대인 친구.

    읍수. 하더니

    아, 쓰바 고기 넣지말랑게 이것 봐 쓰바.

    똑 그 표정으로
    입에서 고기 한 점을 꺼내 휴지 위에 올려 놓길래

    아줌니, 고기 느치말랑게 고기가 나왔으니
    저거 새로 좀 부탁드려요.

    “주방장에게 고기 느치말라고 했는디이?…..여기까지는 만점.

    젓가락으로 고기를 이리저리 돌려보고 뒤집어 보더니

    이게 고긴가 안 고긴가

    칼님께옵서 한 번 확인 좀 해 주실래요?……여기서부터 슬슬 피가 달궈짐

    그러면서 유대인 간자장 그릇을 들곤
    젓가락으로 사정없이 휘저으며 고기를 찾는 노고를 마치더니

    “여기는 고기가 없는디이?”…….대가리에 스팀이 화악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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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마치 우리가
    고기를 부러 넣었단 소랴? 시방?

    그 생각이 뇌릴 스치길래

    구라 하나 없이 그대로 재현.

    아, 쓰바,

    거 하나 바꿔주면 될 일,
    아주 간단하고 간편하고 쉬운 일.
    아무 일 없을 일.

    그 쉬운 일을 두고
    지금 뭐하는 겁니까 드릅게 남의 밥그릇을 들고.

    당장 바꿔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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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에 가 난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었지.

    머리카락이 나오면 집어내고
    쇠수세미 조각이 나오면 건져내고
    곰발바닥을 먹을 때 곰발톱이 나오면 꺼내고

    먹는 사람인데

    내 귀한 손님들였잖아.

    그 귀한 손님들 앞에서
    자장면 그릇을 들고 휘저으며 고길 찾는 모습에선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고.

    해 혼자 낯 붉히며 발광을 해 댔지.

    물론 지나고 보니 내가 경솔했지.
    그 아주머니에게도 미안하고.

    결론은

    뭘 하든
    손님이 원하면 원하는 대로 해 줘라.
    손님을 이기려 말고 설교하지 마라.
    손님을 가르치려 하지 마라.

    손님들은 그 누구도
    주인에게 설굘 들으려는 사람 없고
    주인에게 설득당하려는 사람 없고

    주인을 가르치려는 사람들 뿐이니

    그 손님들을 상대해 이기는 자
    사업 성공하는 자 없으니

    참고들 하시라고 하고파서 하는 소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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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얘.

    칼님 흉내내며
    칼님 닮은 삶을 살고 싶은

    너.

    그냥 하던대로 해.

    칼님이 좋아하시는 거라면서
    괜히 자장면 말고 짬뽕 말고 탕수육 말고

    카오야니 라즈지니

    이런 거 시키지마.

    주방장에게 엄청 실례요, 결례임을 명심하라고.

    자장면, 짬뽕, 탕수육

    말고

    뭐 저런 걸 만들어 봤어야지.
    첨 들어 보는 주방장한텐 당근

    암, 엄청 실례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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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가 또 누구여.

    아까 그 간자장 값,
    교환한 그 값까지 치뤘잖아.

    그래야 그게 사람인 거야.

    칼님 닮은 삶을 살고 싶거든
    너도 바꿔 먹으면 꼭 그러라고.

    내 네 실수 가리지 말고

    바꾼거니 당연하단 듯
    의기양양하게 순대만 채우지 말고

    둘 다 계산을 해.

    그래야 게 인간인 거야.

    게 바로
    칼님 닮을 삶을 사는 거야.

    게 바로 네가

    손님은 왕

    이 되는 거니

    참봉이 되지 말라고

    오늘 아침 네게

    한 수 지도하는 거야.

    옥퀘이?~~~

    • 승전상사 98.***.109.7

      이 얘기를 읽다보니 생각나네요. 옛날에 선생님하고 정부 돈 받아보겠다고 DC에 쑈하러 갔다가, 유명한 중국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그냥 허름한 가게 대여섯개 붙어 있는 strip mall에 있는데, 들어가니 벽을 둘러싸고 전세계 유명 인사들이 오너와 찍고 싸인한 사진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주로 정치인들이 많았죠. 그 오너는 화공학 박사인데, 회사를 때려치고 (쭝국집이 아니라) 중국집을 한다고. 거기서 선생님이 사줘서 peking duck을 처음으로 먹어봤습니다. 솔직히 정신없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죠. 조금 있으니 오너가 와서 얘길 거는데, 어떻게 그렇게 바삭하게 오리를 익히는지 화학적 프로세스를 설명하시더라는…

    • 지나가다 174.***.80.11

      시불롬 맨손

      • 승전상사 98.***.109.7

        투자 게시판에서 한동안 칼있으마(76.***.246.185)로 올린 맨손하고는 다른 사람인 것 같은데요.

    • 인터넷트롤 174.***.209.66

      ㅋㅋㅋㅋㅋㅋ 아 형들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