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서 잡오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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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탈출 24.***.241.149 12171

    좀 되었지만 그동안 이곳에서 많은 정보만 얻었기에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전 중부지역에서 박사를 하고 한국으로 취업하여 귀국하려던 중에 아내가 미국 회사에서 잡 오퍼를 받는 사태(?) 가 생겨서 고민끝에 남게 되었습니다.
    중 남부의 메이져 오일컴퍼니에 취직이 되어 너무 좋은 자리라 포기하기가 어려웠지요.
    물론 제 전공으로는 취직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였으나,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란 막연한(지금 생각해 보니 거의 무모했네요)기대로 한국회사를 포기하고 눌러앉았지요.

    아내는 일을 시작했으나, 이곳이 워낙 시골이라 오일컴퍼니 말고는 취직할 곳도 없었고, 또 박사라는 학위가 이젠 걸림돌이라고 느껴지더군요. 각설하고, 무척 어렵던 백수생활 거의 1년 끝에 드디어 인터뷰 기회가 오더군요.

    새옹지마라고 1년 동안 절대 안 찾던 제 전공분야에 오프닝이 났구요. 최선을 다해야지 하는 생각에 인터뷰를 갔읍니다. 원래는 대부분 2박3일 코스(이동 포함)로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전 로칼 인터뷰이 여서 그냥 하루에 다 끝냈죠. 인터뷰는 아침 8시부터 한시간가량 제 박사 전공 프리젠테이션을 마친후,
    4시 반까지 1시간 단위로 그룹인터뷰를 했읍니다.
    약 20여명과 인터뷰를 했네요. 인터뷰의 질문은 주로 상황을 주어주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물어보는게 주였는데, 기억에 남는것은 “너에게 프로젝트로 10만불을 준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쓰겠느냐” 이런 질문과 “정말 모르는 일이 있는데 마감일자는 다가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란 질문이었죠.

    첫번째 10만불은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고, 두번째는 솔직히 대답해서 빨리 상사에게 보고하고 다른사람을 찾아보게 하겠다고 대답했지요.
    하여간 어찌어찌 그 하루가 갔고, 하루가 일주일만큼 길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시 디렉터가 전 내부에서 잡 오프닝을 알게되어 첫번째 인터뷰이 였고, 규정상 2주간 웹사이트에 잡포스팅을 해보고 다른 지원자가 있으면 더 인터뷰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정말 3명을 더 인터뷰 하더군요.

    거의 2달을 더 기다리고, 우여곡절 끝에 오퍼를 받았읍니다. 정말 피가 마르는 2달이었는데, 그 디렉터의 “congratualtion~ “하던 전화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처음 인터뷰시 점심을 회사 간부들과 같이 먹었는데, 점심식사중에 제가 너무 조용히 밥만 먹어서 그 간부들 중 한명이 너무 소극적이라고 했다더군요. 전체 회의에서 한명이 그렇게 나가면 다른사람들은 다 또 그런가 보다하면서 보류판정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뷰 앞두신 분들 인터뷰시에 적극적으로 (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이라도 ) 회사나 포지션에 대해 많이 물어보세요. 도움이 된답니다.

    지금은 O-1비자 받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건투를 빕니다.

    • job 128.***.52.91

      먼저 축하드리고…
      궁금한것이 있는데..O-1 visa 의 자격요건이 궁금하네요.
      박사학위와 저명학회논문과 저널…그리고 인용수..교수추천서..면 되나요?
      그리고..H1 과 비교했을때 (추첨인거 빼고) 영주권신청이라던지, 외국출입국등등에 대해 장단점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 풍월주 66.***.122.247

      우연히, 답글을 보다가 도움이 되실까 싶어 몇자 남깁니다.
      저도 0-1을 가지고 있는데요. 논문과 인용수, 추천서(객관적인 사람들)가 가장 중요합니다. 수상내역이나 소속된 연구단체 등등도 중요한 요소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H-1과 비교시에 장점은, Cap이 없고, 시작일이 따로 없고, 처음엔 3년 짜리 주지만, 그 후론 1년 단위로 무한정 연장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영주권신청이나 외국 출입등등에 있어서의 다른 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H-1 보다 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한가지 예로, O-1 비자는 h-1과는 달리 i-485 신청후에 반드시 AP로만 외국을 다녀와야합니다. 당연히 AP를 사용하면, O-1의 효력은 무효가 되죠. 궂이 영주권신청에 장점을 들자면, EB-1A(B)로 지원이 가능할 수 있고, 서류가 비슷해서 준비 기간이 짧아집니다. 그럼 도움이 되시길.

    • A 69.***.234.113

      원글도 댓글도 다 영양가 있는 좋은 글이네요.

    • 백수탈출 138.***.32.166

      원글입니다.전 OPT가 만료되기 2주전에 일을 시작하여서 O-1비자가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제 스펙은 박사학위(화학전공), 논문 12편(미국논문), 미국특허 1건,
      그리고 머 자잘한 상들(2개)가 다였는데 회사 변호사는 자격요건은 되나, fresh 박사인점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관계로 그냥 고고씽~ 프리미엄 신청후 딱10일(주말포함) 만에 받았습니다. 준비시간이 너무 부족(사실 게을러서)해서 추천서를 다 못 첨부해 신청했는데 그래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잘 통과가 되었습니다.
      추천서는 변호사와 5개를 같이 준비했고- 첨부터 끝까지 다 작성한후 교수들에게 보냈습니다.교수들은 그저 싸인만..- 제 OPT가 끝나는 날 서류를 이민국에 보내야 했기 때문에 5개중 그때까지 회수된 2개만 첨부하여 보냈었고 나머지는 요구하면 보내려고 모으고 있었는데 그냥 2개만 가지고도 통과가 되는 그런 행운이..

      추천서는 외부인사한테 1개 받았고 나머지 1개는 같은학교 다른과 교수 것이었습니다.

      의문사항 있으시면 더 물어보세요. 아는 한 답해드리겠습니다.

    • 희망 75.***.129.49

      축하드립니다! 논문 12편에 미국특허까지..충분히 좋은 job 잡으실만 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혹시 아내되시는 분은 어떤 position으로 일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공계쪽이신지요?

    • 백수탈출 138.***.32.166

      원글입니다. 아내도 같이 화학전공이었고, 같은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공계지요. 포지션은 음.. 그냥 scientist 또는 specialist 라고 잡타이틀은 나와있지요.

    • 지나가다 68.***.177.180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와이프와 직장에 관한 얘기를 들으니 제가 아는 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혹시 배씨 아니신가요? 한국에서 Y대 졸업하시고…

    • 백수탈출 24.***.241.149

      지나가다 들리셨군요. 게시판 여기저기서 보이시던데 누구신지?

    • 지나가다 68.***.177.180

      백수탈출님, 제 대학동기가 박사학위 후 중부 어디 시골지역에 큰 정유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같이 화학전공이구요. 저도 화학을 전공했었는데 지금은 동부에 있는 중간규모의 제약회사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화학관련이 아닌 생물학관련이구요.
      어렵게 구하신 직장이시니만큼 회사생활 잘 하시길 바랍니다.

    • ….. 70.***.28.242

      저런.. 그럼 백수탈출님, 백수탈출님 와이프, 그리고 지나가다 님이 다 제 후배님들이 되시는 건가요?? 백수탈출님은 최근에 다른 후배로 부터 소식을 들어서 누군지 알것 같은데, 지나가다님은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 백탈 24.***.241.149

      오.. 지나가다씨.. 반갑군요. 노씨성을 가진 바로..그사람?
      한번 연락합시다. 저번에 제 아내 싸이에 글한번 남겼더군요. 연락처는 그리로..
      그리고, …..님은 서부에 계시는 바로 그 선배님? 다들 여기 열심이시군요..
      반가워요.

    • 축하 65.***.170.84

      축하드립니다.

      뛰어나신 분이라 판단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성과 많이 거두시길…

    • 그냥 194.***.8.170

      혹시 Oklahoma에 있는 ConocoPhilips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