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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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 life 45.***.132.41 1498

    밑에 학군과 동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는 특히 인종과 관련해 다른 부모님들께 궁금한게 있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학군 점수가 8, 9, 10인 곳으로 둘러쌓여있는데요. 이상하게 인종이 아주 다릅니다. 제가 속한 곳은 8인데 86%가 히스패닉이고, 부모들 대부분도 English가 second language인 이민자들이고요 (물론 저도 그렇지만). 근처의 9인 곳은 백인은 절반이 조금 넘고 나머지 인종은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곳이지만 집값이 좀더 비싸고요. 마지막으로 10인 곳은 백인이 93% 정도입니다. 여기 집값은 제가 있는 곳과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인종구성상, 그리고 경쟁때문에 아이가 웬지 기죽을거 같아서 와이프랑 저는 일단 이 곳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점수가 5인 곳도 있는데 이 곳은 절대다수가 black입니다. 정말 신기하게 미국은 일단 부모들부터 segregated 되어있네요. 이 네 학군이 서로 붙어있어서 운전해서 15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그러니 학부모회의를 가면 보는 인종이 달라질 것입니다.

    어차피 근처에 좋은 중고등학교가 없기에 이사를 안 가고 초등학교는 사립학교를 보낼지, 아니면 돈 버리는 셈치고 9인 곳으로 이사를 갈지 결정을 못 했습니다. (브로커피, 오르는 세금 등을 고려하면 이사간 후 집값이 올라도 딱히 이득은 없을 듯).

    여러분들은 초등학교 학군도 인종을 고려하시나요? 아이들은 보통 skin color를 안 보지만 고학력으로 올라갈수록 자기의 identity도 형성하게 되니 이것도 볼 거 같고요. 저는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고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를 안 갔으니 모르겠네요.

    • ㅎㅎ 174.***.20.230

      미국에 오래 다양한 지역에 살면서 배운것중 하나는 사는 지역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학군이 높은 지역이 인기좋은 이유는 물론 첫째로 교육적인 측면도 있으나…. 학군이 낮으면 대체로 소득층도 낮고 주변 이웃도 좋지 않습니다. 브레이크인도 높고 몰상식한 이웃도 확률적으로 높아집니다. 주변에 불량 청소년도 많고요. 약도 많이 하고요. 바퀴벌레 같은 사람들도 많이 끼어듭니다. 미국이란 사회는 특히 그 차이가 큽니다.

    • 레알팩트 72.***.2.125

      아이가 미국에서 정말 크게 성장하길 바라신다면, 무조건 학군 좋은 백인들 사이에서 성장하게 하세요.

      “아이가 왠지 기죽을 거 같아서..” 라고 하셨는데, 어릴 수록 인종에 상관없이 잘 어울릴 수 도 있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혹여나 혼자 유색인종이여도 전혀 기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미국은 백인이 절반이상을 차지 하고 있고, 큰 필드로 나갈수록 (특히 금융, 컨설팅, 정치, 법) 백인위주의 커뮤니티에 노출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기회가 왔는데도 혼자 유색인종이라는 “이질감”과 “열등감” 때문에 기회를 놓쳐 버리는 교포 친구들 너무 많이 봤습니다.

      이런 친구들 대부분이 어렸을때부터 한인사회, 혹은 아시아인 사회에 같혀서 큰 경우 입니다.

      • US life 45.***.132.41

        흠. 레알팩트님 말은 정말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뉴욕에 있다가 와서 처음부터 diversity를 강조하는 문화, 다른 인종 간의 respect이나 포용 등을 배우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마 그래서 백인이 다수이지만 다른 인종이 섞여있고 이런 것까지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9인 곳이 집값이 제일 비싸지 않나 생각했었습니다. 레알팩트님은 이 점도 고려하시나요?

        • 레알팩트 72.***.2.125

          네 당연히 고려합니다.

          어렸을때부터 diversity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유색인종 입장에서는 백인위주의 문화역시 diversity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 학군 47.***.36.151

      미국은 일단 부모들부터 segregated 되어있네요.
      —> 미국의 특성이 아니에요. 실상은 그렇지 않은 나라가 없어요. 누구나 끼리끼리 모여 사는 걸 원합니다. 그게 인간의 공통점입니다. 미국에 다양한 인종이 사니까 그게 눈에 띌 뿐이죠. 한국은 아주 잘 섞여 있어요? 그냥 같은 인종일 뿐이지 그 안에서 얼마나 비슷한 부류끼리 모여 있나 생각해 보세요. 이 자체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서로 적대감을 갖거나 부자연스럽게 생각한다거나 그런 반응이 문제이지 비슷한 부류끼리 모이고자 하는 건 본능임.

    • 학생 73.***.123.156

      저는 학부모는 아니고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지역 특정상 학교에 90% 이상이 백인인 학교를 나왔습니다. 공립 학교 였고 3000명 전교생 중 한국인은 저, 제 동생, 그리고 소프모어 때 전학 온 한명 이렇게 세명이였구요.

      미국은 인종과 소득수준이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백인이 많은 지역이 더 안전하고 교육 수준도 높은 게 사실 인것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교를 다녔던 학생 입장에서는 안전과 교육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면 (등급 8,9,10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가정 하에) 저는 레이셜 다이버시티가 더 많은 학교에 진학 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비록 학교에서 인종 차별을 느끼지 않았고, 원래부터 백인들만 주위에 있다보니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뉴욕에 여행을 가서 다양한 인종, 엑센트 등을 경험하고 스스로 얼마나 경험의 폭이 좁았는지 깨닳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 인종이 있는 학교를 진학 한다고 인종차별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다인종의 학교를 가더라도 인종차별 주의자는 있지만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을 겪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BLM 이나 현 코로나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인종이 히스패닉, 흑인인데 그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닳고 많이 충격을 받았어요. 앞으로의 세대가 지금보다도 더 다이버스 해질 것 임으로 분명 다양한 인종, 문화, 그리고 소득 수준의 사람들을 경험 하는게 장기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wee 24.***.243.45

      너무 백인있는 곳 보다 적당히 섴여있는 곳이 좋습니다.
      뭐 백인 50 동양인 30 나머지 는 흑인 히스페닉 정도…
      아니먄 70에 20??

    • ^^ 24.***.200.250

      제가 보스턴을 사랑하는 이유 …

    • zxzz 76.***.159.182

      어떤 분께서는,
      백인이 많은데 다니면 아이들이 준욱이 든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욱이가 들지 않도록 흐긴,아시아인이 마는 학교로 보내야겠어요

    • gg 96.***.167.242

      주눅..

    • 펜펜 73.***.178.183

      정말 이런것은 딱 정답은 없다..라고 생각되는 것이, 우선 학군도 학군이지만,
      집에서 가정교육이 얼마나 잘 되고, 부모가 특히 아버지가 아이들하고 얼마나 소통이 되느냐 관심을 가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머니들은 보통 관심과 사랑을 많이 주는데, 아버지가 제대로 서있지 않으면, 삐딱선 타는 경우가 많더군요.

      좋은 고등학교를 나와도, 어떤 애들은 마약하고 나쁜 친구랑 어울리고 그런가하면 (경찰한테 걸렸는데, 혼자 독박쓴다고 친구들 cover 해주다가 몇 그람인지 초과되서 빨간줄) 근대 부모가 바빠서, 애를 그냥 영주권을 뒀음. 빨간줄 때문에 영원히 시민권 못땀. 이제 나이 든뒤에는 그때 그 친구들인지 연락도 안됨.
      괜찮은 고등학교 나왔는데, 뭐 나쁜 경우를 하도 많이 봐서 – 뭐 어쨌건 좋은 학군애들도 마약 많이 합니다. 이게 물론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본건 어느정도 사는 애들이 (마약 살 돈이 좀 있는 애들이) 마약을 하더군요.
      great schools이런데서 점수를 낼때는 주로 시험 결과를 보고 점수를 내거든요. 이게 또 애가 special needs가 있으면 그냥 점수만 보고 다 알수가 없죠.

      답이 옆으로 좀 빠졌는데, 저도 뭐 정답은 모르겠지만, 그래두 백인들이 좀더 많은 곳이 낫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주말에 교회에서라도 다른 한인들과 좀 어울릴수 있는 환경이 좋을것 같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인이 적당하면 (소수지만 하루에 몇차례 봄) 좋은데, 너무 많으면 그 나름대로의 좀 나쁜점도 좀 있는 것 같고요, 대도시 좋은 학군에는 인도사람들이 많은 경우도 있는데, 이건좀 꺼려집니다. 인도 애들끼리 족보공유를 해서 지들끼리 점수 잘 땁니다. 컨닝하는 애들도 좀 있는것 같고. 그리고 한국 사람 특히 1.5세들이 너무 많으면 대학교 가서 영어가 딸려서, 수업을 1학년 수업 못듣고 097 이런식으로 비싼 대학교 학비주면서 영어 공부부터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군이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부모 역활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 148.***.18.10

      동부 서부 모두 살아봐서 공립학교 상황을 어느 정도 아는데요. 동부에서 흑인 비율 높은 학교에 애들 보내기 꺼려지는 것처럼 서부에서는 히스패닉 (간혹 흑인 많은 지역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 비율이 너무 높은 학교는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스쿨 정보 공유되는 사이트에 살펴보시면 히스패닉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free lunch 혜택 받는 학생들 비율도 높을테고 가정 인컴이 그만큼 낮고 당연히 그런 가정들에서 애들의 공부나 대학진학에 별로 신경을 못 써주니 분위기가 일반적인 학교들과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원글에 말씀하시는 내용을 보니 북가주 사우스베이 지역이 비슷한 경우 인 것 같은데요. 백인많고 부자 동네는 백인애들 마약 때문에 문제가 좀 있다고 하고 히스패닉 많은 동네는 어린 나이부터 갱에 들어가서 총 칼 들고 다니는 애들 때문에 위험하다는 얘기도 듣긴 하는데, 부모님이 잘 케어하신다면 동양 아이들이 마약 때문에 문제되는 경우는 크게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라면 어느정도 여러인종이 섞여 있고 히스패닉이 많지 않은 학교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인 부모들도 성향이 많이 다를 수 있는데요 어떤 백인부모들은 academic performance 소위 SAT ACT 점수에 목숨걸고 전과목 튜터 붙이는 인도중국 사람들 싫어해서 일부러 아시안 학생들 별로 없는 백인들 많은 학교로 이사가는 경우도 있는 반면에 어떤 백인가정들은 그런 경쟁적인 분위기를 원해서 자기 애들을 인도 중국애들 다니는 SAT ACT 학원들 보내고 튜터 시키고 해서 같은 고등학교에서 빡세게 공부시키기 원하는 그럼 경우들도 봤습니다
      greatschools 점수만으로는 이런 학교마다 다른 성향을 알기가 조금 어렵습니다만 우선 히스패닉 비율이 적은 쪽, 백인비율이 너무 높지 않은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담인데, 제가 사는 동네 초등학교 에서 학부모들하고 학교 선생님들하고 얘기 해 보면 백인부모님들은 애들 숙제 너무 많이 내주지 말아달라고 학교에 얘기하고 인도 중국 부모들은 애들 숙제 좀 많이 내 달라고 공부 좀 시켜달라고 반대로 학교에 요청하곤 했었습니다. 근처 고등학교도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백인부모들은 스포츠 연극 등에 더 신경쓰는 경우가 많고, 간혹 동양 학생들이 AP 과목 여러개 들으려고 수강신청하면 학교 카운셀러가 너무 힘들거라고 말리기도 하더군요 ㅎ. 어려우시겠지만 학교나 학군에 대해서는 그곳에 애들을 키우시는 분들에게 들어보셔야 어느 정도 분위기를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US life 45.***.132.41

      백인이 93%면 아주 많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면 유색인종을 신기하게 바라볼 정도의 비율이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 73.***.176.185

      93%면 아시안 신기하게 볼 비율 맞는데…