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때 동료와의 기싸움..-_-;;

  • #155677
    ossi 67.***.159.198 6242

    이제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1년 좀 넘었습니다. 시작하면서부터 쭉 같이 일해온 동료가 있는데, 요즘에 자꾸 밀리는 느낌때문에 어쩔줄을 모르겠네요.

    그 동료는 이 회사에 15년넘게 일한 베테랑입니다. 제 인터뷰도 했었는데 너무 조용하고 한마디씩만 툭툭해서 그때도 상대하기 정말 힘들었었는데, 지금도 가끔 부글부글 끓는걸 참느라고 힘들때가 있어요.

    일욕심이 너무 많아서 작년에는 자기가 감당 못하게 다 맡았다가 못하니까 저한테 한개씩 떨구더군요.. -_-;; 그땐 새내기라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열심히 도와주고 지냈는데, 이런 도와주는 느낌이 이제는 짜증나네요. 나를 자기 시다바리로 아는지, 작년에 프로젝트 한개도 제가 막업만들고 테스트하고, 좀 정치적인 문제도 있어서 제가 싸워서 쏠루션 만들어놨더니, 자기가 스펙을 쓰고 발표하더군요… 제가 싸울땐 감정적 싸움한다고 뒤로 숨더니..-_-;;

    올해 들어서 제가 주도할 일을 맏게 됬는데, 그 동료가 도와주는 입장인데 자기가 다 주도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자기가 못하게되면 또 하나씩 나한테 떨어뜨리려는지.. -_-;;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만히 앉아서 제 일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고 뭐라고 화낼수도 없고, 서로 도와서 잘되면 좋은데, 그런 느낌이 아니고, 항상 시다바리 느낌입니다.

    • 비자 98.***.53.133

      흠…글쎄요. 님은 신참이고 상대방은 15년이 넘었으면 타이틀도 다를텐데 같이 붙으려고 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같은 팀이면 매니저와 미팅할때 일을 확실히 구분해서 달라고 하십시오. 주도적으로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한 방법 아닐까요? 그것까지 넘보면 솔직히 이야기 하세요. take over하기 원하냐고.. 매니저와 같이 미팅을 잡아 얘기해보자고 하세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국에서는 싸우면 불리합니다. 꼬투리 잡힐 일을 하지 마세요. 한국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지만 여긴 절대 아닙니다. 노우라는 말도 웃으면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 70.***.204.2

      1 Yrs vs 15 Yrs…..
      you better wait…and watch.
      you can wave/shake your right hand,
      and hide your dagger on your left hand.
      don’t forget to give him/her SMILE. :)

    • IT 69.***.58.47

      동료와 기싸움 하지 마시고,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성심성의껏 도와주세요. 실력 쌓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마시구요. 필요하다면 관련되는 사람들에게 CC등을 통해 (특히 매니져),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여러사람들이 알도록 하세요.

    • ossi 67.***.159.198

      회사 일이라는게 선을쭈욱 그어서 니일 내일이 없으니 그런것 같습니다.
      그 동료는 지금 평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일꺼구요.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같이 일하는 버디로 봅니다… ㅎㅎ

      아무래도 제가 속풀이를 하고 싶어서 쓴것 같습니다. ^^;; 조언 감사드립니다.

    • 66.***.113.229

      적을 많이 만들면 좋을 게 없습니다.

      설사 본인이 뛰어나거나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위험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무시할만한 사람한테도 안 좋은 일을 당할 수 있는데, 쟁쟁하거나 윗선에 있다고 간주될 수 있는 사람과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매니저와는 절대 그렇게 하지 마시구요. 상사는 못 이깁니다. 결국… (아무리 자기가 옳아도…)

      그걸 재주껏 잘 구슬려서 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움직이는 것이 현명한 management입니다. 매니저만 management하는 거 아닙니다.

    • 조심 24.***.220.218

      미국에서 업계라는게 생각보다 되제 좁습니다. 안좋게 지낸 사람이 몇년후에 어찌저찌하다 혹시 님의 direct report이 될수도 있는거고요. 저희회사에도 제 부서 director랑 새로온 VP사이가 좀 안좋은거 같더니 알고보니 한때 저 VP가 디렉터밑에서 일한적이 있더군요. 그때 좀 사이가 안좋았다는.. 지금은 그 디렉터가 죽을려고 하지요. 아무튼 회사에서 절대 적을 만들지 말라는말에 동감입니다.

    • 75.***.56.113

      전 반대의 고민을 했던적이 있었는데,
      님께서 사회생활 갓 시작한 신참 1년차인지, 아님 경력사원으로 들어간 1년차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경우 대학원 졸업하고 들어온 신참내기가 배우려는 자세도 없고, 무조건 자기가 알아서 혼자 일을 하고 싶어해서 매우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대학원졸업이 무슨 경력도 아니고, 신입이 허접해 보이는 일도 하면서 배우는건데, 리뷰받는것도 싫어하고 코멘트 받는것도 싫어하고.. 암튼 그래서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새삼나네요.

    • 141.***.247.148

      경력 1-2년 된 미국인 신입 직원을 제가 맡고 있는 부서에 고용한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고도 잘 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듯 했는데 언젠가부터 제 윗선은 VP 쪽으로 직접 보고를 하고 직접 메니저인 저를 우습게 아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업계 경력 10년 이상인 본인이 볼 때는 한참 모자라도 모자란 신입이 못된 정치적인 것부터 배워서 괘씸하게 생각하던 차에 performance review 후 결국 자르기로 결정하고 VP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선 fire 후 owner에게 일의 결말을 보고한적이 있습니다.

      원글님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람이 직접적인 메니저는 아닐지라도 그 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원글의 메니저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좀더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회사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것이지 회사의 주인이 아닌 당장 생활을 위한 방편으로 다니는 입장에서 너무 심각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 ossi 67.***.159.198

      그 동료하고 오늘 미팅만 두번했습니다. 앞으로 매일 미팅하자고 하더군요.
      문제없이 일 잘 배우고 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고개 숙이며 살자고 매일 자책하면서 있습니다만 그래도 인간이라 속풀이 할곳을 찾게 되더군요.
      걱정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15년 경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