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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되었지만 그동안 이곳에서 많은 정보만 얻었기에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전 중부지역에서 박사를 하고 한국으로 취업하여 귀국하려던 중에 아내가 미국 회사에서 잡 오퍼를 받는 사태(?) 가 생겨서 고민끝에 남게 되었습니다.
중 남부의 메이져 오일컴퍼니에 취직이 되어 너무 좋은 자리라 포기하기가 어려웠지요.
물론 제 전공으로는 취직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였으나,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란 막연한(지금 생각해 보니 거의 무모했네요)기대로 한국회사를 포기하고 눌러앉았지요.아내는 일을 시작했으나, 이곳이 워낙 시골이라 오일컴퍼니 말고는 취직할 곳도 없었고, 또 박사라는 학위가 이젠 걸림돌이라고 느껴지더군요. 각설하고, 무척 어렵던 백수생활 거의 1년 끝에 드디어 인터뷰 기회가 오더군요.
새옹지마라고 1년 동안 절대 안 찾던 제 전공분야에 오프닝이 났구요. 최선을 다해야지 하는 생각에 인터뷰를 갔읍니다. 원래는 대부분 2박3일 코스(이동 포함)로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전 로칼 인터뷰이 여서 그냥 하루에 다 끝냈죠. 인터뷰는 아침 8시부터 한시간가량 제 박사 전공 프리젠테이션을 마친후,
4시 반까지 1시간 단위로 그룹인터뷰를 했읍니다.
약 20여명과 인터뷰를 했네요. 인터뷰의 질문은 주로 상황을 주어주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물어보는게 주였는데, 기억에 남는것은 “너에게 프로젝트로 10만불을 준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쓰겠느냐” 이런 질문과 “정말 모르는 일이 있는데 마감일자는 다가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란 질문이었죠.첫번째 10만불은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고, 두번째는 솔직히 대답해서 빨리 상사에게 보고하고 다른사람을 찾아보게 하겠다고 대답했지요.
하여간 어찌어찌 그 하루가 갔고, 하루가 일주일만큼 길게 느껴졌습니다.인터뷰시 디렉터가 전 내부에서 잡 오프닝을 알게되어 첫번째 인터뷰이 였고, 규정상 2주간 웹사이트에 잡포스팅을 해보고 다른 지원자가 있으면 더 인터뷰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정말 3명을 더 인터뷰 하더군요.
거의 2달을 더 기다리고, 우여곡절 끝에 오퍼를 받았읍니다. 정말 피가 마르는 2달이었는데, 그 디렉터의 “congratualtion~ “하던 전화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처음 인터뷰시 점심을 회사 간부들과 같이 먹었는데, 점심식사중에 제가 너무 조용히 밥만 먹어서 그 간부들 중 한명이 너무 소극적이라고 했다더군요. 전체 회의에서 한명이 그렇게 나가면 다른사람들은 다 또 그런가 보다하면서 보류판정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뷰 앞두신 분들 인터뷰시에 적극적으로 (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이라도 ) 회사나 포지션에 대해 많이 물어보세요. 도움이 된답니다.
지금은 O-1비자 받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